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일본은..

일본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다.

by 일본의 케이 2020. 5. 25.

지난주에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작은 사이즈였고

한장은 색이 약간 누렇게 바래있었다.

깨달음 회사에도 도착했는데 자기는 다시

우체통에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

요즘 어딜가나 쉽게 살 수 있는 마스크가

넘쳐나는데 굳이 이 마스크를 하려는

사람들이 없고 아직까지 배달되지 않은 곳도 많아

차라리 마스크 배급을 중지하라는 의견도 많다.

깨달음은 마스크가 도착하면 기념으로

보관해둘거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그럴마음이 사라졌다고 했다.

[ 왜? 재밌겠다고 보관해둔다며? ]

[ 이렇게 색이 바랜 걸 놔두면 벌레 생길 것

같아서 그냥 손대지 말고 바로

돌려보내는 게 좋겠어 ]


또한 우리처럼 이 아베노마스크가 필요치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회수박스에 

넣어달라는 곳이 생겨났다.

실제로 마트나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중에

이 마스크를 한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 깨달음, 이것도 그럼 우체통에 넣을까? ]

[ 우리 구에서도 회수하는 곳이 있을거니까

한번 찾아보고 없으면 우체통에 넣는게 

제일 나을 거야 ]

그렇게해서 우린 다시 반환?하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오늘은 한국의 재난지원금에 해당되는

 [특별정액급부금] 신청서가 도착했다.

1인당 10만엔(한화 115만원)이 지급되는데

온라인 신청이 가능했지만 

시스템이 중복신청을 걸러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접속마비가 많다고 했다.

온라인 신청에는 우리처럼 주민등록번호같은 

마이넘버 입력이 필수였는데 이 마이넘버가

체계화 되어 있지 않고 의무화가 아니여서 

일본 국민의 10%밖에 마이넘버를 활용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그냥 언젠가 오겠지하고 

기다렸었다. 


신청서는 심플했고 특별히 기입할 것도 없었다.

지급을 희망하는지 불필요하는지에 체크를 하고

 세대주의 통장과 본인확인을 증명하는

면허증, 의료보험등의 복사본을 첨부하면 됐다.

25일, 내일이면 이곳 도쿄도 긴급사태를 

전면해제할 거라고 한다.

약 2달간, 스테이홈을 해왔다.

처음엔 지겹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피곤했지만

모두가 자신뿐만 아닌 남들을 위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잘 참아왔던 것 같다.


깨달음 면허증과 통장 카피본을 봉투에 넣고 

집 앞 우체통에 넣었다.

[ 깨달음, 이 돈 나오면 뭐할거야? ]

[ 응,,여행갈 거야, 바로 한국에 가서

이제까지 참았던 것 다 할거야 ]

[ ............................ ]

뭘 참았고, 뭘 얼마나 할 건지 알 수없지만

코를 벌렁거리며 벌써 들떠 있었다.

[ 한국에 가게 되면 예전부터 말했던 진도에

갈거야, 진돗개 마을이 있다고 했잖아,

거기 가서 진돗개도 보고 송가인 집에도

잠깐 들려보고,,그럴거야,

그리고 하루종일 먹고 싶었던 것

다 찾아 먹을 거야 ]

맞장구를 쳐주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듣는 둥, 마는둥하면서 난 다른 고민거리로

머리가 복잡했다.

6월말에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잠깐

들어가야되는데 일본으로 귀국이 언제

풀릴지 몰라 걱정이 많다.

일본은 3월초,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100개 국가, 지역에서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고 입국시 2주간 격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베트남, 대만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은 포함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깨달음, 나 이번에 들어가면 정말 언제 

일본에 입국할지 몰라...외국인 입국거부가 

풀릴지 몰라서 걱정이야 ]

[ 그럼 내가 가면 되잖아, 그냥 휴가 얻었다

생각하고 친구도 만나고 당신 하고 싶은 해,

지루하면 제주도 가서 쉬면 되잖아 ]


그렇게만 하면 나도 걱정할 게 없겠지만

이곳의 일을 어떻게 정리해야하며 스케쥴은

어떻게 미뤄야하는지 한달, 아니 두달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여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 통장에 입금되면 바로 찾아서

내가 한국에 가져갈게, 그걸로

친구들 불러서 재밌게 놀자.

이 10만엔은 지금까지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쓰라는 거야  ]

[ ........................... ]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흔들거라는 걸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

깨달음은 10만엔을 한국여행에서 

맘껏 먹방을 하며 즐기겠다고 한다.

난 아직도 어디에 사용할지 모르겠다.

 20년을 채워가는 일본생활..

동일본 지진을 겪을 때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참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 코로나는 

또다른 스트레스가 있었다.

지원금으로 그간의 시간들이 위로될 수는 없지만

깨달음 말처럼 조금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데 사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댓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