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후배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필요한 것 없다고 절대 보내지 말라고 그랬었는데
후배 여동생이 깨달음이 좋아하는 것 보내고 싶다고, 내 블로그를 보다가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고
깨달음이 한국과자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좀 보내주고 싶다고 그랬단다.
내가 아닌 깨달음한테 주고 싶다는...
열었더니 많이도 보냈다.
진짜 깨달음이 좋아하는 걸로,,,
오예스, 양념김, 김밥김, 염색약, 성게미역국,
고추씨 기름, 직접 담근 모과차, 종합 감기약이 들어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에게 보여줄려고 그대로 펼쳐 놓았다.
빠른 퇴근을 하고 현관문을 연 깨달음이 보자마자 활짝 웃으면서
기쁠 때 추는 춤을 춘다. 일명 깨춤,,,
[ .................... ]
자긴 좋겠다고,,,다 당신에게 주라고 온 거라고,,,
김밥김,모과차,고추씨기름은 내가 먹을테니 나머진 당신이 다 먹어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깨달음이 나한테
당신, 꽈배기 공장 다녔어?
왜 말을 베베 꽈서 얘기하냐고 그런다.
[ .................... ]
아니, 솔직히 당신 좋아하는 것만 들었지 않냐고, 당신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당신만 너무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좀 기분이 그런다고 말해 버렸다.
그런 나를 천천히 쳐다보더니 속이 좁다면서
감기약하고 오예스는 회사에 가져가 직원들 뿐만 아니라
거래처에도 나눠주면서
한 병만 마시면 뚝 떨어지는 한국 감기약의 파워도 알리고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중독성이 많은 한국 과자를
맛보게 할 수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못하냐고,,,,,
[ .................... ]
자기한테 시위할려고 상자 속에 물건들을 아침부터 이렇게 펼쳐 놨냐고[ 오매,오매~]란다.
한국 제품을 많은 일본인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자긴 좋단다.
그러니까 나보고도 좋게 생각하란다.
[ .................... ]
한 마디도 되받아치지 못하고 주섬주섬 박스에 내용물들을 넣고 있었더니
이 모든 게 자기를 재밌고 예쁘게 포장해서 블로그에 올려준 당신 덕분이라고 고맙단다.
병 주고 약 주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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