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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인들이 송년회를 싫어하는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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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어제 근로감사의 날로 휴일이었다.

 바쁜 깨달음은 아침 일찍 회사를 갔고 

난 관상용새우들이 너무 번식을 많이 해서

수조에 넘쳐나길래 치비 몇 마리만 

남겨두고 모두 잡아

아쿠아센터를 다녀왔다. 

점장님은 언제나 내가 가져오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신기해한다.

이렇게 번식을 잘 시키는? 일반인은

드물다며 뭘 키워도 잘 된다고 칭찬을 하신다.

[ 지금 몰리(열대어 종류)도 새끼 12마리나 

낳았어요. 키워서 또 가져올게요 ]

[ 정말 대단하시네 ] 

[ 그래도 해수는 실패했잖아요,,,]

[ 해수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시면 잘하실 것 같은데요..]

[ 그냥,, 지금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깨달음이 일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서 만났다.

[ 오늘 일은 끝났어? ]

[ 응, 오전 중에 도면 정리해서 보냈어 ]

[ 하리모토(張本) 상은 출근했어? ]

[ 아니. 직원들은 휴일이니까 쉬어야지..

나온다고 그러길래 괜찮다고 했어]

 아침밥을 중요시하는 깨달음이 이 날은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를 먹고 나가서인지

밥을 허겁지겁 먹는다.

[ 천천히.. 드세요..깨달음....]

[ 아,, 우리 송년회 하기로 했어 ]

[ 그래? 난 저번에 말했듯이 참석 안 할 거야 ]

[ 안 돼. 당신도 해야 돼. 올 해는

거래처 사람들은 빼고 우리 직원들끼리만

간단하게 식사하기로 했어 ]

[ 그래도 싫어...]

[ 직원들끼리만 하니까 당신도 참석해.

아, 고문들도 둘이 오기로 했지만.. ]

나처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은

그런 송년회가 참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불편하게 한 적 있었냐며

따지듯이 물었다.

깨달음 회사의 송년회는 10년이 넘게 참석을 했다.

그 외에 다른 일 관계의 송년회도 나가봤지만

은근 신경 쓰이고 불편했던 기억밖에 없다. 

[ 잘 모르는 사람들이랑 얘기 나누는 자체가

싫고,, 할 얘기도 없고,, 술 취한 사람들

얘기 들어주고 호응해주는 게

난 체질에 안 맞아, 또 여자들은 은연중에

음식도 챙기고 좀 그래야 되잖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는

깨달음이 이번에는 직원들 뿐이고,

일식이 아닌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예약했으니 참석하는 게 어떠냐며

아까와 다른 부드러운 톤으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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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일본 직장인들의 70%가

송년회를 가기 싫어한다. 올 해도

작년과 같이 코로나가 걱정돼서 더 참석을

안 하고 싶어 하지만 원래부터 송년회에

가고 싶은 않은 이유는 대충 이러해서이다.

먼저, 같은 회사 직원들이지만 할 얘기도 없고

대화가 안 맞아서..

상사가 싫어서,,,

돈 아깝고 시간이 아까워서.

( 대부분 1인당 3천-5천 엔 정도 송년회비를 냄) 

재미없는 게임을 하거나 2차로

가라오케 가는 게 싫어서...

상사의 얘기를 듣어주는 것이 귀찮아서..

재미가 없고 상사 눈치 봐야 해서...

억지로 웃어주고 말 맞춰주는 게 싫어서..

직원들이 서로 신경을 쓰는 게 피곤해서...

요리도 맛이 없는데 돈만 써야 하니까라는

의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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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소수 불만 사항으로는 술 먹고

치근덕 거려도 상사여도 말을 못 하고,

옆 테이블 팀이랑 갑자기 어울려 놀기도 하고

취해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챙겨야하고

갑자기 미팅 분위기를 조성해서 싫고,,

찍먹, 부먹을 안 지키는 사람이 싫고

2시간 내내 설교를 하거나 일 얘기만

하는 게 싫어서...  

한 시간쯤 지나면 자리를 바꿔가면서

 얘기를 하는 게 너무 싫어서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나도 깨달음 회사 송년회에서

가장 난처할 때가 이 좌석 이동이었다.

자리를 바꿔 앉아 옆 사람과 또 새롭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너무 어색했었다.

 

 

송년회에서 들은 남편의 참 모습

깨달음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먼저 히터를 틀고 의자에 앉아 따끈한 녹차를 마셨다. 멍하니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옆 건물에서 새소리가 들려왔다. 도심 속, 새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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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또 다른 의견으로 많았던 건  한국은

회식을 대부분 고깃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나베요리( 찌게)나 샤부샤부의

 코스를 먹는 게 기본처럼 정해져 있다 보니

요리를 직접 하는 경우가 많아 나베요리를 할 때

야채를 먼저 넣어라, 고기를 더 익혀라, 

불 조절을 해라 등등 주위의 입맛을

맞춰야하는 게 상당히 스트레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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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일본인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송년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카무라 상, 이마다 상, 요시오카 상은 보란티어협회에서 알게 된 분들이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만남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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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여전히 불편한 일본의 이 문화

도쿄돔에서 야구경기가 열렸다. 깨달음과 나는 솔직히 야구에 별 취미가 없지만 사업상 의리로 구매해야할 티켓이 매해 주어지기에 도쿄에서 시합이 있는 날이면 되도록이면 보러가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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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처럼 낯가림이 심한 사람들은

이런 모임이 불편하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해서 꽤나 피곤한 게 사실이다.

[ 깨달음,, 진짜 나 참석해야 돼? ]

[ 응, 당신도 임원이잖아, 그니까 해야지 ]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애로사항과 다른

직장인들이 품고 있는 송년회에 대한 불만들을

몇 가지 나열해줬더니 코로나로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모임도 거의 줄고

식사를 포함한 미팅을 해야 할 경우엔

이른 시간에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끝내는 분위기가 정착되어간다며 

코로나 전처럼 먹고 마시며 늦게까지 즐기는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깨달음 말처럼 모임 문화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난

송년회가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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