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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by 일본의 케이 2014. 5. 1.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일본에서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고 하지 않냐고, 당신도 요즘 말이 거칠어 진 것 같고,

이왕이면 서로가 듣기 좋은 말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존칭어를 쓰는 게 당신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도 묻어 나는 것이라고

지금은 어색해도 곧 이런 말투가 익숙해 질 거라고 그랬더니

한국말로[ 하지 마세요~~~ 시로요(싫어요) ]란다.

갑자기 그러니까 왠지 사무적인 느낌도 들고 거리감이 생긴단다.

[ .................... ]


(퍼 온 사진)

 

깨달음이 생각보다 거부반응이 심했다.

부부가 서로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말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부가 설명을 했지만

지금처럼 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평소 때처럼 해달란다.

(퍼 온 이미지)

 

내가 이렇게 마음을 먹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깨달음 한국어가 많이 거칠어 진 것도 있고(드라마, 액션영화 영향도 좀 있음)

나도 생각없이 깨달음에게 거친 말을 뱉었던 적이 있었기에 반성도 해야겠다 싶어

 예쁜 말, 고운말 쓰기 연습을 하려고 했던 것이였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되는데 모두 내 잘못이다.

요즘 들어 깨달음이 특히 많이 하는 한국말이

[죽고 싶어? 죽을래? ] [이리와 ~][ 아니라니깐~]

[ 너무 너무 싫다~] [내가 미쳐~] [죽인다~] 등등이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를 보고 나서 [밥맛이야]가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했었다.

바른 말, 고운 말,,, 상대가 외국인 남편이기에 더더욱

입조심, 말조심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일상들이다.

 

댓글15

  • 2014.05.01 00: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맛깔 2014.05.01 01:50

    일본 부부들 서로 반말 하나요?
    답글

  • 2014.05.01 04:0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그린스무디 2014.05.01 07:34 신고

    아 그림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그죠 케이님이 은연중에 하는 말들 깨달음님이 다 듣고 배우고 따라하실텐데
    예쁜말 고운말 쓰는 게 좋죠 좋은 한국말 전수 부탁드립니다!


    답글

  • sam 2014.05.01 08:08

    깨서방은 감성마저 거의 한국사람스럽네요. 제가 알고있는 일본인들은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고해도
    항상 예의를 차리기에 참 불편한데 .....

    케이님 깨서방 원하는데로 하세요.
    그게 더 재미있을것 같은데요.
    아직 보고 배우는 아이들도 없고 어른들도 가까이 계시지 않으니까.
    답글

  • 맛돌이 2014.05.01 10:47

    고운말을 사용하면 기분도 좋아져요.
    답글

  • 울릉갈매기 2014.05.01 10:57

    ㅎㅎㅎ
    맞네요~
    우리가 늘상 하는 말이
    잘못 전달되면 오해의 소지가 많기도 하겠구요~
    잘해야할것 같아요~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자칼타 2014.05.01 12:15 신고

    이상하게 그런 용어들은 쉽게 외워지나봐요..
    제 아내도 비슷해요 ㅎㅎ
    답글

  • 명품인생 2014.05.01 13:36

    오월이 시작입니다

    좋은 날
    가득한 오월로 인도 하옵기를.........
    답글

  • JS 2014.05.01 13:41

    좋은생각 이십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실수도 있지만, 확실히 존댓말을 하면 좋은점이 많아요~ 깨달음님 한국어 힘드실 텐데 열심이시네요 ^^ 이번 계기로 더 좋아지실겁니다.
    답글

  • 흑표 2014.05.02 15:53

    그러고 보면 우리가 쓰는 말중에 거친말이 많군요.

    예전에는 거친 말이 많이 없었는데..

    갈수록 더 거진것 같아요.

    답글

  • 민들레 2014.05.03 00:22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
    그 다음말~ [어디 아파요~?]
    그러지는 않던가요~? ㅋㅋㅋㅋㅋ
    답글

  • 2014.05.03 22:1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블루 2014.05.03 22:12

    부부끼리있을땐 반말하고 남앞에서는 존댓말하면 적응되실것 같은데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