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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에도 금수저, 흙수저가 있다

by 일본의 케이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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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코로나가 걸린 걸 그녀의

카톡 프로필을 보고 알았다.

통화를 할까하다 괜찮냐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보이스톡이 울렸다.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자기가 걸렸다고

그래도 무증상에 가까워 기분만 울적할 뿐

특별히 불편한 건 없다고 했다.

잘 먹는 게 빨리 낫는 거라고 했더니

두 냉장고에 전국 각지, 세계 각국의

식재료들로 채워져 있어 

반년은 버틸 수 있다고 누워서 먹다

지쳐서 잠이 든다고 농담을 해왔다.

[ 나,,살이 너무 많이 쪘어.. 케이 너는

아직도 빼빼하지? ]

[ 나야,,뭐..그대로지..아,, 어학연수

 했던 아들은 잘 있어? ]

[ 응, 군대 갔다가 지금 열심히 알바 해 ]

좀 더 많은 걸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들을 이곳으로 어학연수 보내고 뒤늦게

나에게 연락을 해 왔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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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할 게 있다며 자기 아들에게

행여나 무슨 일이 생겨 급히 연락해야 하거나,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내게 연락할 수 있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줘도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었다.

친구끼리 너무 조심스러운 거 아니냐고

나한테는 그러지 말라며 아들 만나

밥 한 끼 사주겠다고 하자 고맙다며

전화기에 대고 훌쩍이던 친구.

부모 잘 만났으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

아빠 몫까지 아들이 대신하느라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하고 싶은 거 참고 참다가

일본으로 3개월만이라도 어학연수를

떠나고 싶어 해서 보낸 거라며 

흐느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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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에선 오야가차(親がちゃ)라는 말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었다.

부모 뽑기라는 뜻의 오야가챠는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고 자판기 뽑기처럼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으로 부모에 따라,

자식의 삶이 달라진다고 해석했다.

원래 오야가차는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의미로

표현되었는데 지금은 부모의 학대와 관계없이

부모를 잘 만나고 못 만나는 건 뽑기처럼

운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 부모 뽑기외에 상사 뽑기, 친구 뽑기 등

모든 게 복불복으로, 운이 맡겨지기 때문에

 꽝이 나오면, 즉 부모를 잘 못 만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공은 멀고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나면 성공의 길은 짧으며

굳이 노력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의 금수저, 흙수저의 논리와 같은

맥락으로 경제력, 학력, 출신지, 용모 등,

아무리 애를 써도 부모 뽑기에 운이 없으면

그 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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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자식들에게 다양한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출신지는 도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태어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덜 주어진다 생각했다.

외모 역시, 키가 크고 작음, 예쁘고 안 예쁜,

미의 척도 또한 부모에 의해 결정되기에

여러모로 부모 뽑기에 달려있고

노력보다는 운이나 연줄로 인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부모를 잘 만나는 것도 운이고

좋은 상사, 괜찮은 친구를 만나는 것 역시

운에 맡기는 젊은 세대에게 부모들은 아무

노력도 없이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전가시키지

말라며 부모를 뽑기에 비유하는 자체가 

건방진 발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오야가차라는 말이 나온 배경에는

젊은 세대가 느낀 불평등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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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출발선이 다르고

죽도록 노력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비유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보면 무례하고 서운하며

자식 입장에선 노력만으로는 보상받지 못하고

살기 팍팍한 요즘을 표현한 것이다.

부모의 자산과 소득 수준에 따라 성공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몫이 되며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에게 받은 것들로

정해져 버리는 격차에서 오는

좌절감을 토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와 월세내고

학비 장만하느라 밤낮으로 알바를 하는

자기 앞에 포르쉐를 몰고 나타난 친구를 보며

심한 상실감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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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부모, 흙수저 부모 모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같겠지만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금수저를

물려주지 못했다는 자책에서인지 

유난히 자식들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부모님들은 일단, 낳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라는 말을 자주 하며 누군가를

의존하지 말고 자립하며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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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 빈부의 차가 심한 이곳에선

흙수저를 벗어나기 위해서 적어도 3대가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 말처럼 자식이라는 게 내 살점이

떨어져 나가 움직이는 것과 같아서 

 늘 자식을 바라보면 시리고 시리다고 하던데

나는 자식이 없어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할 부모의 심경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금수저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부모 뽑기에 꽝이 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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