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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일본 아가씨

by 일본의 케이 2014.03.29


깨달음 대학선배 중에 사카무라씨가 있다.

대학시절, 깨달음에게 한국을 처음 알려 주신 분이기도 하고 

한국의 건축문화 연구회 동호인으로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시는 분이다.

그 분에게는 한국 여성 사이에 낳은 딸이 한 명 있다 (현 23살)

그녀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했지만,

엄마가 아빠의 존재,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얼마나

잘 심어주고 가르쳤던지 한국말도 아주 잘하고 한.일에 좋은 점만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아가씨였다.

나와도 한 번 식사한 적이 있었고, 동경으로 취직되면 우리집에서 자취하라는 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가 전문대를 졸업하고 무작적 한국에서 취직을 하겠다고 일본을 떠난 게 3년 전일이다.

그런 그녀가 한 달 전에 일본으로 돌아왔단다.

호텔 면세점에 취직해서 적응도 잘하고 한국 남자친구도 생긴 것 같다고 

은근 자랑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일본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바꾸기 위해 이번에 일본에 잠시 들어 온 거란다.

느닷없이 그녀가 국적을 바꾸고 싶다는 말을 꺼내더란다.

생각지도 않았던 딸의 선언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이유는 묻지 않았단다.

딸이 원하는데로 해주는 게 아빠로써 의무인 것 같아 필요한 서류들을 같이 준비하러 다니는데

서류가 의외로 많고 이유서 같은 것도 좀 까다로워서 딸이랑 둘이서

매일 밤, 서류정리하느라고 바쁘단다.

 

 

카톡으로 잘 하고 계시냐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어릴 적부터 밝은 아이였다고, 어떤 선택을 하던 그녀라면 어디서든 잘 살 거라는 생각이 든단다.

국적이 뭐가 중요하겠냐고, 그녀가 행복하게 느끼는 곳이 고향이 되고

나라가 되지 않겠냐고,,,,일본을 택하든, 한국을 택하든 그녀의 선택이라고

엄마의 나라 한국 땅에서 잘 해낼거라 믿는단다.

어젯 밤엔 딸이랑 단 둘이서 술 한 잔 하며, 일본국적이여서 한국생활이 불편했었냐고 넌즈시 물었더니

딸이 [ 100%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 ] 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더라고

그런 딸이 자기 눈엔 너무 멋지게 보였단다.

따님 사진 좀 보내달라고 그랬더니 자기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보내 주신 한 컷.

100일도 안 된 딸을 안고 겸연쩍게 웃고 있는 사카무라씨..

 

[ 100%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 ]...

엄마 나라에서도, 아빠 나라에서도 100% 채워지지 않았던 그들만의(혼혈아) 빈 가슴이 있었을 게다. 

그녀가 더 행복하게 느끼는 곳을 택한 것뿐이라는 사카무라씨의 말에

참 많은 의미가 포함 되어 있었다.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하는 그녀의 강한 의지와 결단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녀를 만나게 되면 술 한 잔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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