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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함께 나눠야 행복한 것

by 일본의 케이 2015.09.09

소포가 도착했다.

이웃님이 카톡으로 내 주소를 확인 하시길래

뭐 보내실려고 그러면 정말 괜찮다고,,

라면도 과자도 박스채로 있으니까

보내지 마시라고, 정말 필요한 게 생기면

 제가 편하게 말씀 드릴테니까

제발 보내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이렇게 보내셨다.

 

깨달음이 얼른 와서 펼치기 시작하며

누가 보내주신 거냐고, 처제가 보냈냐고

아님, 후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친척같은 가족같은 분이 보내셨다고

작년, 신년카드 보내주셨던 이웃님이라고 그러자

금방 알아차렸다.

 

 실내용 슬리퍼, 가을철 열무씨, 컵받침, 복주머니 장식까지.

집들이 선물로 보내주셨단다.

깨달음은 인사동에 본 것을 다 보내셨다고

얼른 자기 방에 가더니 열쇠꾸러미를 들고 와서

복 주머니를 끼워넣다.

 

카메라에 손을 내밀고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다.

[ ....................................]

그건 새해 인사니까

[복 많이 받을게요] 라고 하는 거라고 하니까

[ 복,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란다 

내일부터 복이 팍팍 올 것 같다면서 기분이 좋단다.

워낙에 이런 걸 좋아하는 깨달음은

열쇠 고리에 부적처럼 여러가지 행운을 불러주는 걸 달고 다닌다.

나에게도 얼른 끼워 넣으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나중에 하겠다고 하니까

크리스찬은 이런 걸 달고 다니면 안 되냐고 물으면서

한국 전통문화이니까

예수사마도 아무말 안 하실거란다.

[ ........................... ]

 

그러면서 원래 양반들이 한복에

복주머니를 차고 다니면서 지갑대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냐고

묻길래 복주머니의 유래를 얼른 검색해서 알려줬다.

조선시대 임금님이 정월 첫 해일에 종친들에게

주머니를 하사, 그 주머니 속에는 볶은 콩 한 알씩을

넣어 주었으며 그 주머니를 차고 다니면

그해 일년내내 나쁜 일을 막고

만복이 온다고 믿는데서 비롯되었다고

그래서 복주머니는 복을 비는 마음을 담은 주머니라 한다고,,,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얼른 나한테도 달아라고 또 그러길래

난 원래 뭐 달고 다닌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내 열쇠 케이스는 달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안 할 거면 자기한테 주란다. 두 개 모두 할 거라면서....

[ ........................... ]

쓸데없는 욕심 부리지 말라고 했더니

당신이 안 할 꺼면 취직 준비중인 후배한테 주란다.

그러면 복이 넘쳐서 취직도 되고

일도 잘 풀리고, 돈도 잘 벌고,

잡귀신들이 붙지 않을거라면서

복은 나눠야만이 더 큰 효과?가 있는 게 아니냐고

꼭 나눠 주란다.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서 그냥 더 이상 말대꾸를 하지 않았다.

작은 복주머니 하나로 깨달음은

행운의 부적?이라도 얻은 걸 처럼

아주 신중히, 아주 귀한 마음으로 간직했다.

의미는 조금 다를지라도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좋은 행운이 함께 하겠지....

후배와도 함께 나눠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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