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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189

출장길에 남편이 사온 선물 코트를 말끔하게 입고 깨달음은공항청사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삿포로에 출장을 가야했고 벚꽃 구경을 하느라 바쁜도쿄와는 달리 위치상 가장 위에 있는 그곳은아직도 눈이 조금씩 내린다고 했다.일주일에 한번씩 삿포로 출장을 가고 있는 여직원이추워서 얼어 죽는줄 알았다는 언질에 크리닝 해둔 겨울코트를 다시 꺼내 입은 것이다.[ 안 춥겠어? ][ 응 , 추우면 핫팩 사서 붙히면 돼 ]맞은편에 앉은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깨달음.몇시 비행기에 돌아올 건지 물으려다 그냥 말았다. 깨달음을 보내고 난 곧장 화방으로 향했다.작년, 제주도를 다녀온 뒤 다시 작품을 했고올 해는 개인전을 다시 해야할 것 같아서필요한 도구들이 몇가지 필요했다.내가 가장 잘 하는 것, 해도 해도 질리지 .. 2019.04.04
멀리 있는 딸과 친정 엄마 마침 참기름이 떨어져 지난번 한국에서엄마가 싸 주신 병을 찾아 꺼냈는데 얼마나 꽁꽁 싸맸는지참기름 병이 맞는지 긴가민가 했다.킁킁 냄새를 맡아도 모르겠고 한 손에 들고이러보고 저리 둘러 보고 있으니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참기름이 몸에 좋다고 긍께 많이 먹어라,깨서방 나물 좋아한께 많이 넣어꼬숩게 만들어 줘라. 한병이믄 쓰것냐?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갈래? ]아니라고 작은 것으로 하나 받아왔는데 그 날일본에 돌아와 짐을 풀면서 깨달음이 한 병 더받아오질 그랬냐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비닐봉투 세장을 풀었는데 이번에는 신문지가 나온다. 신문지를 조심히 열어보니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냄새가 퍼져 나온다.이 참기름을 짜려고 깨를 사고, 기름집에서 행여나자신이 맡긴 국산 참깨와 중국산 참깨가 섞일.. 2019.03.22
나를 아프게 했던 것들 아침 일찍 깨달음이 출근을 하고나서 난운동복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챙겼다.이어폰을 귀에 꼽고 맨션을 나와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과 반대반향인 공원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른 아침인 것도 있고 아직은 겨울바람이차가워서인지 공원은 한산했다.이렇게 일이 없는 날, 아니 병원 진료가 잡힌 날이면 난 습관처럼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한다. 되도록 매일 하려고 하지만스케쥴이라는 게 그렇게 내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아 오늘처럼 병원 진료가 몇 군데 겹힌 날이면 모든 일을 스톱시킨다.돈도 명예도 건강없이는 아무 소용없다는 걸매순간 느끼고 있어서인지 이런 날만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건강한 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이어폰에서는 CBS레인보우에서 강석우씨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가 흘러나오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 2019.02.22
부모와 자식, 뒤늦은 참회 [ 깨서방은 들어 왔냐? ][ 아,엄마, 그렇지 않아도 지금 깨서방이랑엄마 교회 갔다오셨는지 전화하려고 시간 보고 있었는데 ][ 그랬냐? 마음이 통했는갑다. 이번에 아빠기일때 온다고 들었는디 몇 시 비행기여? ][ 오전 비행기인데 광주 도착하면 오후 5시가 넘을 거야 ][ 왜 그렇게 걸린다냐? ][ 응, 김포에서 광주행 비행기가 우리 도착하고 안 맞아서 못 타고, 케이티엑스 타고 가니까시간이 그렇게 걸리네 ]옆에서 깨달음이 엄마랑 통화하는 줄 알고내 옆으로 바짝 붙는다.엄마가 전화를 하신 이유는 이번에 우리가 오는 날에 맞춰 깨서방이 좋아하는 도라지 넣은 배즙을 미리 해 놓으실 생각이라고 하셨다.이젠 그럴 필요 없다고 아직 지난번에 보내주신 것도 남았고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구입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왜 그.. 2019.02.14
해외에서 갱년기를 이겨낸 나만의 방법 종합병원은 종합병원만의 분위기가 있다.특히, 50년이상 된 병원이나 리폼을 여러번 해 온 듯한 병원은 먼저 냄새가 다르다.새 것 같지만 감출수 없는 옛 향취같은게곳곳에 배어 있다. 곱게 덧칠한 페인트가 바탕색과 어우러져 미묘한 색을 만들어 가는데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 살다보니 나만의 색을 띠지 않고 이곳의 색에 맞춰서 애매한 칼라로 비춰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난 대기번호판을 뒤집었다가 바로 세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반복행동을거듭하며 내 순서를 기다렸다. 이 검사가 끝나면 정밀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옮겨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나쁜 것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 2019.02.08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이 글은 어제 글입니다만 오늘 다시올려야했던 이유를 뒷부분에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그럼 뭐라고 그래 ? ][ 이름을 불러, 케이라고 부르면 되.. 2019.01.30
블로그 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어제 아침, 깨달음이 자기 핸드폰을 들고와서는또 안 눌러진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공감버튼(하트)이 눌러지지 않는다는 소리이다.확인을 해봤더니 로그인 후 공감을 이용하라고 나왔다.원래 티스토리는 로그인 없이도 공감버튼을누룰수 있는데 또 이런일이 생겼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확인을 부탁드리고 2주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트러블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려주시라고 문의를 드렸는데 바쁘신지 아직 답변이 없다.내 블로그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아니면 다른 블로그에도 종종 있는일이지궁금하기도 하고 혹 내가 무슨 설정을 잘못해서발생한 문제라면 내가 해결을 해야할 것 같아서였다.난 컴퓨터 프로그램쪽은 전혀 문외한이다.이 블로그에 구글광고도 넣지를 못해서아는 이웃님이 내 아이디로 들어와 대신광고를 넣어주셨을 정도.. 2019.01.16
해외거주자에게 국제소포가 주는 의미 멀리 해외에 거주하시는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오셨다.내가 연하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더니이렇게 푸짐하게 답례를 해주셨다.작은 선물을 보낼 때마다 부담스워하지 않을까항상 염려스러우면서도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고계시는 분들이 계시면 괜한 오지랖이 발동해서우리 조카들이 받아보고 많이 좋아했던과자나 스티커, 문구 같은 것을 넣는데 이렇게 마음을 나눠주셨다.내가 일단 풀어보고 깨달음이 다시 열어볼 수 있도록 조심히 닫아두었다. [ 어디서 온 거야? ][ 응,,멀리서...][ 왜 말을 안 해 줘? ] [ 그냥,그것보다 이 소포가 우여곡절이 있는데 내가 우리집 주소 가르쳐 드리면서 번지수 하나를 빠트린거야,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우리집에 도착했어, 우체부 아저씨가 주소는 잘못 됐지만 나 일 것 같아서 가져왔다면.. 2019.01.12
2018년도 블로그를 뒤돌아보며,, 매해 12월이면 깨달음이 한글을 그리듯 또박또박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연하장을 써서보내드렸는데 요 며칠 사이에 한국에 계신분들께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신 분들에게 모두 보내드리긴 했지만 혹 못 받으신 분이 계실까봐 조금 걱정입니다.작년에도 못 받으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연하장은 반송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그저 연하장 한 장일 뿐이지만여러분들이 그 마음을 받아 주시고 깨달음의 감사마음이 여러분들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http://keijapan.tistory.com/1192)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며.. 다음(Daum)에서부터 시작한 블로그생활이 벌써 햇수로 8년을 향해가고 .. 2018.12.28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 케이야, 나야,,][ 응, 미현아,,,뭔 일이야? ][ 그냥 했어..][ 딸 결혼 시키고 나니까 많이 허전하지?][ 아니,,별로 그렇지도 않아..][ 근데, 너 요즘 나한테 왜 전화를 자주 해? ][ 그냥,,고마워서...] 미현이는 자기 딸 결혼식에 참석해 준게 지금까지도 고맙고 미안하단다.그만 고마워하라고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해도친구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실은 내가 건넨 축의금을 지금까지 어떻게할지 모르겠단다.결코 과한게 아니였는데 친구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너 비행기값도 못 줬잖아 ][ 미현아, 놀러 간건데 무슨 그런 말을 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그래도 미안하잖아,,][친구야, 넌 그만큼 나한테 크고 소중한 존재야,내 혈육과 같으니까 이젠 그런 .. 2018.12.16
해외 거주자가 가장 한국이 그리울 때... 한국을 다녀와서 바로 나는 검사결과를 듣기 위해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요? 통증 같은 것도?][ 네..전혀,,][ 작년에 수술했죠? 자궁근종? ][ 네,,,] 선생님도 놀라서 차트를 꼼꼼히 살피시다가 소견서를 써주겠다며 잠시 기다리라 하셨다.굳이 병원을 옮길 필요가 있겠냐고 했더니 긴급 정밀검사를 요하기도 하고, 혹 무슨일이있으면 수술를 바로 해야할 상황도 생기므로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그리고 부인과쪽으로 실력이 알려진 의료진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선생님 자신이 안심된다고 하셨다. 내가 작년에 수술한 병원은경영진이 전면 바뀌면서 의료진이 모두 빠져나가 버린 상태였기에 난 이렇게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야했다.작년과 올 초에는 가슴에 문제가 있.. 2018.11.26
출근 길, 남편이 회사에 가지고 간 것 한국에서 사온 물건들을 깨달음은 자기방침대 위에 무슨 전시를 하듯 펼쳐놓았다.[ 왜 올려놨어? ][ 그냥,,시간에 쫒겼는데도 꽤 많이 샀지? ]얼른 정리하고 자라고 했더니 이대로 진열해 놓고보고 있으면 뭔가 뿌듯하고 행복함이 밀려온단다.다음날 시부모님께 보낼 과자는 놔두고 빼빼로와 라면류만 챙기라고 했더니 알겠다며 물건을 정리했다. [ 신라면은 집에서 먹고, 컵라면은 심심할 때 먹고정0장은 대학동기 00랑 00에게 주고과자는 아버지한테 보내고 나도 좀 먹고,,,]깨달음은 꼭 이렇게 혼잣말처럼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버릇이 있다. [ 잘자,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 딸 결혼식도 같이 가주고 여러모로 신경써 줘서 고마웠어.아까도 그 친구한테서 전화왔어, 당신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달래, 남편분도 전화를 주셨.. 2018.11.23
국제커플인 우리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유 스페인국립 발레단 공연에 다녀왔다.공연 프로그램이 2개로 나뉘어져서 우리는 2주에 걸쳐 그들을 만나러 갔었다. 창립 40주년기념으로 3년만에 다시 찾아온 공연이였던만큼 공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설레임이 더해갔다.프로그램 A는 전통적인 스페인 춤이 위주이며 무대 감독 안토니오 나바로의 안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B였다.유럽의 다른 무용보다 몇 세기나 앞서 시작한 스페인 무용은 독특한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고전적인 내용을 시작해 민속적인 무용, 그리고 예술화, 현대화로 승화시켜왔다.정열적인 스페인의 춤과 시원하고 경쾌한 음악,다채로운 군무와 엄청난 테크닉의 탭댄스,,,팜플렛을 읽어내려가는내내 작은 떨림을 느꼈다. 안무를 보면 클래식 발레의 기본과 스페인 전통에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전통과 .. 2018.11.04
그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저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분에게 살며시 저를 보여드립니다.블로그에서 하지 못하고, 할 수 없었던 얘기들도아주 가끔이지만 털어놓기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를늘어놓기도 합니다. 모든 에너지가 떨어져가고, 의욕이 생기지 않고자꾸만 바닥으로 쳐지기만 할 때, 저를 보여드리면 비타민 같은 위안으로 텅텅 비여져가는 제 가슴을 가득 채워주십니다. 서로가 일면식도 없지만 그 날의 제 기분을 감지하시고 제게 위로를 해주십니다.어쩌면 이렇게 위로 받고 싶고,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등을 다시떠 밀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메일을 보내는지 모르겠습니다.저는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를 들어주는 일을 합니다.정작 전,,제 아픔과 고민을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혼자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두고, 덮어버리는 시간이.. 2018.10.21
내가 아파서는 안 되는 이유 병원에 도착해 익숙하게 가운으로 바꿔 입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나 외에 환자가 아무도 없어서 적막감이 맴돌았다.벽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거슬렸지만 그냥 눈을 감고 다음 예약 해 둔산부인과 위치를 재확인 했다. 작년 겨울, 정기검진에서 왼쪽 가슴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걸 처음 알았다.초음파와 맘모그라피를 동시에 실시, 검사를 했더니 관내유두종이라고 했다.관내유두종은 모유가 만들어지는 유선과 모유가 나오는 통로인 유관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의하나로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에 의한 반응으로 유관이 막혀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이다.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재검사를 했을 때, 분비물의 색이 연한 핏빛을 보이고 있었다. 정밀조사를 통해 성분 분석을 했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 20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