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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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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회사에서 미팅이 있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정리 좀 하라고 그랬더니 정리 된 상태라고 만지지 말란다. 


 

물레방아처럼 생긴 명함집...저번에 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몇 장의 명함들인가,,,,깨달음 테이블에도 2개나 올려져 있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고,,,, 깨달음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 있다.

일하는 남자의 뒷모습이 왠지 멋스럽게 보였다. 


 

잠시 후, 거래처 분이 오시고 무사히  프레젠이 끝났다.

점심시간이 되자 뭘 먹을까 고민했더니 회사 뒷편에 새로 생긴 중화요리집이 있는데

그 곳에 탕수육이 한국 탕수육하고 맛이 비슷하다고 그걸 먹으러 가잔다.

좋다고 따라 갔는데 메뉴를 보니 짜장면도 없고,,, 그냥 오리지날 중국집이였다.

일단 한 개 먹어 봤더니 맛이 애매하다..

깨달음도 몇 개 먹더니 저번에는 한국맛이 났는데 오늘은 중국맛이 난다고 그냥 나가잔다.

 

그렇게 가게를 나와 난 집으로, 깨달음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저녁이 되어서 우리가 다시 만난 곳은 한국 짜장면집...

낮에 입맛만 버렸으니 제대로 된 탕수육을 먹어야겠다고 기언코 날 불렀다. 

능숙하게 탕수육에 찍어먹을 소스를 만들고 있는 깨달음.

 

짜장, 짬뽕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깨달음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기분 좋게 먹더니 짜장면 유래를 묻는다.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이런 짜장면 맛은 없었다고 먹을 때마다

어쩌면 자기 입맛에 딱 맞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 진단다.

신라면 만든 농심은 천재라고 하더니 이번엔 짜장면 창시자가 궁금한가 보다.

당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인이 다 좋아한다고 당신 체질이 한국체질이여서 입맛에 맞는 거라고

일본 친구들은 그냥 그렇다고,,,특별히 맛있진 않다고 그랬는데 당신만 유별하다고 그랬더니

맛의 깊이를 모른 사람들이 하는 소리란다.

[ ......................... ]

일본인 모두가 좋아하는 불고기, 잡채, 지지미 같은 것만 한국음식으로 알고 있는 게 안타깝단다.

하긴, 홍어를 먹는 사람한테 내가 뭔 말을 하겠냐고 그랬더니

홍어도 못 먹는 전라도 사람이 어딨냐고 어디가서 광주 사람이라고 하지 말란다. 

[ ......................... ]

깨달음은 한 번 먹어야겠다 생각하는 건 무슨 일이 있어서 그 때 바로 먹으려고 한다.

그것도 최고로 한국적인 맛이 나는 곳에서,,,,

길거리 음식이든 뭐든 자기 입맛에 맞는 게 있으면

배불러도 끝까지 한 입 먹으려는 그 욕구?가  엄청 강하다. 

아마도 한국 가서 살게 되면  나없이도 혼자서도 잘 먹고 다닐 것이다. 

아무튼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분간이 안 갈때가 많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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