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래를 불러주며 깨달음이 울던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깨달음은 비가 오는 것도 상관없이 스포츠 지무에 다녀오겠다며 까불었다.[ 다녀 와~]두시간이 흐르고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비오니까 우리 부침개 같은 거먹어야하지 않아? ][ 알았어. 부침개 해줄게 ][ 아니,,집에서 말고 밖에서 먹자~거기 쿠시카츠(꼬치튀김)집으로 와, 먼저가 있을게]비가 내리는 날엔 한국에서 부침개를 먹는다고가르친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비도 오고,,귀찮았지만,,집을 나섰다. 내가 오기전에 호피(한국의 소맥)을 한 잔 마셨는지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역시,,,이런 날은 튀김이 최고야~~,운동하고 갈증났는데 이렇게 호피랑 같이 쿠시카츠를 먹으니까 정말..맛있다~한국도 지금 비온다고 하니까 부침개를 먹거나 전을 부치고 있겠지?..
2018. 4. 20.
오래된 친구,,그래서 좋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3층 레스토랑으로 옮겼다.병원측에서 내 준 식사를 앞에 두고 천천히 녹차를 마셨다.벽에 걸린 벽시계는 12시를 막 넘어가고 있고어제 저녁, 8시부터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아침부터 종합검진을 했다. 갈증으로 말라가던 몸을 따끈한 녹차로진정을 시키고 흰 죽을 입에 넣었더니목이 아파서 삼키기가 거북했다.매해 하는 위내시경인데 난 참 버겁다.그래도 어젯밤 친구 미현이랑 약속했으니 잘 먹고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는데미현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케이야,,나 다음주에 너 만나러 가려고,,][ 응? 뭔일이야? 왜 그래? 갑자기? ][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음,,오는 건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 그냥,,갑자기 휴가가 생겨서~][ 아니..저번주 통화..
2017. 4. 21.
일본 시어머니께 배우고 싶은 것
[ 어머니, 잘 받았어요. 근데 왜 보내셨어요,,안 보내셔도 되는데, 날도 추워졌는데..][ 응,도착했나보네, 늦게 보내서 미안하구나,좀 일찍 보냈어야했는데...][ 제가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케이짱에게 해 줄 게 그것 밖에 없어서,,][ 무슨 그런 말씀 하세요..죄송하게..][ 우리는 매달 맛있는 거 많이 받잖아그래서 조금이라도 케이짱이 좋아하는 거 보내주고 싶어서.... ][ 정말 괜찮은데.....][ 맛은 괜찮지? 내가 맛을 봤더니 달긴 달던데 ][ 정말 달고 맛있더라구요, 근데, 다리도 아프신데 직접 가신 거에요?][ 응, 내가 먹어봐야 알 것 같아서...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네... ] 시어머니가 감을 한 박스 보내셨다.내가 감을 좋아하는 걸 아시고3년전부터 매해 보내시긴 하는데시댁 ..
2016. 11. 28.
홀로 계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길 우린 병원에 들렀다.큰 언니 시어머님이 계시는 암요양병원이였다.병원에 들리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 아파트에서필요한 속옷들을 챙겨 병원에 향하던 길엄마가 차 안에서 서럽게 우셨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아파트에 들어간께기분이 요상하고,,꼭,,내 모습을 본 것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늙어서 병들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헌께 징하게 서럽고, 니기 시어머니 마음을생각해본께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실까말도 다 못할 것인디...,,,” 한 번 터진 엄마의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깨달음이 걱정스런 눈으로엄마와 함께 울고 있는 큰 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병원에 도착했더니 마침 저녁식사시간이여서우리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엄마와 언니가 병실로 들어갔다. 그렇..
2016.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