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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by 일본의 케이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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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겹살이냐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지난번, 냉면과 비빔밥을 먹었던 그 한국식당으로

발길을 옮기는 깨달음을 따라 그냥 아무말하지 않고 나도 걸었다.

 

삼겹살 코스를 주문하고, 다음은 막걸리...

건배를 하며 물었다.

왠 삼겹살이냐고,,,,

비도 오고 막걸리도 마시고 싶고,

갑자기 기름진 게 먹고 싶었단다.

 

음식들이 나오고, 잘 구어진 삼겹살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듬뿍 찍고 

풋고추, 마늘 넣어서 먹기 시작하는 깨달음.

 

굽기가 바쁘게 계속해서 먹길래

천천히 먹으라고 해도 대답도 없이

입안 가득 넣어 먹으면서 다음 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배고팠냐고? 그렇게 맛있냐고?

내 입에는 아주 맛있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그런다고 당신은 어떠냐고 물어도

묵묵부답,,, 깻잎이 없다고 깻잎 좀 더 달라고 그래란다.

난 생깻잎을 먹질 못해 한 장도 안 먹었는데

 5장 넘게 있던 깻잎을 혼자 다  먹고 또 달라니....

그렇게 주문한 고기를 다 구워 먹고,

1인분을 더 시킨 다음에서야 입을 여는 깨달음.

 

실은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고

 피곤한 것도 있고 해서 뭔가 먹는 걸로 풀고 싶어

짜장면이라도 먹을 생각이였는데

내가 안 나온다고 하니까 이 식당에서 먹기로 약속했던

삼겹살이 떠올랐단다.

 

전철 안에서 삼겹살의 효능을 보니까  

돼지고기는 비타민 B가 많아서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데 도움을 줘서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적혀 있었단다.

매운 고추랑 좀 자극적인 걸 같이 먹으면

스트레스도 좀 풀릴 것 같았단다.

 

마늘과 고추가 다 떨어지자 김치 넣어서

마지막 한 점까지 상추 두 장 넣어서 깨끗하게 먹는 깨달음.

스트레스가 좀 풀린 것 같냐고 그랬더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서

열심히 쌈을 싸서 먹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회사 일을 잊었다고 초콜렛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식이니까

집에 가서 처제가 보내준 과자 먹으면

다 풀릴 것 같단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

정신적, 육체적으로 특히 직원들을 통솔하는 게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깨달음이 삼겹살로 스트레스를 풀려했던 게 

정확한 음식 선택이였지만

그 외에도 섭취해야할 음식들이 꽤 있었다. 

간, 장어, 유제품, 계란, 키위, 아보가도, 감자, 파란잎 채소, 호박,

생선류, 땅콩, 아몬드, 가리비, 낫또, 굴, 두부 등등,,,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그랬더니

주말에 가잔다. 

근본적으로 스트레스 원인이 되는 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관건일텐데...

지난달, 갑자기 그만 둔 여직원도 그렇고,,,

이번에 새로 맡은 건물의 설계도면에 직원의 실수가 있어 

손해배상을 조금 해줘야 하고 그렇단다.

새 직원을 구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고 [사장]이라는 자리를 유지한다는 게 

참 피곤한 일이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식단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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