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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4. 6. 6.

내가 병원에 가는 날이면 깨달음도 되도록 같이 동행을 하려고 한다.

괜찮다고 해도 시간이 되는 날은 병원에 와 준다.

오늘도 주사를 맞고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코리아 타운에 들렀다.

익숙하게 과자코너로 가서 망설임없이 과자들을 바구니에 넣는 깨달음.


 

라면코너에선 라면사리를 넣으며 친구가 부대찌개 먹은 후

라면을 넣어 먹어야 맛있다고 그랬다고 자기도 한 번 해본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가게를 나와 역으로 향하면서 깨달음이 또 멈춰 선 곳은

이벤트 행사장처럼 좌판에서 파는 한국식품 코너였다.

한바퀴 휭~돌아보더니 신라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여기가 더 싸다고 뭐라고 구시렁거린다.

저런 깨달음을 보면 완전 아줌마가 따로 없다.

 

역 근처까지 도착, 먹고 싶은 게 있으니 들어가자고 한 식당은 삼계탕전문이라고 적힌 곳이였다.

코리아 타운에 오면 늘 먹었던 짜장집을 아무말 없이 지나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자기나름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였다.

깨달음은 삼계탕(반마리)정식,  난 냉면 정식을 시켰다.

날이 더워졌으니 삼계탕 같은 인삼 들어간 보양식을 먹어줘야 한다고 설명을 하더니

음식이 나오고, 먼저 국물을 한 숟가락 뜨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닭고기를 젓가락으로 뒤집어도 보고,,,, 나보고도 한 번 먹어 보란다.

맛을 봤더니 그냥,,,, 흔한 식당 맛이였다. 그냥 그러러니 하고 먹어라고 그랬더니 

왜 삼계탕에 인삼이랑 대추가 안 들어있고 쇠고기 국물 맛이 나냐고?

원래 인삼 특유의 씁쓸한 향과 맛, 은은한 대추향이 나야하고, 통마늘이 들어 있어야한단다.

그리고 왜 찹쌀밥이 뱃 속부분에 들어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 ........................ ]

 

삼계탕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어 기대를 했었네,,,맛있는 삼계탕이 먹고 싶었네....

인삼을 먹어야 하네,,,, 제대로 된 삼계탕을 먹어야 힘이 난다는 둥,,,,

그냥 넘어가라고 그랬더니 나보고 더 이상하단다.

다른 것은 꼬장꼬장 하면서  이럴 땐 왜 너그럽냐고 화살이 나한테 온다.

[ ........................]

그래서 난 웬만하면 내가 직접 만들어 먹지 않냐고

내가 집에서 하듯 인삼, 대추, 잣 넣고,  마지막에 녹두로 죽까지 쑤어서 내는

삼계탕을 바랬다면 당신이 잘못이라고 내가 이번 주말에 만들어 주겠다고 그랬더니

왜, 한국스타일이 아닌 일본화 시킨 맛으로 장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둥,,, 오늘 꼭 먹고 싶었다는 둥,,,,,...

여긴 일본이라고, 일본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니까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당신 같이 한국 입맛 가지고 있는 일본사람이 또 어딨냐고? 쏘아부치려다 꾹 참았다.

 

실은 우린 짜장면 외에 다른 한국음식은 거의 밖에서 사 먹질 않는다.

어딜가서 먹으나 이런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은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짜장면을 뒤로하고 몸보신을 위해

 삼계탕 전문집에 큰 맘먹고 와서인지 짜증인 더 났던 것 같다.

다른 면에서는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왜 먹는 것 앞에서는 자기 주장이 쎈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먹는 것에 까탈부리는 깨달음,,,그것도 일본인이 한국음식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이제까지 너무 맛있는 것만 먹어봐서인지 대충 먹으려 하지 않는다.

드라마[대장금]을 세 번씩이나 본 탓인가,,,, 은근 피곤한 깨달음이다.

 


댓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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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6.06 10:16

    서방님의 삼계탕 사랑..

    저도 갑자기 삼계탕이 먹고싶어집니다.

    인삼과 대추 통마늘과 찹쌀이 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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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6.06 11:51 신고

    이럴때 딱 떠오르는 말이 있네요..
    한국 사람 다 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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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마마 2014.06.06 12:11

    ㅋㅋㅋㅋ 그 마음 이해가 가요~^^ 저도 사실 일본 가서 살아라 그래도 못가는 이유가 그거에요^^;; 놀러는 가는데.. 놀러갈때는 평소 먹고 싶던 일본음식을 실컨 먹는데 막상 이사 가게 되면 제개로 된 한국음식이 그리워질것 같아 이사 못 가겠어요ㅋㅋㅋ 여기서 지내는 세월이 몇년인데요..ㅎㅎㅎ 케이님 진짜 한국에서 사셔야겠어요~ 깨서방님을 위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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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하 2014.06.06 12:35

    ㅎㅎ 진짜 여름엔 삼계탕이 최고죵~ 으헤헤~

    예전에..연수 가 있는동안 먹고 싶은 (한국)음식 못 먹었을때..
    어설픈 한국음식으로 혀를 달래야 했을때..
    그 마음을 경험해본지라..깨달음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_^

    케이님..날씨 많이 더운데..건강관리 잘 하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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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014.06.06 15:13

    푸하하하
    역시 깨달음님. 美食家이네요!
    일본 에서 삼계탕 전문점이라고 해도 다 인스턴트 쓰지 않나요?
    아니면 며칠 전에 예약을 해주라고 써있는 곳도 본적 있는듯.....
    집에서 직접 잘 해 먹지 않는 이상 식당에서 먹으면 많이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이번주말에 인삼 대추 은행 찹쌀 듬뿍 넣고 몸에 좋은 삼계탕 만들어 주세요.
    땀 뻘뻘 흘리며서 배터~지게 드시고 마지막 수박으로 불을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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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코냐옹이 2014.06.06 17:16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깨서방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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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GA 2014.06.06 23:18 신고

    배가 살살 고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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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4.06.07 01:28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안 나올때는 저도 짜증이 납니다.
    주인에게는 아무말 못하지만 얼굴에 짜증이 잔뜩 묻어 나오곤 하지요~ ㅋㅋ
    깨달음님 마음 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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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7 17:4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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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츄 2014.06.07 18:55

    한국에서도 전문 삼계탕집 아니고 보통 식당이면 공장에서 나온 봉지에든 삼계탕 끊어서 손님에게나갑니다 .ㅋㅋ
    한국의 일반식당은 거의 90%이상 공장에서 나온거 사다가 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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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스타 2014.06.07 19:07

    일본여친은...

    같이 밥먹으러가서..맛없는집 잘못들어가도...

    맛 어때??? 물어봄...웃으며..오이시~...

    아무리 맛이 없어도...웃으며...오이시~

    결혼한 사람을 얘기들어봄...

    결혼해서도 똑같답니다...

    사뭇 일본남자와 일본여자는 이렇게나 다른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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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일 2014.06.08 08:07

    위에 피카츄님 말씀처럼 일본에서 파는 삼계탕은 90% 이상 마트에서도 파는 삼계탕 봉지 끓여서 나가고
    요즘 잘나간다는 삼겹살은 수입산 냉동 사다가 국내산(일본산) 이라고 속여서 판다네요
    일본 사람들은 원래 삼겹살과 삼계탕의 맛을 몰라서 원래 그려려니 하고 먹기때문에
    그렇게 장사한다고 알고 있다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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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d mom 2014.06.08 08:20

    ㅎㅎ 그맘 저도 이해해요, 저희 남편도 한국식당에서 밥먹으러가면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궁시렁궁시렁~~ 잔소리 폭풍!!
    영국출신이고 한식은 저 만나보기전에 존재하는줄도 모르던 사람이 이젠 삼겹살에는 파무침, 고추, 상추 ,쌈장, 된장찌개에 밥 한그릇 구색 맞춰서 먹어야 좋다고..
    처음부터 너무 구색 맞춰서 음식을 해줬더니 피곤해요... 난 장금이 가 아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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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 2014.06.08 09:45

    우리 신랑도 외국 사람인데 한번 음식을 격식 차려서 해주면 다음번에도 꼭 그렇게 먹어야 하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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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0 01:5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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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relia 2014.06.13 15:03

    ㅋㅋ;;; 글 재밌게 읽다 갑니다. 배우자분께서 입이 고급이시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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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키 2014.06.14 09:21

    ㅋㅋㅋ 남푠분 넘 귀여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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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희 2014.06.23 19:01

    어디 한국음식뿐인가요 일본에서 변하지 않은 세계음식이 ㅠㅠ ..나가면 카레투성이..먹을게 없어요 먹을께..덕분에 다이어트아닌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외식을 못해서..ㅋㅋ 이건뭐 뭘 하나 먹고싶음 다 제손으로 해먹어야하니..그게 제일피곤한일이긴하죠..이번주에 저도 삼계탕 먹고 싶어서 제주먹만한 닭한마리 사다놨는데..제대로 끓여봐야겠어요..인스턴트로 파는것도 입맞에 안맞더라구요..먹고싶은게 많아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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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 2014.08.08 17:20

    마지막 대장금 시청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미국도 엘에이는 한국 음식이 맛있지만 예전 동부 유학시절에는 깨달음님이 드셨던 삼계탕 처럼 좀 많이 부족한 한식이 대부분 이었지요. 삼계탕 같은 메뉴는 역시 집에서 해먹는 것이 안전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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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이 2014.09.14 18:41

    미식가라서 그러신듯 싶은데요.. 우리도 요즘 먹방열풍이라서 맛집 특이한가게가 유행타고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음식을접하고 입맛이 고급화되어가는거죠. 저두 맛있는걸 좋아하는지라 맛없는 음식은 차라리 안먹는 주의여서 깨달음님이 살짝이해가가네요 ㅎ.. 그래도삼계탕이 한가지요리방법만있는게 아니고 다른지역 요리방법일수도있을듯 하기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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