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내 연구논문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께서 책 한 권을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제의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만져서 느끼는 동화책을 만들었으면 하셨는데
요즘은 워낙에 오감(五感 )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아서인지
특정 장애에 각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서 신간을 뒤적여봤는데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집에 있는 책들을 몇 권 펼쳐보고 만져보고,,,,
일단, 기본적으로 점자는 넣어야 하는데
실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13%밖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눈을 감고 만져보고, 손톱으로 긁어도 보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옆에서 깨달음도 손으로 만져보더니 재밌다고 나보고
당신은 엉뚱한 데가 있으니까 그 엉뚱함을 살려보란다.
[ ...................... ]
친구들에게 가끔 엉뚱하다는 소린 들었지만 남편한테 들으니까 좀 기분이 그래서
뭐가 엉뚱했냐고 물었더니
길거리 가다 갑자기 춤출 때,,,,
거리의 노숙자에게 돈 건네 주고 도망갈 때,,,,,
사람들 있는 곳에서 갑자기 자기 엉덩이 꼬집을 때,,,,
그리고, 귓속말 하다가 귀를 깨물었을 때,,,,, 엉뚱하다기 보다는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단다.
자긴 사람이 사람을 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단다.
한국에서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이뻐서 꼭 깨물어 주고 싶다는 표현도 하고
실제로 가볍게 물고 그런다고 그런 게 한국식 애정표현이라고 그랬더니
왜 아픔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애정표현을 하냐고
나보고 약간 변태적 성향이 있는 건 아니냐고 물었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일부러 상대를 아프게까지 하면서 애정표현은 안할 거라고,,
[ ...................... ]
변태적 성향,,,, 변태,,,,별 소릴 다 듣는다.
그렇게 아팠나,,,, 난 애정표현의 하나였는데 깨달음에겐 생소했던 모양이였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인가,,,아니 그냥 개인의식의 차이인가,,,
뭔가 변명을 하면 더 이상하게 돌아갈 것 같아서 그냥 얘기를 마쳤는데
졸지에,,,난 변태아내가 되버렸다.
수많은 어른들이 밖에서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구명 조끼 끈을 서로 묶어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고통을 함께 했을 두 학생,,,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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