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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크리스챤으로 산다는 것

by 일본의 케이 201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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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나간지 한 달이 되어간다.

오늘 받아 온 주보를 읽으면서 이 교회를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다니기까지 나름 갈등이 있었다.

이사를 하고 이주째 되던 날부터 교회를 찾았었다.

집 근처를 위주로 한인교회를 찾았지만 없었다.

겨우 찾은 한인교회는 집에서 한시간 이상을 가야만 했다.

그래서 집과도 비교적 가까운 두 곳의 일본인 교회를 가 보았었다.

 일어로 듣는 설교는 처음이여서인지

 낯설고 목사님 말씀이 귀에 팍팍 들어오지 않았던게 사실이였다.

특히, 성경구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이 일본식 표기로

[마타이니요루 후쿠온쇼-マタイによる福音書] 로 나와 있고

야고보서는 [야고푸노테가미- ヤコブの手紙]식으로 되어 있어 

잠시 혼란이 오곤 했었다.

 

 하지만, 다닌지 한 달이 되어가니 익숙해졌고

아직까지 생소한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새롭게 성경공부를 하는 듯

신선한 감각으로 말씀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일단 심플해서 좋았고

특히, 기도에서 오는 은혜가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았다.

서점에서 한일성경을 사오던 날도

웬지모를 설레임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낯설기만 한 일본식 표기를 읽고 또 읽어 보았다.

 

지난 주, 신주쿠 번화가에서 본 어떤 아저씨.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고,

천국에 가고 싶으면 주 예수를 믿는 길 뿐이라고

일어로 말씀하시는데 한국분이셨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일본에까지 오셔서 이렇게 전도?를 하신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참 대단한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계속해서 쉬지 않고

[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하시는

 아저씨의 표정이 참 심각하게 보였다.

깨달음은 한국에서 원정 나오신 것 같다면서

예수사마를 한국식으로 알리고 있다고

일본인들에겐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면서

어느 교회에서 나왔냐고 나한테 한 번 물어보란다.

한국에서 일부러 왔는지 일본교회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 ....................... ] 

이 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건 정말 무엇일까?

한국 전철 안에서도 십자가들 들고

예수찬양을 외치시는 분들을 몇 분 봤는데

난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무슨 사명?으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걸까,,,,

모든 크리스챤은 이런 아저씨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특히, 오늘은 이 먼 일본땅까지 오셔서

환락가인 신주쿠 한 복판에서 이렇게

복음을 아니 주 예수찬양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전도가 목적인가,,,,

괜시리 아저씨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각 개인마다 주어진 사명이 있다면 이 분들은

이 분들이 감당할 사명에 충실하고 계시는 것 뿐이라고

치부해버리면 되는데 내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믿음을 강요하고, 믿음을 상품화하고

믿음을 경시화하는 것 같아서,,, 

크리스챤으로 사는 모습이 참 여러가지이다.

정답을 가릴 수도, 정답인 삶을

운운할 수도 없지만 저런 분들을 볼 때마다

또 다른  믿음의 길을 걷고 계시는 것 같아

의문스럽고 믿음에 속박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떠한 모습의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던

참다운 믿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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