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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혼은 과연 잘 하는 것인가..

by 일본의 케이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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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동기(남자)와 점심을 같이 했다.

 일본생활이 나보다 2년 더 많은 그는 중국국적을 가진 친구이다.

3월 초, 깨달음 생일 파티 때 보고 한 달만에 보는 셈이다.

식사를 반 쯤 끝낼무렵,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 나,,, 이혼 할려고,,,]

[ ...................... ]


 

이 친구의 와이프도 이곳 일본에서 일을 한지 10년이 지났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중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보고 있고

3년전엔 부모님께 큰 평수에 아파트도 한 채 사드렸다고 자랑을 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적을 일본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느닷없이 [이혼]얘길 꺼냈다.   

결혼생활 11년, 일본에서 10년 넘게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부모로써 자식으로써 남편으로써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알기 쉽게 얘기하라고 와이프가 바람이라도 났냐고 물었더니

서로 돈 버는데 정신이 없다보니 문제들이 커져버린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 ....................... ]

(퍼 온 이미지)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과 차 한 잔 하며 그의 이혼에 대해 얘길했다.

어떤 어드바이스도 위로도 해 주지 못했다고 그러자

부부간의 문제는 그들만이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그런다.

당신 같으면 무슨 말을 해 줬을 것 같냐고 물었더니

배우자의 어떤 행동에 자신이 안 좋은 감정을 느꼈는지 솔직히 고백한 후

그것을 어느 정도 이해 못한 자신에 대한 용서도 구하고

앞으로 둘이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대화를 나누라고 얘기 했을 거란다.

 그리고 여자는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원하고 남자는 인정받기를 원하니까

 아내를 위해 [ 관심을 가져주는 남편]  남편을 위해 [ 능력을 인정해 주는 아내] 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단다.

[ ...................... ]

깨달음은 뭔가 통달한 사람처럼 얘기를 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에게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은 시간은 가져 봤냐고 물었을 때

서로가 그런 시간을 갖을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더 이상 대화가 필요치 않았다고 얘길 했었다.

그의 나이도 40대 중반이다.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기까지엔 참 많은 갈등을 했을 것이다. 

 서로가 최선이라 생각되었기에 내린 결론이겠지...

 정답이 없어서인지 결혼은 뭐고, 이혼은 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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