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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해외에서 아침마다 밥상 차리는 여자

by 일본의 케이 201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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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 5시30분에 눈을 뜨면 먼저 신문을 읽고, 다음은 도면 체크에 들어간다.

 도면을 체크하면서 녹차와 함께 오예스 하나를 먹는다. 

난 7시 30분에 눈을 떠 바로 아침을 준비한다. 


 

늘 평소 때 먹던 반찬들,,, 나물, 깻잎, 생강조림, 우메보시, 멸치볶음, 오이무침, 김자반 등등

그리고 밥과 된장국, 가끔은 죽을 내 놓을 때도 있다.  

결혼하고 4년을 맞이하며 거의 매일을 이렇게 아침을 차리고 있는 나...

내 주위 사람들(일본인 친구들 포함) 중에 이렇게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남편,

그리고 챙겨주는 아내는 나를 포함해 3명 뿐이다. 

내 한국에 친구들에겐 열녀났네,  아직도 신혼이네, 성질도 좋네 등등 별 소릴 다 들었다.  

아침상을 위해 새로운 반찬을 만들 필요가 없기도 하고

일본스타일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여서 그렇게 번거롭진 않지만 솔직히 귀찮을 때가 있다.

 

오늘도 아침을 차리며 당신은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아침을 챙겨 먹냐고 물었더니

매일 이렇게 따뜻한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 하루의 시작이 활기차단다. 

그럼 그냥, 빵으로 바꿀생각은 없냐고 그랬더니 

하루 중에 밥을 먹는 건 아침 뿐이라고 점심은 샌드위치, 저녁은 술 마시며 안주 먹는 게 전부이기에

되도록 아침은 밥을 먹고 싶단다. 그리고 집에서 이렇게 아침을 안 먹으면

언제 한국반찬들을 먹겠냐고 이런 걸 [백반] 이라고 하지 않냐고 되묻는다.

[ .................... ]

[백반] 얘기가 아니라 아침상 차리기가 은근 귀찮다는 얘기인데,,,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깨달음. 

오늘도 변함없이 식사 하기 전에 한국말로 [잘 먹겠습니다] 를 외치고 식사를 한다.

먹고 난 후에도[ 잘 먹었습니다]  잊지 않는다.

그래,,, 밥과 된장국 뿐이긴 하지만 당신에게 힘이 된다면 차려야지...

깨달음은 역시 내 머리 위에서 노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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