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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외식을 마다한 남편이 만족한 한국음식

by 일본의 케이 2014. 6. 17.

 

지난달, 우리가 자주 갔던 고깃집이 가게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난 이후

 우리 부부는 맛있는 고깃집 탐방을 하고 있다.

나도 입맛 까다롭지만 나보다 더 한국입맛인 깨달음을 위해

한국맛을 그대로 살린 고깃집을 찾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들어갔다.

습관처럼 깨달음은 호피를 주문하고 난 쥬스로 건배를 했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 점원이 오자, 우선 김치 모듬을 주문하는 깨달음.

바로 김치 3종모듬이 나오자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를 하나씩 맛보더니 50점이란다.

[ .......................... ]

 

다음은 내가 시킨 조래기 샐러드와 갈비, 막창, 항정살이 나오고,,,,

다른 것도 좀 먹어볼 생각에 메뉴를 훑어봤더니

이곳에선 그만 시키란다. 이것만 먹고 나가자고,,, 

내 입맛엔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공기밥도 시켜서 난 저녁을 해결했다. 

 

집에 돌아 온 깨달음이 옷을 서둘러 갈아입더니 주방에서 챙기기 시작한 것은

어제 자기가 재료를 준비해 만들어 먹었던 남은 김밥 재료들을 꺼냈다

냉동실 밥을 해동하더니 햄이 부족하다고 햄도 몇 개 썰고,,,오이도 찾고 난리다...

보다 못해 내가 말아주겠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할테니 국만 끓여달란다.

 

고깃집에서 별로 먹지 않더니 배가 고팠는지

김밥을 말아서는 바로 꽁지를 썰어 입에 정신없이 넣는다.

[ ..................... ]

 

드디어 깨달음이 차린 저녁상이 완성...

개운하게 멸치 넣은 김칫국를 끓여줬더니 김밥이랑 환상궁합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한국말로 [ 죽인다~~ 김바부(김밥)~~~]란다.

자기 입맛에 딱 맞은 모양이다.

 

김칫국 안 맵냐고 물었더니 김밥엔 오뎅국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 묵은 김칫국이 훨씬 개운하다고 국물을 더 달란다.

[ ......................... ]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 아까 그 고깃집도 고기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그랬더니

김치 맛을 보니까 한국맛도 아닌 일본맛도 아닌 게 자긴 싫었다며

역시, 이렇게 오리지널이 아니면 안 된다고 묵은 김치 보내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단다.

이게 바로 어머니에 맛이라는 둥,,, 한국 우리집 식탁에서 먹는 것 같다는 둥,,,

 국물 한 번 떠 먹을 때마다 [맛있다]를 연발한다.

[ ......................... ] 

국을 끓이며 간을 보았던 나도 엄마 맛이 그대로 재현 되었음을 느꼈었다.  

이런 당신을 보면 누가 우리집에서 자란줄 알겠다고

그렇게도 좋냐고? 그렇게도 맛있냐고? 물었더니 너무 행복하단다.

외식도 마다하고 남은 재료로 만든 김밥을 저렇게도 맛나게 먹고 있다.

칼칼하고 매울텐데도 국물까지 개운하게 마시며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작은 것에 행복해 하고, 작은 것에 만족해 하는 모습이 순진해서 보기는 좋은데

참,,, 할 말을 잃게 하는 남편의 입맛이다.

 


댓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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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6.17 10:51 신고

    군침도네요..ㅠㅠ
    묵은김치로 만든 김치전골 못 먹어본지 정말 오래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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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2014.06.17 11:45

    입맛도 음식도 정말 짱이예요. 울신랑은 삼식이안데 요리는 커녕 한국음식도 저랑결혼한지 15년아 지나도 잘 못먹어요. 늘 일본음식만 먹어야하니 늘 먹어도 허전해요. 정말 케이씨네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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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사랑 2014.06.17 11:54

    역쉬~! 깨달음님이 쵝오! 전 전생을 믿지 않지만...
    혹시 깨달음님...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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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길 2014.06.17 12:26 신고

    저보다 솜씨가 정말 좋네요
    저는 김밥을 먹어보기는 했어도 말아본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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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냥 2014.06.17 12:52

    행복이 뭔지를 아시는 깨달음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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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6.17 16:58

    저보다 더 한국적인 입맛을 가진 깨서방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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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환 2014.06.17 19:00

    깨달음님이 마는 김밥을보니 넘 먹고싶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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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7 20:5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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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돌이 2014.06.17 23:40

    오랜만입니다.
    링크타고 늘 찾았었는데 어쩐 일인지 며칠 전부터 친구 비공개로 창이 안 열리더군요.

    깨달음씨 이제 완전한 한국 입맛으로 바뀐건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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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저 2014.06.18 10:16

    항상 느끼지만~~깨달음님은 전생에 한국인이 아닐까!!싶네요
    저보다 김밥도 더이쁘게 싸신듯^^
    맛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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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너 2014.06.18 12:00 신고

    깨달음님 정말 전생에 한국인임이 틀림 없으신 것 같아요~^^

    맛나게 음식 해드시는걸 보니, 역시 한식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김밥이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을 아시는 깨달음님 보면서 덩달아 저도 웃음이 납니다^^
    답글

  • 2014.06.18 17:1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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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014.06.18 20:21

    케이님의 음식 솜씨가 뛰어나서 깨서방님이 한국 음식을 대하는 수준이 높아지신 듯해요^^


    답글

  • 두근이 2014.06.19 01:08

    좋은쪽에 코다와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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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22 05:5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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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이맘 2014.07.02 00:07

    어떤경로로 케이님 블로그를 본지 기억이 안나지만 깨달음님 한국사랑이 너무 귀여우시고 또 맛깔스럽게 써내려가는 케이님 블로그를 잊지못하고 또 왔어요 깨달음님!케이님! 사랑스러우세요
    답글

  • 네모 2014.08.05 15:36

    지나가는1人입니다.. 우연히 보게되었는데요.. 이 댓글을 보실지도 모르겠고..
    외식을 마다한 남편이..

    여기 나오는 불판..어디서 구..할..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ㅡㅡ; 죄송~

    구입하신것두 아닌데.. 찾고있던거라..혹시 이 댓글이라도 보시면 답장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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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 2014.08.08 17:40

    어머님의 묵은지 맛을 아시는 깨달음님! 작은 행복을 즐기실 줄 아는 깨달음님!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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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리마키 2014.09.04 15:39

    저기... 뭐 잘은 모르지만 김밥은 일본이 원조 아닌가요? 노리마키 초밥에 기원을 두고 있는 걸로 아는데.. 김을 양식하고 식용으로 먹은건 한국이 먼저지만. 현재의 김밥형태(밥+반찬)을 만든건 일본이 원조로 알고있는데 맞나 안맞나는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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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2014.12.23 10:41

    깨달음님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 문득 김밥이먹고싶어졌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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