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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정말 귀국을 할 수 있을까....

by 일본의 케이 2015. 10. 3.

 언니와 함께 아침 일찍 동사무소를 찾았다.

초본, 등본, 인감 등등,, 첨부해야할 서류가 많았다.

광주에서 추석을 보내고 바로 서울로 와야만 했던 건

몇년 전 서울에 사 두었던 우리집이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이주비를 줘야했기에

이주비 신청을 위한 (소유주가 직접 신청 해야만했음) 것이였다.  

 

읽어봐야할 사항도 많았고 서류도 많았고

기입해야할 부분도 많았다. 

알아보기 쉽게 파일로 정리를 하고

지정은행에 도착했을 때는 3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내가 해외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편리를 봐주셨다. 

죄송하고, 고맙고,,,,

서류를 열심히 정리해 주시고 나서는

비타민 드링크를 언니와 내게 한 병씩 주셨을 때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일단 모든 서류가 문제없이 제출이 되었고

남아 있는 다른 일들은 작은 언니가

또 내 대리인이 되어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날 저녁, 너무 고마운 것도 있고

일단 일이 무사히 끝난 것을 자축하기 위해

동생네와 언니 내외에게 저녁을 샀다.

 

맛있게 먹는 조카 태현이에게

이모가 일본에 들어가기 싫은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사장님(깨서방)이 기다리시니까 가야한단다.

아직도 우리 태현이는 이모부보다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좋아한다.

안 가고 이모 혼자 여기서 살면서 왔다갔다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3년만 참으란다.

[ .......................... ]

3년후에 완공된다는 소릴 어디서 들었는지

그동안 참았다가 사장님이랑 같이 오란다.

동생도 언니도 그렇게 하라고

3년후에 완공되면 깨서방이랑 같이 귀국해서

살면 좋겠다고

지진 났다는 소릴 들을 때마다 불안하고

걱정되더라면서 가능하다면 입주 시기에 맞춰

한국에 들어와 살면 좋지 않겠냐고 한다.

알았다고 와서 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괜히 마음이 많이 설레였다.

그래,,,3년 후에 귀국을 한다면

그러기 위해서 남은 기간동안 난 일본에서

뭘 준비해야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찌 할 것인가...

완공이 되어도 귀국해서 살 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해보지 않았었다.

 그냥 그 때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지라고만

 남의 얘기처럼 생각했었다. 

동생네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태현이가 또 물었다.

 정말 3년 후에 사장님이랑 같이 와서 한국에서 살 거냐고,,,,

응,,,, 3년 후에 올게...

들릴듯 말듯 대답해 놓고 창 밖을 내다 보았다.

뭐라 딱히 형용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들이

미묘하게 교차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차창 넘어 보름달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정말, 귀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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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지후아빠 2015.10.03 00:08

    조금은 다른 삶이 되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귀국 후의 삶이요.. 귀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케이님 말씀처럼 뭘하고 생활할 것이냐가 더 중요할텐데, 두 분이 잘 지내실 수 있을까 왠지 걱정이 드네요...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일본이 예전의 일본이 아니고 자꾸 변해가듯, 한국도 자꾸 않좋게 변해가는 모습을 깨달음님께 들키기 싫어서일까요....
    답글

  • ej 2015.10.03 00:39

    막연하게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갑자기 케이님 앞에 뿅 하고 나타나 지금 바로 어떻게 할껀지 결정해 !! 이렇게 훅~ 들어오는 느낌이 드네용 ㅎ
    천천히 후회없이 좋은 결정을 하시리라 믿어요 ^^
    답글

  • 2015.10.03 03:1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03 06: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SPONCH 2015.10.03 14:43

    인생은 언제까지나 정해진 것이 없고 선택의 연속이네요. ^^
    답글

  • 명품인생 2015.10.03 15:53

    이런문제로 오셨군요
    일본 처음가신 마음으로 오신다면
    오신다면


    답글

  • Deborah 2015.10.03 20:30 신고

    마음이 복잡하시겠어요.
    답글

  • 2015.10.03 23:32

    케이님도맘이복잡하시겠내요.삼년뒤에한국.한국가면일본오시기싫은것도있죠.일본서케이님만기다리신깨달음님게시니깐.맘을편하게가지세요
    답글

  • 블루칩스 2015.10.04 00:01

    아주 많이 깊어가는 가을... 3년후엔 귀국하시는군요 깨서방형님 무지하게 긴 3년을 열심히 사실거같아요 ㅎㅎ 별탈없이 볼일 보시고 가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모쪼록 길기도 짧기도 한 3 년 행복하게 빨리 지내시고 귀국 하시길~
    답글

  • 녹색젤리 2015.10.04 10:39

    기분이 복잡하실거 같아요... 요즘 한국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서 살기 힘든 느낌이 되어가는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3년이라는 시간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면서 케이님과 깨달음님 두분이서 많이 상의하신 후

    결정하신다면 제일 괜찮은 선택을 하실수 있으리라 믿어요~!!
    답글

  • 2015.10.04 13: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5.10.04 17:20

    쉬운 결정을 할수 있는것이 아니니
    3년후의 입주
    천천히 충분히 생각하실 시간이 많이 있네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답글

  • 정재현 2015.10.04 22:00

    여러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케이님. 현명하시기에 바른 선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는 하라주쿠교회를 다니는데 일본교회입니다.. ^^
    자주 케이님 글읽고 생각에 잠깁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여러므로 케이님께 받기만 받고 죄송해요...

    답글

  • 사는 게 뭔지 2015.10.05 12:57

    한국에 오셔도 말 그대로 모국에 가까운 나라이고3 년 뒤 다시 생활하러 들어오신다면 말이 통하는 외국에 오시는 이민 같은 마음이겨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제 짧은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신 경우 한국 정착에 많이들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한국을 한국인만큼 한국인보다 더 사랑하시는 깨달음님이 계시니 ㅎㅎㅎ 좋은 한 분께 되세요 ~~
    답글

  • 위천 2015.10.05 18:20

    태현이 정말 귀엽고 깜찍한 조카네요
    어린이의 마음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마음이 아닐까요
    정말 좋은 제안을 했네요
    여건이 허락 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답글

  • 아저씨 2015.10.06 06:41

    십몇년 만에 쌀나라에서 귀국한 아저씨입니다. 귀국일년도 안되서 제가 한국을 왜 떠났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나가나 친바라 네요
    답글

  • 저는 아이가 독립해 나가고 저도 나이가 들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여생을 보낼까?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남편의 의견을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또 딱히 아직까지는 향수병이 시달린다거나 너무 돌아가고 싶다고 느낀적은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ㄷ어요.
    케이님과 깨달음님이 물론 잘 결정하시겠지만, 어디에서 사시던 항상 행복한 일들이 더 많았으면 해요~
    답글

  • 그린스무디 2015.11.11 22:05 신고

    오시는 건가요? 케이님?
    그리고 몸은 괜찮으신건지... 부디 아무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