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머플러를 하나 장만했다.
마침 카드회원들에겐 특별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색도 고상해서 하나 샀다.
생각보다 훨씬 물건이 좋아 깨달음에게 자랑을 했다.
색도 좋고, 촉감도 좋고, 코디하기도 편하다고 그랬더니 예쁘다고 얼마냐고 물었다.
[만엔] 조금 넘었다고 답했더니
저번에 신주쿠에서 보니까 [3천엔]정도면 사던데 좀 비싼 것 산 것 같다고
머플러를 꺼내 만져 보더니 색이 어른스러워서 좋다고 하더니만
브랜드를 확인하고 실눈을 뜨고 날 쳐다본다.
[ ...................... ]
브랜드와는 상관없이 색도 괜찮고 질감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그랬더니
당신이 필요에 의해 산 것이고 맘에 들었다면 [만엔]이든 [10만엔]이든 좋지만
혹 브랜드에 홀려 그냥 산 게 아니였으면 좋겠단다.
이건 명품 속에 끼지도 못하는 브랜드라고
그냥 필요해서 산 것이고 내가 만족했으니까 됐지 않냐고 케이스에 넣었더니
자기 같으면 자기 것이랑 두 개 샀을 거라고 들릴 듯 말 듯 뭐라고 한다.
[ ..................... ]
분명, 지난 주에 사 준다고 할 때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이제와서
왜 나를 나쁜사람 만드냐고 그랬더니
그냥 이 머플러를 보니까 언젠가 한국 잡지에서 본 배용준의 봄 패션이 생각 났다고
잠시 자기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단다.
배용준처럼 돌돌 말아서,,,,
(퍼 온 사진)
도대체 몇 년 전에 배용준씨를 얘기하는지 알 순 없지만 아무튼 내 머플러가 탐이 나면
당신 하라고 그랬더니 좀 주춤 하면서
한국 50대 연예인 아저씨들이 하는 머플러 같은 것 있으면 하나 사달란다.
[ .....................]
기가 막히다... 이젠 패션도 한국 스타일로 할 생각인가 보다.
2년 전엔,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고 이병헌 잠바를 사달라 그래서 뭔 소린가 했는데 이번엔 배용준 머플러??
깨달음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 가지만
그냥 내 머플러 줘야 할 것 같다.
진짜 깨달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을 못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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