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한국 장모님을 목놓아 부른 사연

by 일본의 케이 2014.06.02

 요며칠 여름 같은 날이 계속되면서 옷정리겸 이불세탁을 짬짬히 했었다.

정리할 것도 많고, 버려야할 것도 많고 해서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회사에 출근을 안 한다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여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나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무거운 것들에 뒷처리는

모두 깨달음에게 맡기고 난 책장정리및 주방용품, 수납정리에 들어갔다. 

먼저 헬스기구도 정리하고,,,,,


 

나는 나대로 주방쪽에서 깨달음은 거실에서 열심히 정리를 했다.

앉아 있는 폼이 아줌마 같다고 그랬더니 배 나오게 사진 찍지 말란다.

[ ............................. ]

 

침대시트도 빨고,,, 내가 세탁기를 3번째 돌리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베란다 청소를 하려다가 빨래가 너무 많아 못하고

카페트를 들고 나가더니 먼지를 털고 쇼파에 주저 앉더니

[아이고,,,아이고,,,피곤해...][아이고,,,아이고,,,진짜로 피곤해,,,,]라고

혼자말인 것처럼 내쪽을 향해 반복해서 말을 했다.

 

하기 싫다는 의사표현임을 눈치챘지만 못 들은 척하고 나는 수납서랍 정리를 계속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오머니~~ 아이고~~죽것다]란다.

 

그래서, 당신 별로 한 일 없다고, 헬스기구 집어 넣고,

헌책 버리고, 쇼파 밑 물건 정리하고, 빨래 한 번 널어 준 게 다라고

아직도 할 일 많이 남았다고 그랬더니 

날 빤히 쳐다보면서 한국가서 [오머니]한테 죄다 일러 버릴 거라고

지난 번에도 장모님이 자기한테 일 시키지 말라고 그러시지 않았냐고

근데 또 이렇게 자길 부려 먹는다고,,, 아무튼 한국 가면 모든 걸 얘기 할 거란다.

[ .......................... ]

부려 먹어??? 기가 막혔다.

요즘 남편들, 당연히 집안 일은 분담해서 하는 거라 인식하고 있다고 이런 건 집안 일이라고 할 것도 없고

 지금 당신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계속 서서 하고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장모님이 원래 남자들은 밖에서 돈을 열심히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 일을 열심히 하는 거라고 그랬다고,,,,진짜로 자기가 한 일들을 다 말할 거란다.

 말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라고 내가 통역을 안 해주면 둘이서 대화가 안 통하는데

어떻게 얘기를 할 것이냐고 맘대로 하라고 그랬더니

밖에 베란다에 대고 [오머니~~~피곤해요~~]라고 절규하듯 외친다.

아무튼, 어떤 엄살도 안 통하니까 남은 일도 마져 하라고 그랬더니

[오메, 오메,,, 오머니~~피곤해요~]를 한 10번정도 나랑 스칠 때마다 뱉어 냈다. 

아무리 애절하게 [오머니]를 찾아도 소용없다. 오늘 해야할 일들이기에...

 

깨달음은 50대여서인지 역시 고지식한 면이 많다.

일본인이여서 조금 다를까 생각했었는데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특히 남녀에 관한 인식은 옛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딱딱할 때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일은 마늘까기였는데 그건 그냥 내가 해야할 것 같다.

저렇게도 하기 싫어하니...

댓글21

    이전 댓글 더보기
  • 예희 2014.06.02 04:05

    아유~~~저정도믄 증말 대단한 거에요,
    울 남푠, 증말 거짓없이 손하나 까닥 안해요.
    자기방 청소,화장실도 역시 말이죠.

    처음 이집에 들어와 돼지우리인 줄 알았답니다.
    이 사람은 깨끗함의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 같더라니깐요?

    저정도믄 살살 달래믄 뭐든 해 주시겠어요,
    그래도 청소,정돈 의미는 알잖아요......ㅎㅎㅎ
    답글

  • 2014.06.02 04:2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늘 푸른 솔 2014.06.02 05:49

    케이님!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깨서방님 참 순수하시고 정이 넘치는....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까? 늘 궁금 ㅎㅎㅎㅎ
    한국에 오시면 케이님 어머님께 혼좀 나실듯.....
    답글

  • 해바라기 2014.06.02 06:51

    부부가 도와서 일하는 모습 보기 좋으네요.
    유월도 행복한 한달 되세요.^^
    답글

  • 개코냐옹이 2014.06.02 08:14

    ㅋㅋㅋ 한국식이네요 ..
    오마니 오마니 .. ^^
    답글

  • 쎄너 2014.06.02 08:16 신고

    아~ 깨달음님. 대청소는 특히 나눠서 같이 하셔야죠!
    계절 바뀔때마다 가구 옮기고, 옷 정리하고, 버릴짐도 구분하고... 대청소 하는게 얼마나 힘든데요~^^
    그런데 정말 사진을 보니 大청소네요 ㅎㄷㄷ;; 카펫부터 이불빨래에... 케이님 깨달음님 두분 고생많으셨겠어요...ㅎㅎ
    그래도 한창 더울 여름 전에 미리 대청소를 해서 다행입니다. 저도 해야하는데... ㅜㅜ
    여기는 날씨가 굉장히 더워요, 일본도 많이 덥죠?
    케이님, 깨달음님 건강관리 잘~하셔서 여름 건강하게 나세요~
    답글

  • 맛돌이 2014.06.02 08:48

    ㅎㅎ
    마늘까기까지


    늘 행복한 일상 재미납니다.
    답글

  • 명품인생 2014.06.02 09:20

    하늘같은 서방님
    한믈같이 모시셔여 라고 했다고 전해주세여 ㅎㅎㅎ

    비가오시네여 많이오시면 하는데 ...
    답글

  • 자칼타 2014.06.02 09:42 신고

    저는 찍소리 못하고 시키는데로 다 합니다...ㅋㅋ
    이게 가장 현명하게 사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답글

  • 2014.06.02 09:5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흑표 2014.06.02 10:16

    두분 재미난 모습.

    생각만 해도 웃음짓게 합니다.

    저도 가끔 자청해서 설겆이를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답글

  • 2014.06.02 10:2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굄돌* 2014.06.02 11:16 신고

    오매오매~
    너무 부려먹는 거 아녀?
    답글

  • 박씨아저씨 2014.06.02 11:17

    오메오메~~ 고마 부려먹어^^
    답글

  • 2014.06.02 13:4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초원길 2014.06.02 16:09 신고

    그래도 오손도손 두분이 집안일 함께 잘하시네요~~

    답글

  • 만만디 2014.06.02 19:00

    귀여운 깨서방님... ㅎ ㅎ ㅎ
    답글

  • 민들레 2014.06.02 23:09

    마늘까기 까지 했어야 했는데...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고 갑니다.ㅋㅋㅋㅋ

    답글

  • JS 2014.08.08 17:01

    저희 신랑은 자기 혼자 온집안을 다 어질러놓고 저는 늘 쫓아다니며 치우는데도 아주아주 가끔 같이 정리하자 말 한마디만 해도 그렇게 잔소리 해댄다는듯,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이네요 ㅠㅠ (신랑은 36 입니다 ㅠㅠ) 정말이지 애도 없는데 큰아들이 집에 있면 너무나 피곤해요~ 저도 창밖을 보며 '아아 엄마 피곤해요~' 를 외쳐 볼랍니다 ㅎㅎㅎㅎ
    답글

  • 2016.02.04 20:0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