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달된 깨달음 서류봉투.
열어보니 지난 달 합격했던 자격증 등록증과 증명서가 들어있었다.
등록증이 도착했다고 문자를 넣자 알았다면서
또 좋은 소식이 있다고 지난달 콤페에 냈던 작품이 당선 되서
곧 작업에 들어간다는 답장이 왔다.
축하한다고 파티 또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파티할 시간 없다고 오늘도 퇴근이 늦을지 모른다는 답이 왔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바쁘다.
생각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깨달음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올해 들어 당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행운이 자길 향해 걸어 오고 있다고
내가 자기한데 한국에서 돈을 줄 때부터 확신이 서기 시작했단다.
케이 지갑에 한 번 돈이 들어가면 나올질 모르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큰 돈을 줬을 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느꼈단다.
[ .................... ]
당신은 잘 나가는데 난 별로 좋은 일이 없다고 그랬더니
자기 운을 좀 나눠 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러면서 욕심을 전~부 버리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고 입술에 힘을 주며 말하기 시작했다.
별로 듣고 싶지 않아 책을 다시 펼쳤더니 오늘 교회가서 뭘 기도했냐고 묻는다.
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교회에 가서 하는 일 잘 되게 해주세요, 건강 지켜 주세요,
은혜 주세요 등등 주세요,주세요만 하지 않았냐고
오늘 하루도 일할 터전을 주심에 감사,
내 주위 사람들과 별 일없이 지내게 해주심에 감사,
삼시세끼를 먹게 해주심을 감사,
하루 있었던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해야만이 은혜도 축복도 오는 거란다.
[ .................... ]
난 깨달음에게 이런 소릴 듣을 때마다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목사님도 아닌데 맞는 말만 한다.
주지스님도 아닌데 모든 걸 깨달고 있는 듯한 이 남자.
분명 이 남자를 통해 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변해 갈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깨달음에게 감사를 표해야할 것인가,,,
아무튼, 작은 일에 감사하는 습관과 욕심을 버리면
깨달음처럼 좋은 일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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