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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남편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들

by 일본의 케이 2018.08.02

뭘 먹을까 고민할 시간도 주지않고

깨달음은 탕수육을 먹겠다고 했다.

[ 보끈바(볶음밥)하고 탕슈~(탕수육)

당신은 뭐 먹어? ]

[ 잡채밥,,,]

[ 배 고프다...]

단무지에 식초를 골고루 뿌린다음 하나 집어먹고는

양파도 된장에 찍어 먹으며 좋아라한다.


영업시작과 동시에 들어와서인지

가게 안은 아직 에어컨 바람을 필요로했다.

주방에서는 중국인 아저씨들이 중국어로

뭐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카운터에는

배달전화가 계속해서 울렸다.

[ 우리 탕슈~얼마만이지? ]

[ 지난달에 먹었지.. ]

[ 제주도에서 먹고 안 먹었으니까 한달 됐네]

[ 응,, ]

[ 나도 한 달 지나니까 한국 또 가고 싶다 ]

[ 나는 별로 생각 안 나는데. 한달 있어서 그런지..]

[ 당신은 한달이였고 난 일주일이였잖아,,

그니까 생각나지...] 

[ 이번에 11월쯤에 한달살기 광주에서 하게 되면

일자리도 좀 알아보고 그럴 생각이야,

일이 괜찮으면 그대로 귀국이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우린 한달에 아니면 

두세달에 한번씩 만나야 될 거야..]

[ 응, 내가 매달 가면 되잖아,.]  


[ 맛있어? ]

[ 응, 근데 역시 제주도에서 먹었던

그 중국집이 더 맛있는 거 같애 ,

그 집 짜장면이 이제껏 먹었던 곳에서 

제일 맛있었어.. 가고 싶다..

흑돼지 삼겹살도 먹고 싶고,,,,

전복도 먹고 싶고,,,메밀국수도 맛있었는데.

아, 보말(바다고동)칼국수도 생각나고,,..]

[ 먹고 있으면서도 다른 음식 생각하는 게

대단하다..당신..]

[ 내가 늙었나 봐,,맛있는 것만 먹고 싶고,,

먹고 싶은 거 기언코 먹어야지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애..]

[ 그러려면 한국 갈 수 밖에 없어. 근데 우리 

11월달까지는 못 가 ]

[ 알아,,그니까 더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거야,,]

[ 내가 집에서 해줄게, 뭐 먹고 싶어? ]

[ 보말 칼국수,,,]

[ 보말이 어딨어?]

[ 그니까,,역시 제주도 가야겠지..]

[ 제주도든 어디든 11월까지는 못가니까

그렇게 알고 얼른 이거나 먹어,,]


탕수육을 몇 개 집어 먹고는 포장을 부탁해달라고 했다.

[ 왜? ]

[ 당신 거 잡채밥 먹을려고,,이건 나중에 먹고,,]

[ ........................... ]

집에 돌아온 깨달음이 운동복으로 

바로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 난, 오전에 운동하고 왔는데...]

[ 그럼 나 혼자 갈게...]

[ 아니..같이 가, 근데,오늘은 운동하는 날 아니잖아,]

[ 운동해야할 이유가 생겼어.....]



한시간을 달린 후, 땀에 흠뻑 젖은 깨달음이 

숨을 고르면서 말한다.

[ 집에 3분짜장 없지? ]

[ 응, 없어...]

[ 아까 볶음밥에 짜장 소스 넣어줬어? ]

[ 응, 조금 있던데.. ]

[ 그럼, 그거 탕수육이랑 따근하게 뎁혀줘 ]

[ 집에 가서 다시 먹을거야? ]

[ 응, 그럴려고 지금 한시간 뛴 거야]

[ .............................. ]

매일처럼 깨달음은 다이어트를 위해 

전철역을 한정거장 걸어다닌다.

그리고 이른 퇴근 때와 주말에는 이렇게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는데 오늘은

목적이 있었던 것이였다.

깨달음 말대로 늙어서인지 이 사람,,

먹는 것에 집착이 아주 강해졌다.

뒤에서 난 어이가 없어 터벅터벅 걸어 가고 있는데

해맑은 얼굴로 보말 칼국수 대신 

바지락 칼국수를 해 줄 수 있냐고 묻는다.

[ 당신은 원통 먹을 것만 생각하나 봐,,]

[ 응, ,돈을 버는 것도 맛있는 거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먹는 게 남는거야~ ]

[ ........................... ]

아무리 생각해도 깨달음은 체질이 한국인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한국음식만은 찾는다. 

참,,알수가 없다,,

이 식성 때문에도 우리에 한국으로의 귀국이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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