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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26

한국 장모님을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아이고, 깨서방이네, 식사 했어요. 깨서방도 일찍 들어와서 식사했어요? ][ 네, 오모니, 내일 김장해요? ][ 오메,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쬐금만 그냥 비빌라고,,][ 천천히 하세요 ][ 음,,고맙네,,천천히 할라네 ][ 오머니,보쌈 먹고 싶어요 ][ 보쌈? 오메, 긍께 깨서방이 있으믄보쌈이고 홍어고 준비할 것인디혼자있응께 아무것도 안한디..우리 깨서방이 보쌈이 먹고싶은갑네..][ 2월달에 만나요, 그 때 보쌈 먹어요 ][ 그러세, 2월달에 내가 보쌈 맛나게 해줌세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엄마 목소리도깨달음 목소리도 즐겁게 들렸다.[ 엄마,,혼자 하시는 거야?][ 응,혼자 해야제..쬠밖에 안한께 혼자해도충분해..걱정 안해도 돼야 ][ 서울만 같아도 깨서.. 2016. 12. 13.
한일 관광교류 행사에 당첨 되길 바라며 TV에서 대한항공 광고를 보던 깨달음이 문뜩 뭐가 생각났는지 자기 방에 달려가서는 신문을 들고 와 나에게 내밀었다. [ 지금이야말로 한국에 ]라는 케치프레이즈와 [한국방문의 해]를 광고하는 내용이였다. 문화 체육관광부와 한국 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일 관광교류 페스티벌에서는 [난타]와 [초신성]의 공연을 추첨에 의해 무료관람 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실려있었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친해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신문 일면을 차지한 [한국에 오세요~]광고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면서 혼자 신나했다. 내가 신문을 크로즈업하려고 하는데 깨달음이 잽싸게 손가락 하트를 여러각도로 이리저리 만들고 난리였다. [ ........................... ] 그리고 다시 보니 목도리까지 하고 있었다. 왠.. 2016. 2. 4.
일본인 사위를 보는 엄마의 마음 [ 엄마,,,, 우리 왔어....왜 문이 열려있지?...] [ 엄마,,,,,,] [ 오메,,,인자 오냐,, 아이고 깨서방 오셨어요~~] [ 오머니,...오랜만이에요..건강하셨어요? ] [ 아이고,, 여기까지 오니라고 고생했그만,,깨서방이,,,] [ 엄마, 근데 왜 현관문 열어 놨어?] [ 아, 니기들 올 시간이 됐응께 얼른 들어오라고 열어났제..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열어 놨다~~] 식탁에 나물들이 올려져 있고 참기름 냄새... 그리고 매운탕 냄새 같은 게 집안 가득했다. 짐가방을 방에 넣고 옷을 갈아 입는데 주방에서 [탕,탕] 소리가 나니까 깨달음이 얼른 달려나갔다. 깨서방 온다고 뭘 해줄까 생각하시다가 전복이랑 생낙지 사셨단다. 내가 꼬막을 까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엄마가 퍼주.. 2015. 12. 10.
남편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깨달음과 함께 자전거로 3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홈센터에 있는 애완견숍이였다. 아버님께 사 드릴 고양이를 찾고 싶은 것도 있고 우리도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키우자는 생각에 갔다. 귀엽고, 예쁜 애들은 많았는데 우리가 찾는 시바견(일본 토종견)중에서도 마메시바 ( 시바견의 변종으로 아주 작게 개량된 품종) 를 찾았는데 이곳 매장에는 없고 주문을 하고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시바견이 있어 내가 한 번 안아봤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개월수가 좀 지나서 크기가 어중간하다보니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얼굴도 귀엽고 성격도 온순해서 좋은데 주인을 아직 못 만나고 있다고 점원이 얘기해 줬다. 그 얘길 듣고 깨달음도 한 번 안아보려 하니까 강아지가 발버둥을 치고 낑낑거리자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작은 목소리로 내 쪽.. 2015. 11. 29.
한국 장모님께 남편이 부탁한 것 [ 어머니, 케이에요 잘 계시죠? 오늘 태풍이 그 쪽으로 간다는데 어머님 괜찮으세요? ] [ 응,,지금은 괜찮은데 오후 12시까지 00초등학교에 있는 임시 대피소로 모이라고 했는데 우린 그냥 집에 있을려고 한다..] [ 왜요? 어머니, 대피소에 가시는 게 더 편하지 않으세요? ] [ 음,,, 나는 괜찮은데 아버지가 거기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어서,,,집에 계신다고 하시네..] [ 큰 집에 00삼촌은 왔다 가셨어요?] [ 음, 어제 저녁부터 몇 번 왔다 갔어.. 그니까 그렇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야,,,] [ 그래도 제 생각은 대피소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 [ 여긴 00삼촌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렇게 전화해 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지난주에 보내준 김이랑 초코파이 잘 받았다. 우린 .. 2015. 9. 10.
장모님이 오래 계셨으면 하는 진짜 이유 엄마가 소포를 보내셨다. 지난주 갑자기 일본에 오시느라 못가져 온 것도 있고 깨달음에게 신세진 게 미안해서 보내셨단다. 양파즙, 배즙, 포도즙, 들깨가루, 렌틸콩, 보리차까지..... 이번에는 도라지를 반이상 넣어 짠 배즙이란다. 깨서방 기침에 잘 들을 거라시며 날마다 빠트리지 말고 챙겨주라며 빈틈에 과자도 넣어 보내셨단다. [ 오머니~, 잘 먹겠습니다] [오머니, 일본에 놀러 오세요, 또 만나요~] [ 아니여~ 인자 안갈라네,, 깨서방이 너무 신경을 썼싼께 미안해서 죽것드만~] [ 아니에요, 또 만나요~] 깨달음이 전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 이사 언제 한다고?] [ 5월말이나 6월 초에쯤 할 것 같애~] [ 늦네,,, 그 쪽에서 집을 늦게 비워준갑네~] [ 응,,,그 쪽 사정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 2015. 4. 6.
한국인 장모와 외국인 사위의 관계 매달, 모여행사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출판물이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결혼하고 매해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터라 올 초에도 하와이를 한 번 다녀 오자는 얘기를 잠깐 나눴었는데 지금까지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집 이사 건도 있었고 한국도 다녀오느라 이래저래 여행에 쏟을 마음적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여행 팜플렛을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더니 갑자기 자기 책상에 올려져 있던 저금통 2개를 가져와서는 털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에서 모았던 것도 아니고 나보다는 깨달음이 훨씬 열심히 돈을 넣었기에 느닷없는 깨달음의 행동에도 아무런 불쾌감을 느끼질 못했다. 500엔짜리 동전부터 천엔짜리 지폐까지 모두 털었다. 무표정으로 사진만 찍고 있었더니 사진 그만찍고 동전 좀 세어 달라길래 함께 세.. 2015. 3. 3.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
장모님께 뭐든지 부탁하는 남편 [ 병원 마지막으로 갔다왔냐? 인자 약 안 먹어도 쓰냐?] [ 응, 엄마, 인자 괜찮아 ] [ 아~ 근디, 일본은 뭔 화산이 터졌다고 난리드만, 거긴 괜찮냐? ] [ 응, 여긴 괜찮아요] [ 아, 글고, 깨서방한테 이번엔 전복하고 또 뭐 좀 준비하끄나? ] [ 그냥, 전복만 준비하시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엄마~] [ 어저께 도라지 까서 배즙이랑 같이 짰다, 깨서방이 잔기침을 많이 하드만 그래서 도라지도 넣고 짰다 ] 글고, 또 뭐를 준비하믄 좋을까 모르것다,,, 지금이 꽃게철인디 꽃게찜도 좀 하끄나?]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옆에서 티브이보고 있는 깨달음에게 엄마가 뭐 먹고 싶은 것 준비하신다는데 꽃게 먹을 거냐고 물으신다고 빨리 말하라고 그랬더니 내 전화기 쪽을 향해 [ 먹어요~~ ]란다. 그.. 2014. 10. 2.
남편이 한국음식에서 난다는 그 맛 한국에 있는 동안 재래시장을 2번씩이나 갔었다. 내가 사고 싶은 것보다 깨달음에게 보낼 물건들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먼저, 잘 마른 황태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시는 우리 엄마. 미역도 산모용으로 한 축 사고,,, 창란젓, 새우젓, 멸치젓도 사고,,, 잠시 쉴 겸, 팥죽 집에서 깨달음에게 인증샷 찍어 보냈더니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나한테 먹지 말라고 머리 쥐어 뜯는 이모디콘을 보내왔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방망이로 두둘긴 황태를 찢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마트에서 파는 황태포를 먹지 않는다. 이렇게 황태를 한마리 통채로 사서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찢은 것 아니면 황태의 향이 풍기지 않는다고 입에도 대질 않는다. 미역도 부드럽고 촉촉해야하고 미역 자체에서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야 국물이 맛있다고 그래서 엄마.. 2014. 7. 16.
한국 장모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동안,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깨달음에게 엄마라고 대신 받아 보라고 그랬더니 좀 주춤하다가 얼른 한국어가 적힌 메모를 가져와서는 보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 오머니~~ 안녕하세요~] [ 오메~깨서방인가? 자네가 보내준 그릇 오늘 받았네, 색깔도 곱고 크기도 딱 좋네~~ 근디 인자 이런 것 진짜 보내지 마소잉~ 부친값이 더 든디 뭐덜라고 맨날 보내싸고 그런가~~] [ 네,,,,, ] [ 글고, 깨서방, 건강이 최곤께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믄 뭐든지 말하소~ 내가 다 보내줄랑께, 배즙은 다 먹었는가? ] [네,,,,맛있어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것 같아서 스피커폰으로 해둔 채로 내가 얘길 했다. 접시에 문양이 일본스럽더라고 맘에 들어하셨다. 요즘은 날이 좋아서 노래방 교실도.. 201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