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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한일 커플들이 품고 있는 문제 결혼생활 10년,, 집안에 별거를 시작한 지5년째인 다빈 씨(가명)는오늘도 울지 않고 씩씩했다.내가 그녀를 처음 본 건 다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내 유학시절을 보냈던 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반가운 마음에 만나자고 먼저 연락을 했었다.그러고 나서 다빈 씨 부부와 우리 부부는같이 식사를 세 번 했었다.그런 사이였는데 내가 이쪽으로이사를 오면서 만나지 못한 채로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작년부터 연락을 하고 올해 들어다시 얼굴을 보게 되었다.오늘은 내가 다빈 씨 회사 근처로 가서점시시간에 맞춰 같이 식사를 했다.[ 언니,, 오늘도 아침에 또 그런 거 있죠?,애들에게 식사 예절을 제대로 시키라고일본에서는 그릇을 들고 먹는다는 걸알면서도 왜 안 가르치냐고 온갖 짜증을내는데.. 그래 넌 짖어라 .. 2024. 10. 24.
감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남편 일주일에 반 이상 외식을 하고 있는 우리는오늘도 늘 가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이며 저녁을 먹기로 했다.점장은 늘 같은 소파석에 우리를 안내해 주고는 익숙하게 늘 마시는와인을 들고 왔다. 회사 얘기를 하다가 깨달음이직원들 해외 세미나를 가려고목적지를 결정하려고 낮에 잠깐 대화를 가졌는데 다들 머뭇거리며못 갈 확률이 높다고 했단다.[ 왜? ][ 4박 5일 정도 집을 비우면 아내 혼자독박육아를 하게 되니까 아내에게미안해서 못 간다는 거야,,]올 초에 늦둥이를 낳은 직원이 둘이나있어서 둘 다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아내랑 아이를 데려가야할 상황이라고 했단다. [ 그래서 얘기를 하던 중에 그럼 크루즈가좋지 않겠냐라는 말이 나왔어..][ 그거 좋네..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고모두 쉴 수 있으니까..][ 근데.. 2024. 10. 21.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모두가 위대하다. 저녁을 먹고 깨달음과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여동생이 여러장의 사진을 보내왔다.조카 태호(가명)가 군대를 갔다.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군에 간 태호가 한 달이 지나 수료식이 있었다. 훈련소에 들어가 몸살감기에 걸려힘들었다는데 태호뿐만이 아니라같은 방을 쓰는 다른 훈련생들도 거의 모두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던 모양이다.우리가 결혼하기 전, 5살이던 태현이가 일본에 놀러 와 처음으로 깨달음을 만난 날,전혀 낯을 가리지 않았다.아빠와 삼촌 외에 남자들을 좋아하지 않던태호가 깨달음 무릎에 앉아 그림을그리고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걸보고  동생이 아주 의아해  했었다.그 이후로도 전화를 하게 되면대화가 안 통해도 꼭 깨달음과 통화를하려고 했었다. 우리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동생네는 태국에서 주재원 생활을몇 년.. 2024. 10. 17.
내가 직장을 그만 둔 진짜 이유 옛 동료인 우스이 (臼井)상이  차를 한 잔 하자고 했다.실은 올 봄부터 꽤나 집요하게 연락이왔었는데 적당히 핑계를 대며 넘겼는데오늘은 미팅이 있어 움직이다 보니 우리 집근처까지 왔다길래  약속을 잡았다.무엇 때문에 만나자고 하는지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하려는지 알 것 같아서 지금 만나는 게맞는지,, 아니면 끝까지 사양하는 게좋았을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커피숍으로 향했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우스이 상이날이 선선해졌다는 통상적인 인사를하면서 오늘 아침 자기 남편과옷차림으로 실랑이를 벌였다는 얘기,그리고 바로 이어서 자기 아들 얘기,, 또 자기 집 고양이와 옆집 고양이까지.,,그렇게 계속해서 주변 얘기를 하다가막간을 이용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우스이 상, 괜찮아요,, 나한테 할 말있어서 .. 2024. 10. 14.
마음의 빚을 30년만에 갚던 날 오전에 후배에게서 온 카톡을 오후에서야확인했다. 고등학교 후배인 미애(가명)의 첫째 딸이결혼한다는 메시지였다.어릴 적 나랑 목욕탕을 다녔던 그 꼬마 애가서른이 넘고 이제 결혼을 한단다. 친구 딸이 결혼하다고 했을 때도 실감이 나질않았는데 후배가 장모님이 된다고 하니까낯설기만 했다. 결혼하게 되면 꼭 나한테 알리라고 내가축하해 주러 한국 가겠다고 약속했었는데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이 후배와 나는 참 많은 인연이 쌓여있다.고등학교 후배이니 내 방황하던 10대와푸릇했던 20대 청춘을 함께 웃고 떠들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후배이다.  누군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서말리겠다고 왜 결혼을 하면 안 되는지그 이유를 100가지도 얘기할 수 있다고흥분했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누가이런 말을 했었다.왜.. 2024. 10. 9.
부부, 그래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 아침부터 깨달음은 마음이 바빴다.보고 싶은 영화 두 편을 꼭 오늘봐야 한다고 내게 얼음 생수를잊지 말고 챙기라고 했다.[ 깨달음,,난 범죄도시 별로인데..][ 범죄도시야말로 같이 봐야 재밌어 ][ 그래...별로 안 보고 싶은데 그냥나는 사우나 가 있으면 안 될까? ][ 아니야, 같이 가야 돼 ]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동석의 범죄도시 4를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깨달음은 팝콘을 연신 집어 먹으며 한껏 들떠 있었다.[ 봐 봐, 저 커플도 한국사람이지? ][ 응, 그런 것 같네 [ 저 오른쪽 중년 부부도 한국사람이야 ][ 그러네..]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옷차림만 봐도 한국인인 걸 단박에알아맞추는 깨달음은 뭐가 좋은 지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영화가 상영되자  킥킥킥 웃다가격투씬에서는 자기가 몸을 좌우로.. 2024. 10. 7.
남편이 옛 것을 찾는 이유 거실에 놓여있는 야쿠르트와 편지..웬 편지일까 했다가 생각해 봤더니뭔지 알 것 같았다.한국에서는 늘 음력 생일로 했으니음력으로 하자고 해년마다 말하지만깨달음에게 한 번 기억된  9월 23일은음력, 양력 없이 그냥 아내의 생일날이다.그런데 10월이 시작되고 오늘에서야편지를 쓴 걸 보니 깜빡했던 모양이다. 편지에는 축하가 늦어서 미안하다는사과와 요즘 자기 마음이 어떤지상당히 센치멘탈한내용이 적혀 있었다.가을은 남자의 계절인만큼 깨달음도꽤나 감성적인 표현들로 축하를 해주었다.[ 깨달음,, 근데 야쿠르트는 뭐야? ][ 아침에 편지봉투 사러 갔다가그냥 샀어.. 당신이 좋아하니까 ][  문득 내 생일이 생각났어? ][ 응,,,10월 스케줄 정리하다가 당신 생일 지나친 게 생각났어. 미안 ][ 괜찮아,, 난 음력으로.. 2024. 10. 4.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내가 일본을 떠나든 말든당신이 무슨 상관이십니까?내가 60이 돼서 가든, 70이 되든왜  당신이 신경을 씁니까?몇 년 전부터 한국에 들어가려고해도 못 들어가는 내 심정을당신은 알기나 합니까?뭘 안다고 입을 놀리십니까?왜 한국에 못 가게 됐는지,왜 자꾸만 스케줄이 꼬이는지,서울 아파트가 이렇게 되고 저렇게 돼서,깨달음 회사가 이래서 저래서 등등그런 것들을 왜 내가 블로그에 올려서당신 같은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까?똥과 된장이 구별이 안 되면 제발질퍽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냄새 납니다.내가 누누이 말했 듯 가만히 있으면중간이라도 간다고하지 않았습니까.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그렇게말했 건만, 여전히 분위기 파악못 하고 있는 당신.지금껏 내 블로그를 착실히  봐 온 것같은데 내가 .. 2024. 10. 1.
일본에서 더 살아도 될 것 같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우린 새로당선된 총리 얘길 했다.둘이서 정치 얘기는 별로 하지 않은 편인데이번 총재선이 있던 날, 내가 흘리듯했던 말이 깨달음에게 많은 생각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당신이 다카이치(高市) 가 당선되면일본을 떠날 거라 했잖아 ][ 응,, 아베 (安倍)총리 때도 참 일본에사는 게 싫었는데 아베보다 더 우익성향이진한 저 아줌마가 되면정말 일본을 떠날려고 마음 먹었지 ] 송이버섯이 들어있는 차를 가지고 온종업원이 고체연료에 불을 붙히고는마시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갔다.이시바 (石破) 새 총리가 당선되고 다음날새벽부터 방송사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앞으로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공약한 것들은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질의응답을 했었고 깨달음과 나는 조용히 차를 마시고 경청했었다. [ 그날.. 2024. 9. 30.
우린 아주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깨달음은 출근을 하자 바로 집안일을서둘러 끝냈다.구에서 나온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 치과, 내과를 돌아다녀야 해서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구청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찰을받을 수 있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그리고 전철로 이동해야 하는 곳으로예약을 했다. 한동안 안 왔던 병원인데 또 이렇게와서 보니 침울한 기억들만 떠올랐다.예약은 했지만 늘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시스템이기에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휠체어를 아주 능숙하게 밀고 다니는30대 후반쯤에 남자는 카운터에서간호사와 무슨 얘길 나누다가 화장실에갔다 오더니 이번에는 정수기 쪽으로 가서는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간호사가 그 곁으로 가서는 소변이너무 적다면서 1시간쯤 후에 다시받아올 수 있냐고 물었다. 사람들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던 건 휠체어 운전을.. 2024. 9. 27.
바람은 교통사고가 아니다. [ 왜 오늘 아침에 배웅하면서여자 조심해!라고 그랬어? ][ 그냥,,][ 원래 그런 말 안 하잖아 ][ 그냥, 아무 뜻 없이 나온 말이야 ][ 그런 말하는 사람 아닌데 갑자기그런 소릴 하니까 너무 이상했어 ][ 알았어,,이제 안 할게 ]아침에 출근하는 깨달음에게 잘 다녀오고차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오늘은여자 조심해라는 한 문장을 더했다. 차 조심하라는 건, 깨달음이 어릴 적 크게교통사고가 난 후 트라우마 같은 게 있어신혼 때부터 출근길에 꼭 빼놓지 않고 했던말인데 오늘 덧붙힌 말은 지금껏 그런 뉘앙스에말을 해 보지 않아서 듣는 깨달음도좀 황당했던 모양이다.아마도 지난주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마치고 원장님과 차를 마시며 나눈 얘기들이머릿속 어딘가에 남아서였을 게다. 원장님은 요즘 너나 할 거 없이 바람을.. 2024. 9. 23.
일본은 죽어서도 이혼을 한다 지난주 미용실 원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그냥 해 봤다고 늦더위가 계속되는데잘 있냐는 안부 문자를 받았는데그건 머리 다듬을 때가 되지 않았냐는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계획대로라면 다음 달에 머리손질을할 예정이었는데 원장님에부름?에 따르기로 했다.[ 날이 너무 덥죠? 냉커피 한 잔 드실래요? ][ 아니요, 저 그냥 물 마실게요 ][ 여름인지 가을인지,,근데 다음 주부터는완전히 가을이 온다네요, 뉴스에서 ][ 네.. 저도 들었어요 ]머리가 많이 자랐다며 커트 준비를 하시는원장님에게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머리가 잘 자란다는 말이 진실이냐고물으려다 질문이 좀 유치한 것같아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벽걸이 티비이에선 새 총리 선거에출사표를 던진 9명에 대한 후보자를한 명씩 정치성향 분석을 하고 있었다.누가 될 것 .. 2024. 9. 19.
한국은 추석, 우린 이걸로 만족했다 늘 우린 영화를 같이 봐 왔다. 하지만 지난달깨달음이 영화 서울의 봄을 혼자 본 후로부터 지금은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영화를 골라보고 있다.오늘 깨달음은 1947 보스턴을 혼자 보기 위해신주쿠(新宿)를 나갔다. 집을 나서기 전나에게 예의상? 같이 볼 거냐고묻길래 난 사우나를 갈 거라고 했다.[ 그래? 나도 사우나 좋아하잖아 ][ 그럼 당신이  오면 되지.. ][ 그럼, 영화 끝나면 바로 갈게 ][ 응, 잘 보고 와 ]결혼하고 14년 동안, 뭘 해도 항상 같이붙어서 움직이길 원했던 깨달음이 이제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깨달음을 보내고 난 목욕용품과 얼음물을챙겨 천천히 집을 나섰다.한국은 추석연휴라는데 우린 여기서전혀 명절 느낌 없이 각자 발길.. 2024. 9. 16.
한국 여자를 좋아한 어느 아저씨의 고백 [ 내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갈 때마다 그녀와 칼국수, 수제비 맛집을찾아다녔어. 그 외 식사는 그녀가 좋아하는고깃집을 다녔는데 뭘 먹어도 그녀는정말 맛있다고 잘 먹었어.같이 롯데월드도 가고 근처 시장에서그릇 밖으로 나온 큰 뼈가 들어있는왕갈비탕을 같이 뜯어먹었던 기억도 나,,그녀는 늘 날 먼저 챙겼었어.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꼭 나와서기다려줬고 아주 작은 거,, 예를 들면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 때면 숟가락, 젓가락항상 먼저 놓아주고 한국말이 서툰 나를 위해눈치 빠르게 항상 통역도 잘해주고 그랬어. 그리고 늘 손을 잡거나 나한테바짝 붙어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었어.아무리 더워도 꼭 내 손을 잡으려 했고그래서 난 정말,, 이 여자와 함께라면한국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각오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 2024. 9. 14.
엄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 추석 때 못 오지? ][ 응,, 엄마,,][ 그래.. 지난번에 봤응께,,괜찮다,내가 오키나와 갔다 왔다고 한께 사람들이그 좋은 데를 갔냐고 다들 부러워하더라,4월에 갔응께 벌써 5개월이나 지났는디꼭 지난달에 다녀온 것 같치아직도 오키나와가 눈에 선허다.음식도 맛나고 좋드만,,][ 엄마,, 겨울에 도쿄 한 번 놀러 오세요막네랑 같이 ][ 아니여, 인자 못 가,, 늙어서 힘도 없고가믄 좋은디..데리고 간 사람 피곤하게해서 인자 어디 못 돌아다니것드라 ][ 도쿄는 가깝고 무리 안 하셔도 되니까한 번 오셔, 맛집만 다니면서맛있는 거 먹고 가시면 좋잖아 ][ 말이라도 고맙다..근디 인자 여행 가고 그런 것이 점점 힘들드라 ] 지난 4월 엄마를 모시고 네 자매가오키나와에 모였다. 국내 여행은 방방곡곡 언니들, .. 2024.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