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깨달음이 보고 싶다고 선택한 영화 [깡철이]를 보러 갔다.
매주 어디서 뭘하는지? 상영관이 어딘지? 늘 체크해서인지 나보고 정보가 더 빠르다.
장마때문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옆에서 눈물 닦는 깨달음..
앞에서도 뒤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눈물을 닦길래 어느씬이 슬펐냐고 난 별로 안 슬프더라고 그랬더니
내 말을 못들은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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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자 [깡철이]포스터에 일본인들이 적은 메시지가 붙어있다.
당신도 감동 받았으면 한 마디 남기라고 그랬더니
자긴 한국어를 못 쓰니까 나보고 [ 깡철이, 깡패하고 친하게 지내지 마~]라고 써서 붙히란다.
유아인 팬이 많아서인지 일본에서는 그럭저럭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그리 흥행하지 못한 것 같더라고
슬프긴 한데 딱히 눈물이 나올 만큼은 아니였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마음이 삐뚤어졌단다.
그냥 순수하게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봐도
충분히 슬픈 영화라고 진짜 피도 눈물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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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김밥을 먹은 후, 유치원 가방을 매고 흘린 아들의 눈물,,,
파출소에서 엄마가 소변 보고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을 때,,,,그 부모의 마음을
느껴서 다들 눈물을 흘린 게 아니겠냐고 그런다.
뭐가 슬픈지 나도 알겠는데 이번 영화보다는 [완득이]가 여러면에서 훨 낫더라고 그랬더니
더 이상 말하지 말란다.
자기 이외에 다른 일본인들도 한국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과 사랑을 [깡철이]에서도
느낀 게 분명하다고, 그냥 자기도 [좋아요~]라고 응원 한 마디 적어둘 걸 그랬단다.
다다음주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송강호의 [관상]을 볼 거라며
그 땐, 평가를 하지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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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특히 자기가 감동 받은 한국영화에 대해 내가 무언가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영화광인 것도 있어 평론을 하자면 누구보다 더 잘해서인지
그 영화에서 느끼고자 했던 것들, 특히 한국영화가 주는 특별한 정적인 감각이
영화 속에 살아 있으면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다다음주 [관상]이란 영화 티켓도 미리 사둔 걸 보니 자기 나름대로의
한국영화 즐기는 기준이 따로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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