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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한국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일본

by 일본의 케이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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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온라인 예배를 보고

우린 차분히 주문해 두었던 서랍장을

정리했다. 코로나 19로 이곳 일본도 

초,중,고가 임시휴교를 하고 있을정도로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라면과 대량으로 구입한

김을 새롭게 정리를 하고 나서 남은 시간은

뭘 할건지 둘이서 잠시 고민하다가 늘 그렇듯 

청소를 하기로했다. 


깨달음이 거실 통유리창을 닦을 때, 나는 

방안 구석구석 걸레질을 했다.

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났지만 오전시간은

꽤 남아 있어 옷을 갈아입고 점심에 먹을

 피자나 빵을 사러 외출을 했다.

대형마트의 빵코너와 인스턴트 식품쪽에

의외로 제품들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여서

 마트를 한 바퀴 둘러봤더니 티슈와 

두루말이 화장지 코너가 텅텅비어 있었다.

[ 깨달음, 봐 봐,,하나도 없어,,다들

사재기 하는 게 정말인가 봐,,

근데 왜  화장지류를 사들이는 거야? ]

[ 일본은 뭔 일이 생기면 두루말이 화장지부터

사두는 습성이 있어..]

[ 참 신기하네...화장지가 부족할 거라는

얘기는 루머 아니였어? ]

[ 많아,근데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사는 거지 ]

루머가 진실이 되어 버리는 악순환이 올 수 있으니

불안해 하지 말라고 했던 심리학자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마스크가 부족해지면서 화장지까지 부족해질 거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전국 각지의 슈퍼마켓,

 드러그 스토어까지 두루말이와 티슈를 

사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전문가들과 정부에서 화장지 원료는 펄프이고

마스크 원료는 부직포이기 때문에 원료가

부족해서 부족해질 염려가 없다고 몇 번을

강조해며 사재기를 멈추라고 하는데 듣지 않고 있다.

재생용지로 만든 화장지 원료는 중국이 아닌

일본 내에서 조달되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화장지는 어느

마트를 가도 찾아볼 수가 없다. 


전철 안에서는 기침한 것이 계기가 되서

험한 욕설이 오가며 말다툼을 하고

두루말이 화장지를 사기 위해 그렇게

줄을 잘 서던 사람들도 먼저 가져가려고

밀치고 누르고 난리가 아니다.


갑작스런 임시휴교를 하게 된 아이들에게

 집에서 놀 수 있게 싸고 다양한 100엔샵의

 장남감들이 인기가 있고 쌀, 식수는 물론,

 컵라면, 냉동식품들의 사재기가

 2,3주전 한국에서 있어났던 것과 똑같이

 일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다.

 깨달음이 우리집은 화장지가 얼마나 있냐고 물었다.

[ 많이 있어,,나는 늘 여유 있게 사 두니까..]

 [ 마스크는? ]

[ 마스크도 아직 있어 ]



지난 28일, 쇼핑을 하고 마트를 나오는데

마스크가 들어왔다며 번호표를 나눠줬었다.

 번호표를 받아서 한가족에 한통씩 판다는

마스크를 샀다. 

우리 둘이 꽃가루 알러지가 있어 꼭

필요한 마스크인데 좀처럼 사기 힘들어

 운 좋게 번호표를 받고서야 겨우

살 수 있는 상황인데 일상용품까지 이렇게

사재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체해 나가야할지 걱정이다.

[ 깨달음, 우리도 쌀과 식수를 좀 사 둘까?]

[ 아니.괜찮아질 거야, 무엇보다 코로나가 

잠잠해야 다들 불안감에서 벗어날텐데..,

 그래도 나온 김에 라면이라도 

좀 사가지고 갈까? ]

[ 그래..]

그렇게 라면을 사들고 들어와서 우린

 지진대비용 생존배낭을 체크했다.

동일본 지진이 났을 때는 한번도 치루지 못했던 

전쟁을 겪은 것처럼 무섭고 두려웠는데

이번 코로나19도 일본전역에 알수 없는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로를 불신하고, 날이 선 모습들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자꾸만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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