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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에서 온 소포, 그저 감사하다

by 일본의 케이 2020. 7. 20.

일주일전, 선주(가명)에게서 소포가 왔다.

 향균기능이 있다는 유기 수저세트와 함초염, 

녹두가 들어있었다.

내가 녹두죽을 꽤나 좋아하는 것과

일반 소금은 먹지 않는다는 걸 알고 

보내온 선주의 배려가 고마웠다.

늘 깨달음과 내 건강을 생각해 보내는

마음이 소포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깨달음은 수저세트를 보고 좋은데 무거워서

좀 그렇다고 하길래, 향균작용이 있어서

어쩌면 코로나도 피해갈지 모른다고 뻥을 

쳤더니 사용해보겠단다.


치료가 끝난지 5년이 훌쩍 넘었지만 

 난 여전히 음식에 꽤나 신경써서 먹는 편이다.

소금을 포함한 각종 조미료들도

 유기농이나 방부제가 덜 들어간 가공품을 

사용하려고 한다. 몸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우리의 몸을 통해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직접 체험해봤기에 되도록이면 입이 즐거운

 음식이 아닌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챙겨보내 준 선주에게 고맙다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함께 유학생활을 하며 힘들때나 즐거울 때

웃고 울었던 시간이 많아서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많아서 좋은 친구이다.


그리고 오늘 오전,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포가 또 왔다. 2주전, 코리아타운에서

 구입하지 못했던 것들을 후배에게 부탁을 했고

 후배가 부리나케 사서 보낸 것이다.

발송인에 적힌 영문 이름을 보고 

이 00 라고 적혔다며 바로 알아차리고

 입꼬리를 올려가며 박스를 열었다.

https://keijapan.tistory.com/1382

(남편은 스트레스를 이렇게 풀었다)


물건을 하나씩 꺼낼 때마다 

[ 오~!!좋아, 좋아,,아주 좋아,,]를 해가며

꺼내는데 과자가 또 나오고 또 나오니까

도대체 몇 개를 보낸거냐며 너무 좋단다.

과자 속에 넣어진 편지는 내게 얼른 건네고

 쥐포는 자기 품에 소중히 안은채로 

과자탑을 쌓기 시작했다.

[ 너무 많이 보내준 것 같다..]

[ 내가 많이 보내달라고 했어 ]

[ 그래? 이 김도 내가 좋아하는 건데 어떻게

알았지? 이 쌍0탕도 없었는데 딱 알고 

보냈네..정말 고맙다 ]


그리고는 바로 오란다 봉지를 터서 입에 넣는다.

[ 깨달음,, 맛있어? ]

[ 응,완전 만족이야,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좋아, 좋아,,진짜 좋아,,]

콧노래까지 부르며 아작아작 과자를 씹어 먹고

 있는 깨달음이 귀여운 것도 있지만

속 없이 보여서 물었다.

[ 근데..이 빚을 어떻게 다 갚지? ]

[ 음,,,우리도 소포를 보내면 되지? ]

[ 그건 그런데, 후배 말고도 가족, 친구들이

항상 이렇게 소포를 자주 보내주잖아,

고맙고 미안해서 언제 다 갚어야 할지 모르겠어 ]

내 표정이 진지해서인지 깨달음도 뭔가 

생각에 빠진 것처럼 눈을 지긋이 감고는

 과자를 소리나지 않게 오물거렸다. 

[ 깨달음,,,다음주중에 아마 이렇게 똑같은 

과자들이 또 도착할 거야, 한국에서 ]

[ 왜? 누가 또 보내는 거야 ?]


엊그제 블로그 이웃님에게서 메일이 왔다.

 소포를 보냈다고,,

괜찮다고 말하기엔 이미 늦였고 무어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야할지 몰랐다.

내가 다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방문해주셨던 

분인데 항상 불쑥 소포를 보내주시곤 하신다. 

내가 치료중일 때는 한약제를,

지난번에 깨달음이 도면칠 때 필요한

 도구들도 챙겨주셨는데 또 보내셨단다.

그럴려고 블로그에 올린 게 아닌데...


[ 그래서 어떻게 이 빚을 갚을 거냐고

 물어본거야? ]

[ 응,,다음주에 또 이렇게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소포로 올 거야,,]

[ 음,그럼 어떻게 하지? 그럼, 죄송하니까

한국에서 만나 식사대접을 하는 건 어때? ]

[ 좋지,,근데 그 분이 안 만나주실지 몰라,,

그리고 언제 한국에 갈지도 모르고,,]

[ 그러네..일본에 한번 오시면 좋은데..지금은

한국이나 일본, 자유롭게 오갈 수 없으니..

그럼, 그 분에 신상을 내게 말해 줘.

내일, 생각좀 해보고 당신이랑 같이 

 적절한 선물을 고르면 되지 않을까 ]

[ 그래..]

깨달음도 나름 진지하게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과자 봉투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에

관심과 사랑으로 우린 해외지만 한국을

느끼고 맛보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오는 소포에는 두배, 세배의

애정이 담겨져 있어서 가슴 찡할 때가 많다.

그래서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돌려

 드리고 싶어진다너무 죄송해서...

돌려드릴 게 많은 것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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