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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일본인도 은근 돈을 좋아한다

by 일본의 케이 2014. 3. 4.

 

아빠 기일날 언니, 오빠가 대낮부터 돈계산을 했었다.

우리 5형제가 모은 형제계의 입출금 및 지출사항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친인척 경조사나 자녀들 입학/졸업, 그리고 가족행사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았던 것인데

다들 가정을 가지고 있어 경조사 때는 각자 이름으로 내다보니

지출은 거의 없어 상당한 금액의 돈이 모아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형제들 모두 가족여행이나 할까 했는데 5형제 모두 스케쥴이 맞지 않고

이래저래 고민끝에 그냥 모아두는 것보다는 한정금액은 남겨두고

여유분은 똑같이 나눠,  각자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5명분을 언니가 통장에서 찾아 각각 봉투에 넣어 한 가정에 하나씩 나눠 주었다.

 

 옆에서 깨달음이 뭔 돈이냐길래 그냥 공돈이 생겼다고만 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짐을 챙기면서 돈이 왜 생겼는지 짤막하게 설명을 한 뒤, 

 깨달음에게 당신 통장에 모두 넣어 주겠다고 그랬더니

얼굴이 확~~피더니, 기쁨을 감추려하지만 감출 수없을 만큼 기쁜 표정을 하면서

진짜 주는거냐고 되물으며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복한 얼굴을 했었다.

그렇게 좋냐고 물었더니 꿈에도 생각 못한 돈을, 그것도 돈 좋아하는 케이가

돈을 준다고 하니까 너무 놀랜단다.

[ .................... ]

  

역시 통이 큰 아내는 다르긴 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우며 최고, 최고란다.

그렇게 좋냐고, 이 돈으로 뭐할거냐고 물었더니

 혹 기회가 되면 자기 혼자 한국에 와서 지방 구석구석 여행을 떠나보고 싶단다.

그러다보면 한국말을 못하는 자기는 택시도 많이 타야할 것이고

한국사람들이 자기한테 도움을 주면 고맙다는 뜻에 술 도 한 잔 사야되고

그러기위해서는 돈이 좀 많이 있어야 하지 않겠냔다.

당신은 돈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그랬더니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러면서 이 돈 줬다가 다시 뺏는 거 아니냐고, 절대로 다시 주란 소리하지 말란다.

[ ...................... ]

결혼생활 4년을 접어 들며 한 번도 돈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 않았던 깨달음이였다.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기면 뭘 할 것인지 그는 그 나름대로 생각해 두었던 모양이다.

깨달음에게 돈 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지 않은 액수지만 깨달음이 하고 싶은 것 맘껏 하게 내버려 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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