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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by 일본의 케이 2014.04.09

내 이름은[숙]자 돌림이다. 

우리 4자매 중 60년대에 태어난 언니들과 난 [숙]자 붙어 있고

나하고 6살 터울이 있는 우리 여동생은 완전 세련된 이름이다.

영숙, 호숙, 미숙, 금숙, 기숙, 애숙, 경숙, 미숙, 은숙, 재숙, 현숙, 조숙, 태숙,

숙, 정숙, 윤숙, 명숙, 효숙, 삼숙, 희숙, 창숙, 말숙, 혜숙 등등,,,

난 흔한 이름이여서도 그렇지만 [숙]자가 촌스롭게 느껴져 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깨달음이 결혼하고 1년쯤 지났을 무렵, 내 이름을 가지고 궁금해 했었다.

도대체 이름이 어디까지냐고??? 뭔 소린가 물어봤더니

장모님이 [ 운수기 (가명-은숙이) 운수기 (은숙이)라고 부르던데 [수기~]가 무슨 뜻이냐고?

 [은숙]은 2글자인데  [운수기]는 3글자라고 [기]를 왜 붙히냐고 물었다.

연음법칙 현상으로 받침 음절 소리 발음되서 그렇게 부른다고

 설명을 해줘도 잘 이해가 안 되는 얼굴을 했었다. 

그 후로 깨달음은 날 부를 때, 특히 놀리고 싶을 때

[운수기(은숙이) ~~~이리 오세요~]

[운수기(은숙이) ~~~보고 시포요(싶어요)~]라고 불렀다.


 

그놈의 [기]소리 좀 하지 말라고 그렇지 않아도 촌스로운데 더 촌스럽게 들린다고 그래도

[운수(은숙이)~~~기수기 운수기~~]라고 불렀다.

[ ..................... ]

그냥 [케이]라고 불러라고 그래도 [운수기(은숙이)~~~] 라고 [기]를 길게

늘려 부르는 게 정감이 있어 좋단다.

 

지난 주엔 한국어 공부를 하다가 [운수기(은숙이)]가 [ 태극기]에 [기]와 같냐고, 

그리고 [같이]를 [가치]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묻기도 했다.

받침이 ㄷ,ㅌ으로 끝나면 ㅊ로 발음이 되는 현상은 [구개음화]이고 [연음법칙]과는 다르다 했더니

받침도 어려운데 변화까지 하니까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다고 

[매쭈(맥주) 주세요~~ ]라길래

그건 [농음화]라고 앞 받침에 의해 된소리를 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더니

[ 아이고, 아이고, 무리 무리~]라고 그냥 드라마 보는 게 빠르겠다고 펼쳐 놓았던 책을

 가방 속에 도로 집어 넣었다.

(한글 카드-퍼 온 사진)

 

이렇게 한국어 설명을 대충 해주다 보면

 나역시도 모르고 지나쳤던 한국어 기본들이 많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외국인과 결혼 할 거라 알았더라면 한국어 공부도 좀 제대로 해 둘 것을,,,,

추사랑이 하는 한글카드라도 사 와서 가르쳐 줘야 될 것 같다.

날마다 [운수기~~] 라고 불리어 지는 게 싫으면,,,,  

 


댓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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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4.09 11:03 신고

    왜? 왜? 왜??.. 제 아내도 한국어 공부할때 항상 왜 그러냐고 물어봐서...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외워~~~~!!!"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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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코냐옹이 2014.04.09 11:20

    미소로 잘보고 갑니다 ...
    케이님 .. 글 너무나 확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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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매니저 2014.04.09 12:29 신고

    오늘도 행복한 일만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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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아저씨 2014.04.09 12:58

    그럼 운수~기~~~가 듣기 싫으면 운숙아~ 이러던지 은수가~ 이러면 되겠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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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인생 2014.04.09 13:59

    은숙이란 이름은 세련된이름입니다
    끝에 자 자가 들어 가는 이름이 좀 ~~~~~~~~~~~시골스럽지여 ㅎㅎㅎ

    오늘도 좋은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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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떠팬 2014.04.09 15:34 신고

    학교에서 배웠떤
    기억이 저도 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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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16:2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2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2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2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2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2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9 16:3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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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itob 2014.04.09 16:47 신고

    ㅎㅎ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저는 스위스에 살고있고 독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다보니까 제 이름을 제대로 먼저 발음해주지않는이상 지선(JISUN)이라는 이름이 이순이 되거나 지순이라는 전혀 다른 이름이 되어버려요 ㅋㅋ 그나마 이름을 지선이라고 발음해줘도 발음이 어려운지 지썬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랍니다. ㅋㅋ 왠지모를 동병상련이 느껴져서 이렇게 웃으면서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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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21:0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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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21:0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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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4.04.09 23:38

    딸 많은 집은 美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젤 많은 이름은 영숙이구요 영수기....ㅋ
    깨달음님 머리에 쥐가 나겠어요
    구개음화나 연음법칙을 알게 될때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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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푸른 솔 2014.04.10 04:52

    깨달음님은 한국어 공부에 열정을 다 하시는군요
    홧팅!
    케이님의 국어 실력은 대단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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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2 14:0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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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 2014.04.13 12:34

    저는 남자 이름 같아서 학교 들어 갈 때 통지서에 "남아" 라고 적혔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숙자돌림은 그래도 놀림감은 아니셨을것 같아요 ^^;; 은수기~라고 부르신다니 왠지 정감있고 귀여우세요 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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