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 무렵 동생에게서
설 명절, 우리 부부 빼놓고 가족들 다 모였다고,,,
새해 인사와 함께 저녁 밥상 사진을 몇 컷 보내왔다.
조카들이 세배하는 모습도 있고,,,
좋은 세상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시간으로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 수 있으니...
사진 속에서 우리집 냄새가 베어 나오는 것 같아 훈훈해진다.
식사 후 다들 릴렉스한 분위기도 리얼하게 전해져 오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우리 조카도 이젠 완전 아가씨다.
깨달음은 술자리가 있어 퇴근이 늦였다.
설날이니 떡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집 건너편 편의점에서 떡을 사왔다는 깨달음.
테이블에 떡을 올려놓고 먹으려 하길래 카톡 사진을 보여줬더니
[ 어찌까~~~ 홍어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다가 코를 갖다 대기도 하고,,,,,,난리다.
자기가 좋아하는 명태코다리, 꼬막, 홍어찜도 있다고,,,,,,
또 확대하고 또 확대하고,,,,핸드폰 뚫어지게 쳐다본다.
[ 맛있겠다....]라는 말을 몇 번 반복하더니
음식사진에 손가락으로 젓가락질을
해가면서 먹는 흉내를 내며
[ 맛있다~맛있다~]란다.
[ .................... ]
보다 못해 내일 명태코다리랑 꼬막 만들어 주겠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먹고 싶은 건 홍어라면서 그냥 내버려 두란다.
꾹 참고 있다가 한국가서 먹어야 제 맛이다고....
우리 엄마가 차려주신 음식이 어느 식당보다 맛있었다고 지금부터
한국가서 뭘 먹을지 메모해 둬야겠단다.
동생이 보내준 사진 몇 장 덕분에 구정설을 100%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 대고 젓가락질을 할 정도였으면 충분히 만킥한 것 같다.
근데 냉동 홍어라도 한 점 사다 먹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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