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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한국 여자를 좋아한 어느 아저씨의 고백

by 일본의 케이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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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

갈 때마다 그녀와 칼국수, 수제비 맛집을

찾아다녔어. 그 외 식사는 그녀가 좋아하는

고깃집을 다녔는데 뭘 먹어도 그녀는

정말 맛있다고 잘 먹었어.

같이 롯데월드도 가고 근처 시장에서

그릇 밖으로 나온 큰 뼈가 들어있는

왕갈비탕을 같이 뜯어먹었던 기억도 나,,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그녀는 늘 날 먼저 챙겼었어.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꼭 나와서

기다려줬고 아주 작은 거,, 예를 들면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 때면 숟가락, 젓가락

항상 먼저 놓아주고 한국말이 서툰 나를 위해

눈치 빠르게 항상 통역도 잘해주고 그랬어. 

그리고 늘 손을 잡거나 나한테

바짝 붙어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었어.

아무리 더워도 꼭 내 손을 잡으려 했고

그래서 난 정말,, 이 여자와 함께라면

한국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각오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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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주도에 갔을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근데 지난 2월에 갔을 때

그녀 태도가 완전히 변해서 좀 당황했어..]

[ 어떻게 변했는데요? ]

[ 뭐랄까,,그냥 시간을 떼운다고나 할까.

대면대면하면서,,차갑다기 보다는

그냥 의무적으로 만나는 듯한 느낌..

아무런 애정을 못 느끼겠더라고..

나를 보면 항상 얼굴을 만져보고

딱 달라붙어서 보고 싶었다고 애교를

부렸는데 전혀 딴 사람처럼 거리를 뒀어,

지금껏 만나면서 한 번도 못 본

모습이어서 좀 쇼크였어 ] 

[ 분명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나카노 상이

직접 무슨 일 있는 거냐고

물어보시지 그러셨어요? ]

 [  너무 변해버린 태도를 보니까 못

물어보겠더라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짐작이 안 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뭐가 서운 했는지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두 달 전, 깨달음이 동창회에서 만난 노총각

나카노 상이 뒤늦게야 깨달음에게 

자신이 최근까지 사귄 여자가

한국여자였음을 밝혔고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만나고 싶다고 했다길래

이른 저녁 시간에 커피숍 만나

두 시간이 넘게 그의 연애사를 들었다. 

 

정확히 1년 반, 한국인 여자와 사귀었고

여느 여인들처럼 쇼핑을 할 때면

갖고 싶다는 가방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그랬단다. 어떻게 만났냐고 물었더니

외국인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사이트인데

이상한 곳이 아닌 정말

건전한? 사이트라고 했다.

깨달음과 동창이니 같은 대학 같은 전공인

나카노 상은 건축학과 교수답게 그녀가

실내디자인과 나왔다는 말에

호감이 많이 갔었단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저에게 어떤 걸 묻고 싶으셨어요? ]

[ 그녀가 왜 변했는지.. 한국인의 정서를

내가 몰라서 이렇게 된 건지 시간이

지나도 납득이 안 돼서.. 혹 나도 모르게

그녀를 불쾌하게 한 게 있었는가,,.

난 정말 그녀가 오케이만 하면 한국에서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

맹세코 자기는 정치나 역사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언젠가 같이 티브이를 보다가

광복절에 관한 뉴스가 나왔을 때 자기가

일본이  잘못한 게 많다는 말은 했었단다.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렸다면 뭘까,,

굳이 꼽아보면 꽤 많겠지만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에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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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헤어지자는 말이 오갔어요? ]

[ 아니.그런 말은 안 하고 어색한 분위기로

헤어졌는데..]

[ 일본으로 돌아와서 연락했어요? ]

[ 응, 라인으로 평소 때처럼,,

답장도 오고 그랬는데.. 답장은 

예전처럼 따뜻함이 느껴졌어..]

[ ........................ ]

[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거죠? ]

[ 응,, 솔직히 말하면.. ]

두 사람의 연애사에 내가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아주 난감했다.

만나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어 머릿속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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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사이좋을 때 그녀가 삿포로에

가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삿포로에서

만나자고 해볼까? ]

[ ............................. ]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50% 이상이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한국을 가든,

아니면 일본으로 초대를 해서

만나보고 그때도 냉랭하면

그냥 접으시라고 했다.

그만 두라는 내 말이 서운했는지  나카노 상은

자기가 잊지 못한 이유를 나열했다. 

일본 여성에게는 없는 섬세한 배려가

좋았고, 늘 자신을 먼저 챙겨주는 유교적인

예의도 좋았고, 겨울엔 차가운 자기 손을

잡고 호호 불어주던 착한 여자였고

여름이면 땀 많은 자기를 위해 부채질을

 몇 시간이고 해줬으며

가방 속에 항상 홍삼스틱을

넣고 다니면서 건강 챙기라고

건네주는 것도 좋았다고 그래서도

그 한국인 여성을 쉽게 잊히지

않는다는 나카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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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한국여성이 그녀처럼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하려다가 참았다.

상대 여성분이 한국인이고 50대 초반이며

돌싱녀라는 것밖에 모르는 나는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나카노 상에게

마지막일 될 수 있는 사랑이 잘 이어지길

마음으로나마 응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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