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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방송에선 요즘 이런 게 소개된다

by 일본의 케이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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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짱, 잘 있지? 나 지금 코리아타운이야 ]

상기된 목소리도 내게 전화를 건 

우에노 상(上野)은 마치 엊그제 통화를

했던 것처럼 안부인사도 생략한 채

익숙하게 말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코리아타운에 나왔는데

내 고향, 전라도 김치를 파는 곳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생각이 나 전화를 했단다.

[ 케이짱,여기 내가 처음 보는 한국식품이랑

김치들이 엄청 많은데 알고 있었어? ]

[ 아.. 저도 그 마트 최근에 알았어요. 

한국 가야 살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

[ 예전에 케이짱 집에서 먹었던 말린 나물

같은 거도 팔고 있어. 완전 한국 같아.

  내가 사진 보내줄게 ]

[ 아니..괜찮은데...... ]

[ 근데 케이짱은 이런 마트를 알았으면

나한테도 말해주지 그랬어 ]

내게 한국어를 6개월 정도 배웠던 우에노 상은

소지섭을 시작해 지진희, 최근까진 김수현을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누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코리아타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국어를 익히기도 하고 누구보다 한국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이시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만날 수 없어 안타깝다,

한국에 갈 수 없어 답답하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더니 속이 시원하다.

내 요리가 먹고 싶다, 등등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순서 없이

쉬지 않고 쏟아내는 그녀의 얘길 들으며

근 2년만의 통화인데 여전히 말하는 걸

좋아하는 그녀의 변함없음이 

귀엽게 느껴졌다.

 

[ 한국 식당에서 자주 먹었던 생선도 여기서

팔던데 그거 보니까 너무 가고 싶은 거 있지.

케이짱도 못 갔지.. 한국에..]

[ 네..]

우에노 상하고는 한국에 꼭 같이 가자는 약속을

예전부터 했었는데 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약속이 실행되지 못했다.

요즘,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매일 집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정원 가꾸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며 실은 남편이

지난 1월에 코로나에 걸려 온 가족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남자들이 더 잘 걸리는 것 같으니

깨달음에게 술자리 못 나가게 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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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우리 부부도 엊그제 PCR 검사했는데

다행히 음성이었다고 했더니 3차 접종까지

마쳤으면 걸리지 않을 거란다. 

오랜만에 답답한 마음도 풀 겸 밖에 나왔더니

너무 좋다며 주말에 티브이에서 소개한 한국 라면도

사고 젓갈과 화장품도 샀으니 집에 가야겠다며

다음 달에 자기도 백신 3차 마저 맞으면

꼭 한번 만나자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그녀가 꼭 보라며

알려준 프로를 찾아보았다. 

아라시(嵐) 멤버인 니노미야(二宮)가 사회를

보는 프로 같은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영화배우 타케우치 료마(竹内 涼真)가 나와

기생충 영화에서 봤던 짜파구리가 

 가장 먹고 싶다며 짜파구리를 걸고

출연진이 한국의 제기차기 대결을 했다.

짜파구리를 먹기 위해 태어나 처음 차보는

 제기를 열심히 차는 일본 연예인들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짜파구리는 모든 출연진이 먹게 되고

술안주로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음식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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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코리아타운 모습은 이랬다.

주말 오후, 신정 선물을 주문하기 위해 오다큐 백화점(小田急)에 갔다. 깨달음이 해년마다 추석과 신정 선물을 이곳에서 보내는 이유는 다른 곳보다 연배들이 좋아하는 선물이 많아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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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로 죠지(所ジョージ) 프로에서는

요즘 인기 있는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을

소개하며 진짬뽕을 끓여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양은냄비에 쇠젓가락으로

파김치를 올려 시식을 했다.

라면에 우엉김치, 오징어젓갈까지 넣어 먹으면

식감이 서로 달라 맛이 더 좋다며 맛있단다.

또, 코리아타운에 새로 생긴 주꾸미 전문점을

소개하며 주꾸미를 깻잎과 쌈무에 싸서 먹었다. 

주꾸미를 다 먹고 나면 조금 남은 국물에

 알 볶음밥을 해 먹는 게 제대로 된

한국식 구루메라고 했다.  

 

일본인이 서울에서 가장 부러웠다는 이것

[ 케이짱은 뭐 마셔? ] [ 우유 마실게 ] 한달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그녀가  우리동네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는 건 내게  보고?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리모토 상은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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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상이 이 프로를 보고 참을 수가 없어

코리아타운에 나왔다고 했는데 주꾸미를 

일본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통화를 마무리할 무렵, 그녀는

한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되던 자기는

변함없이 한국을 응원하고 좋아할 거라는

말을 남겼었다. 정치적인 얘긴 지금껏 한 번도

하지 않았기에 별다른 의미는 두지 않으려

하는데 굳이 새 대통령 얘기 꺼낸 의도는

뭐였을까 잠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요즘 일본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

일본에서 제 1한류붐은 겨울연가의 욘사마였고 카라와 아이돌 그룹이 제 2의 한류를 이어갔고 현재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로 인해 제 3한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덕분에 도쿄의 코리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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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신한류 붐은 일고 있었다

내 주변의 일본인 친구, 동료들 중, 서너 명은 예전부터 한류에 빠져 있었다. 원조라 말하는 배용준 시절의 한류 1세대부터  지금의 BTS까지 다양하게 한국문화를  발 빠르게 접하고 공유하며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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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코로나로 한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이곳에선 방송을 통해 최신 유행 아이템이나

먹거리를 주제로 자주 다루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운동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들을 파헤치고

꼭 봐야 할 드라마 베스트 5를 소개하기도 한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모를 한일관계지만

나 같은 한일 커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하늘길이 자유롭게

열렸으면 하는 소망뿐이다.

그래야 깨달음이 한국에 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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