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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식 애정표현이 부담스럽다는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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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내 연구논문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께서 책 한 권을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제의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만져서 느끼는 동화책을 만들었으면 하셨는데

요즘은 워낙에 오감(五感 )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아서인지

 특정 장애에 각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서 신간을 뒤적여봤는데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집에 있는 책들을 몇 권 펼쳐보고 만져보고,,,,

일단, 기본적으로 점자는 넣어야 하는데

실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13%밖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눈을 감고 만져보고, 손톱으로 긁어도 보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옆에서 깨달음도 손으로 만져보더니 재밌다고 나보고

당신은 엉뚱한 데가 있으니까 그 엉뚱함을 살려보란다.

[ ...................... ]

친구들에게 가끔 엉뚱하다는 소린 들었지만 남편한테 들으니까 좀 기분이 그래서

뭐가 엉뚱했냐고 물었더니

길거리 가다 갑자기 춤출 때,,,,

거리의 노숙자에게 돈 건네 주고 도망갈 때,,,,,

사람들 있는 곳에서 갑자기 자기 엉덩이 꼬집을 때,,,,

그리고, 귓속말 하다가 귀를 깨물었을 때,,,,, 엉뚱하다기 보다는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단다.

자긴 사람이 사람을 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단다.

한국에서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이뻐서 꼭 깨물어 주고 싶다는 표현도 하고

실제로 가볍게 물고 그런다고 그런 게 한국식 애정표현이라고 그랬더니

왜 아픔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애정표현을 하냐고 

 나보고 약간 변태적 성향이 있는 건 아니냐고 물었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일부러 상대를 아프게까지 하면서 애정표현은 안할 거라고,, 

[ ...................... ]

변태적 성향,,,, 변태,,,,별 소릴 다 듣는다.

그렇게 아팠나,,,, 난 애정표현의 하나였는데 깨달음에겐 생소했던 모양이였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인가,,,아니 그냥 개인의식의 차이인가,,,

뭔가 변명을 하면 더 이상하게 돌아갈 것 같아서 그냥 얘기를 마쳤는데

졸지에,,,난 변태아내가 되버렸다.

 

 

수많은 어른들이 밖에서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구명 조끼 끈을 서로 묶어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고통을 함께 했을 두 학생,,,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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