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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에서 편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

by 일본의 케이 201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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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나온 건강 검진표가 도착했다.

매년 한 번씩, 100%무료는 아니지만 검진료의 본인 부담액이 적은 종합건강검진이다.

기본 검진(신체검사, 소변, 대변 등등)를 시작으로 폐암, 자궁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그리고 남자는

전립선암까지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유효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라 적혀있다.


 

각 종 검진표 색이 다르다.

 최근 대장암이 중년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는 뉴스가 있던데

올 해는 대장암 검진 무료쿠폰도 들어 있다.

작년, 검사에선 물혹(대장폴립)이 발견된 깨달음이 제거수술을 했었다.

나 역시도 지금에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도 이 건강검진이였다.

 

깨달음과 함께 검진 예약 전화를 넣고 서로 스케쥴 조절을 했다.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당장 아픈 곳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룰 때도 있었지만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듯 싶다.

스케쥴을 맞추고 있는데 깨달음이 나보고 느닷없이 당신은 10대 때 담배 피웠으니

심장 CT를 찍어 관상동맥을 볼 필요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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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지금은 건강한 것 같아도 갑자기 심근경색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생선류보다는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니까 대장내시경 검사를 따로 받는 것이 좋을 거란다.

내가 무슨 종합병원?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검진을 할 필요는 없다고

50대인 당신이 받아 보는 게 좋을 거라고 그랬더니 자긴

성질이 느긋해서 병이 나기 힘든 체질이단다.

 하지만 난 모든 일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곤 할 거라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하지 않겠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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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걱정해서 하는 소린지,, 성질을 고쳤으면 하는 바램을 얘기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시큰둥 했더니

나이 더 먹어 한국 가서 살려면 서로가 건강해야 하지 않겠냐고

앞으로 다가 올 좋은 날, 기쁜 날들을 맞이하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즐기면서 남은 여생을 지낼 수 있지 않겠냐고

질병의 요인이 되는 요소들은 미리 예방하고 준비를 하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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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긴 한국에서 편한 노후를 즐기고 싶으니 서로 아프지 말자는 얘기로 마무리를 했다.

도대체 깨달음은 한국에서 얼마나 멋지고 즐겁게 살 생각인가.....

아무튼,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의 한마디가 고맙고도 아프게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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