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에 예약해 두었던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엔 발길 닿는대로 자유롭게, 여유롭게 여행을 하기로 하고 떠났다.
한국에서 후배 부부가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국제선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바로 렌트카 회사로 이동을 했다.
오른쪽 핸들(일본은 운전석, 차선도 한국과 반대임) 이 처음인 후배 남편이
고생을 좀 했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불꽃축제 장소에 무사히 도착.
매해 처음으로 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 오키나와이다.
우리들은 돗자리를 깔고 4명이서 하늘을 향해 누웠다.
술도 얼큰하게 취해 다들 기분이 몽롱해질 무렵,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불꽃을 보며 어느 누구도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
술에 취하고, 불꽃에 취한 1시간 30분이였다.
호텔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다음날은 좀 먼 곳까지 달려야 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깨달음은 짐을 챙기고 혼자 산책하러 나가고
난 깨달음 가방에서 신발을 꺼내려고 열어 보고 어이상실.....
후배가 과자를 일부만 가져왔다.
그 이유는 과자박스가 너무 많아서 가져오는 것보다는 소포로 보내는 게
가져가는 우리도 짐이 되지 않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서운할까봐
한 박스씩만 가져왔다고 저녁에 건네 준 과자들인데...자기 가방에 다 넣어져 있다.
[ ...................... ]
저 바나나킥, 자갈치는 나 먹으라고, 그리고 차에서 심심하면 먹을 거라고
분명 내가 내 가방에 넣어 둔 것이였다.
이 남자, 한국 과자 앞에선 이젠 이성도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집착, 애착이 사정없이 느껴져서 왜 내 것까지 넣었냐는 말도 못 물어보고
난 그냥 입도 닫고 깨달음 가방도 조심히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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