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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by 일본의 케이 2014. 5. 30.

  아침 일찍 내 이름으로 배달 된 택배....

 보내 온 회사이름을 보고 감을 잡았다.


 

DHA&EPA가 함유되어 있는 서프리멘트(영양 보조제)였다.

깨달음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꼬박꼬박 하루도 거르지 말고 먹으란다.

내 이름으로, 나와 상의도 없이,, 그것도 정기코스를 주문한 모양이다.

 

내가  치매 걸릴 확률이 높다는 DNA결과가 나온 후로

(관련글  http://v.daum.net/link/52718031)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부터 생활습관, 관련운동에 관해 책을 통해 터득하더니

 이젠 본격적으로 먹이고 주입시킬 생각인 것 같다.

하루에 4알씩,,, 생선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필수지방산 DHA와 &EPA....

참깨의 세사민 성분도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몸에 좋은 건 다 들었는데 진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련지,,,,

아무튼 마음을 써 준 깨달음에게 고맙고 미안함이 밀려왔다. 

 

저녁 7시, 퇴근하겠다고 전화가 오더니 저녁은 밖에서 먹자길래 약속장소로 나갔다.

시원한 호피(소맥)로 건배를 하고 많이 고맙다고

당신도 같이 복용하자고 그랬더니 자긴 친인척을 통틀어 치매에 걸린 사람이 없다고 

 걱정말라고 나보고 착실히 먹으란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야채엑기스도 도착할테니 그것도 잘 챙겨 먹으란다.

알았다고 뭐든지 예방 차원에서 열심히 먹고 관리하겠다고 그랬더니

약간 작은 목소리로 내 성격을 보면 치매도 이겨내고 남을 것 같다고 말을 흐린다.

[ .................... ] 

아내를 위한 남편의 사랑이 담긴 영양보조제가 아니였냐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먹을 생각이였는데 

왜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냐고 그랬더니

보라고, 이렇게 작은 것에도 발끈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치매에 걸리겠냐고

  당신 스스로가 머릿속에 네지(나사)를 풀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안 걸릴거라고 자기가 장담한단다.  

아무튼, 고마운 것은 고마워서 다시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더니

행여, 만에 하나 치매에 걸리면 자기 이름은 잊더라도

얼굴은 기억해 줬으면 좋겠단다.

그래야 길을 잃어도 모르는 사람에게 따라가지 않고 자길 기다릴 거라고,,,

[ .................... ] 

이런 얘기를 하는 것 보면 깨달음은 내가 분명히 치매에 걸릴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나에겐 괜찮을 거라고, 걸리지 않을 거라고 대수럽지 않게 말은 하지만

머릿 속으론 나를 돌보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려 놓은 듯한 느낌이였다.

이렇게 예방약도 준비해 주고, 치매 관련 책도 꼼꼼히 읽는 걸 보면

 나름 앞으로의 시간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분위기가 꿀꿀해지길래  앞 일은 모르니 그 때가서 얘기하자고 그 쯤에서 화제를 바꿨던 것 같다.

정말, 행여나 치매가 걸리면 난 그의 곁을 떠날 것이다.


댓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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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5.30 10:21

    정말 아름답고 멋진 부부입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백년해로 치매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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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2014.05.30 10:34 신고

    제발 그런 일일랑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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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로미 2014.05.30 10:36

    깨달음님 너무너무 멋쮭니다!!
    어디서 주어들은건데, 복중에 가장 행복한 복이 남편복이라네요~
    자식도 자라면 품에서 떠나고 돈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하지만 항상 곁에잇는 남편이 좋은분이면 평생 행복하데요~
    케이님은 좋겠어요~! 두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실꺼에요!!ㅎㅎ

    가끔씩 보러 오는데 공감가는글이 넘 많이있네요~
    일본에서 생활하는도 물론 한일일남가족도 그렇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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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5.30 11:40 신고

    이미 잘 알고 대응하고 계시기 때문에 치매는 이미 딴나라 이야기일 거에요^^
    께이님은 그냥 다른 미래를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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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무디 2014.05.30 15:49 신고

    밑으로 갈수록 슬퍼져서 ㅠㅠ 눈물이

    꼭 잘 챙겨먹으세요, 그리고 하루하루를 기억하며
    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상! 기억을 잊어버리는 치매따윈 쩻따이!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나저나 소맥이 만들어져서 병에 파는 건 엄청 신기하네요
    제가 소맥을 참 잘 마는데 ㅋㅋㅋㅋㅋㅋ>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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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길 2014.05.30 19:10 신고

    따뜻한 깨서방님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저도 요즘 깜빡깜빡하는게 즐어나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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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지기 2014.05.30 22:34 신고

    ㅎㅎ 원래 보험을 든 사람은 그 병에 걸리지않죠..
    치매 예방 열심히? ㅎㅎ 하십쇼^^
    그래도 지극 정성으로 챙겨주시는 분이 게시니 든든해 보입니다^^
    답글

  • Ettechon 2014.05.31 00:55 신고

    아직 미래의 일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 아나요 가까운 미래에 치매관련 약이 발명될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하루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답글

  • 민들레 2014.05.31 01:49

    만약에.....[그의 곁을 떠날거라고]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것이 왈칵~ 합니다.ㅠㅠ

    약은 먹는 정성이 필요 하다고 했어요
    거르지 마시고 꼬박 꼬박 잘 챙겨드세요 케이님~
    답글

  • mithras68 2014.05.31 07:39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모두 치매에 걸린다음 돌아가셔서 치매가 굉장히 걱정되곤하는데요 방송에서 몇번 카레의 노란 강황과 커리의 여러가지재료가 치매예방에 좋다고 해서 카레혹은 커리를 가끔 사다 먹곤 합니다. 치매를 더디게 하는 약도 있다고 하던데 치매초기에 그 약을 꾸준히 먹으며 머리와 손을 쓰는 공부나 가벼운 일(요리할때 콩나물등 야채나 멸치를 담듬거나 젓가락으로 콩을 주워 그릇에 옮겨담기를 꾸준히 한다거나)등을 통해서 치매를 더디게할수 있다고 들었습니다.초기에 약을 먹기 시작한 치매끼가 있던분이 아주 오랜시간 일상에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하시는 할아버지와 그 부인모습을 방송에서 보기도 했습니다.그러니 예방적 노력과 주의를하고 살면 치매도 이겨내며 살수 있다란 희망도 갖게 되던군요 한편으론 미래에 늙어서 치매에 걸릴 걱정도 되지만요
    답글

  • 2014.05.31 11:2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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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광택 2014.06.01 12:57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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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인생 2014.06.01 13:53

    유월에는 더더욱 푸르게 젊어지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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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희 2014.06.02 04:07

    기본적으루 마음이 따뜻한 분이군요,
    잘 만나신 거에요 케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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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2 13:55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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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만디 2014.06.02 19:02

    왜 떠나요? 떠나지 마셔요~~
    답글

  • 동그라미 2014.06.03 18:52

    케이님은 손과 뇌를 쓰는 디자인계통의 일을 하시고
    또 무엇보다 깨달음님같이 좋은 분이 옆에 계셔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으니
    훗날에도 치매와는 거리가 멀듯 합니다.
    세상이 이리 좋아지는데 케이님같은 분께 치매가 올까요?
    늘 즐겁게 마음건강 몸건강 지키시며 두분 오래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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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 2014.08.08 16:54

    케이님 말씀처럼 일단 예방을 위해 노력해 보시고 걱정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답니다! 그나저나 깨달음님의 한마디가 참 슬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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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g 2015.01.15 19:32

    행여나 치매가 걸리면 난 그의 곁을 떠날 것이다...
    음..만약에 깨달음이 치매에 걸리신다면 보내실건가요?

    두분 건강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답글

  • 야베스 2016.09.23 12:20

    지친 일상에 힐링이 되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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