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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by 일본의 케이 201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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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고 계속해서 국물을 떠먹으며

급기야, 김치도 올려 달라 그래서 하나 올려 줬더니

숟가락이 멈춰지질 않는다고 계속 먹는다.

 

 찌개 식판을 내게 줄 기미가 전혀 없길래

보다 못해 그거 나 먹으라고 주문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그럴 생각이였는데 먹다보니까 맛있어서 자꾸만 먹게 됐단다.

매번 느끼는 건데, 이 남자는 맛있는 것 앞에선 자기 아내도 안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오직 본능에 충실한다,,,, 특히 맛있는 한국음식을 만나면 더더욱~

내가 요즘 식욕이 없어서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는데  

깨달음이 유일하게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잠시 잊여버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국 과자 앞에서도 그렇 듯,,,,

 

혼자서 배 불리 먹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한국 노래 ZI-A 의 [술 한잔 해요]를 들으며

역시 한국노래는 애간장을 녹인다는 둥,,,슬픔의 도가니에 빠트린다는 둥,,,,

멜로디에 맞춰 고개를 저어가며 허밍으로 따라하고 있다.

[ ..........................]

 

다른 건, 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심도 많은데

왜? 음식, 그것도 한국음식 앞에선 이상할 정도로 약간 이성을 잃을까?...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하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이다.

다른 남자들(한국남자)들도 그런가?

깨달음이 한국사람이였으면 이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이 단순한 사고가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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