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한국영화를 즐기는 방법

by 일본의 케이 2014. 6. 10.

주말에 깨달음이 보고 싶다고 선택한 영화 [깡철이]를 보러 갔다.

매주 어디서 뭘하는지? 상영관이 어딘지? 늘 체크해서인지 나보고 정보가 더 빠르다. 


 

장마때문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옆에서 눈물 닦는 깨달음..

앞에서도 뒤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눈물을 닦길래 어느씬이 슬펐냐고 난 별로 안 슬프더라고 그랬더니

 내 말을 못들은 척한다. 

[ ....................... ]

밖으로 나오자 [깡철이]포스터에 일본인들이 적은 메시지가 붙어있다.

 

당신도 감동 받았으면 한 마디 남기라고 그랬더니

자긴 한국어를 못 쓰니까 나보고 [ 깡철이, 깡패하고 친하게 지내지 마~]라고 써서 붙히란다. 

 

유아인 팬이 많아서인지 일본에서는 그럭저럭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그리 흥행하지 못한 것 같더라고

 슬프긴 한데 딱히 눈물이 나올 만큼은 아니였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마음이 삐뚤어졌단다.

 

그냥 순수하게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봐도

충분히 슬픈 영화라고 진짜  피도 눈물도 없단다.

[ ....................... ]

 엄마가 만든 김밥을 먹은 후, 유치원 가방을 매고 흘린 아들의 눈물,,,

파출소에서  엄마가 소변 보고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을 때,,,,그 부모의 마음을

느껴서 다들 눈물을 흘린 게 아니겠냐고 그런다.

뭐가 슬픈지 나도 알겠는데 이번 영화보다는 [완득이]가 여러면에서 훨 낫더라고 그랬더니

더 이상 말하지 말란다.

자기 이외에 다른 일본인들도 한국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과 사랑을 [깡철이]에서도

느낀 게 분명하다고, 그냥 자기도 [좋아요~]라고 응원 한 마디 적어둘 걸 그랬단다.

다다음주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송강호의 [관상]을 볼 거라며

그 땐, 평가를 하지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기란다.

[ ....................... ]

깨달음은 특히 자기가 감동 받은 한국영화에 대해 내가 무언가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영화광인 것도 있어 평론을 하자면 누구보다 더 잘해서인지   

 그 영화에서 느끼고자  했던 것들, 특히 한국영화가 주는 특별한 정적인 감각이

영화 속에 살아 있으면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다다음주 [관상]이란 영화 티켓도 미리 사둔 걸 보니 자기 나름대로의

한국영화 즐기는 기준이 따로 있는 게 분명하다.

 


댓글18

  • 빵사랑 2014.06.10 00:55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글을 남겨봅니다. 어떻게 제가 일빠가 됐 것 같은데요.^^
    케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이 같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달음님이 케이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시는 폭과 넓이와 깊이가 그렇구요.
    그 다음 그러한 깨달음님의 생각와 마음 의도를 케이님이 간파하시는 부분들이
    또한 그러한 것 같네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늘 애인처럼...친구처럼...서로를 위해 주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해 봅니다.
    행복한 밤되세요.
    답글

  • 2014.06.10 01:01

    깨달음님은 결혼을 하시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신건지 원래부터 관심이 있으셨는지 문득 궁금하군요.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대해 즐길줄 아시는듯해요
    답글

  • 2014.06.10 06:4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개코냐옹이 2014.06.10 09:11

    깨서방님은 영화도 한국영화를 즐기시는군요 ...
    정말로 ,,,, 완벽한 사랑입니다 . ^^
    답글

  • 자칼타 2014.06.10 09:13 신고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보다 더 감성적인가 봐요..
    한국은 슬퍼도 안 슬픈척 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깨달음님은 참 솔직하신 것 같아요~
    답글

  • 흑표 2014.06.10 10:42

    일본에서도 유아인의 인기가 좋네요^^

    깨서방님 한국사랑은 못말리겠습니다.
    답글

  • 굄돌* 2014.06.10 10:53 신고

    둘이서 바뀐 것 같아요.
    케이님에겐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고
    깨서방님에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고~
    아침부터 김치 담느라 바쁘네요.
    오늘 하루도 평화로우시길..
    답글

  • 명품인생 2014.06.10 13:22

    영화본지도 가물하네여 ㅎㅎㅎ
    답글

  • 로또냥 2014.06.10 14:32

    관상을 보시기 전에 수양대군과 단종에 대한 역사를 미리 쪼금 일아보심이 어떠실런지... 웬지 깨달음님께서 물어볼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즐감하시길...
    답글

  • 2014.06.10 15:2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여강여호 2014.06.10 16:44 신고

    영화를 안본지 하도 오래돼서....
    저도 이런 영화를 보고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을지...
    혼자 tv 볼 때는 별거 아닌 장면에도 눈물이 나는데..
    누군가 옆에 있으면...
    남자라는 그놈의 허접한 자존심 때문에...ㅎㅎㅎ..
    답글

  • 민들레 2014.06.10 22:03

    깨달음님의 감정을 따지지 마세요~
    왜?
    느낌 아니까 ! .....ㅎㅎㅎ

    서울엔 죄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주는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요란한 천둥소리만 컸지 비는 그다지...
    답글

  • 2014.06.11 10:4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한경아 2014.06.12 21:34

    관상...최고예요 혹시...이정재에게 반했다면 신세계 관람필쑤!!!
    답글

  • ^^ 2014.06.13 13:27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 2014.06.13 13:31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이 세편을 연결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답글

  • ^^ 2014.06.13 20:31

    김기덕감독 영화 볼 수 있으시면 멘탈갑이세요. 요즘 한국영화는 볼만한게 없어요. 문체가 읽기 편합니다.
    답글

  • 초원길 2014.06.15 09:46 신고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영화 한편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감정의 교감들이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