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소년야구 때부터 지금까지 했는데..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는 아직 안 했다네..
다음 달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일 거래..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코치도 말리지 않았다네.
집에 있는 트로피를 박스에 처박더라,,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태어나 처음으로 들었대, 그 소리를,,
도훈이가 나한테 묻더라
한국인(韓国人)과 조선인(朝鮮人)은
뭐가 다르냐고,,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우리랑 아주 친했거든,
마사토(雅人) 네 가족이랑,,친척들하고도
왕래가 있을 만큼 돈독한 사이었어..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사람이 싫어졌다네. 절친의 부모에게서
그런 소릴 들을 거라 상상도 못했던 모양이야,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그래서 나도 좋을 대로 하라고 했어.
그 대신 마사토 부모에겐
부모인 우리가 상대하겠다고 했어.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 둔대.
그래서 인간이란 국적을 떠나 원래 더럽고
치사하고 사악하고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지만 마사토네처럼
혼내(本音)와 다테마에(建前)로
사람을 상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 부모가 잘못한 거라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어.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둔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
다른 학부모에게 자기 아들이 도훈보다
부족한 게 뭐냐고 하소연하면서
조센징을 선발투수로 쓴다는 게
웃기지 않냐고 했대..
어떻게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냔 말이야,,
朝鮮人を選抜投手にするって
可笑しな話じゃない。
그래서 도훈이가 야구를 그만뒀어.
일본인이지만 그들은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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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 사이에는 없다는 그것
내가 변해가고 있는 건지,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서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맞은편 선로에서 들어오는 전철을 사진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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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자긍심과 불타는
애국심은 내 나라를 떠나 살아보면
그들에겐 그저 어느 이방인의 아집이나
솜털같은 자존심으로 치부되곤 한다.
이곳이 일본이기에 그 굴욕감이 몇 배로
씁쓸하고 고약한 잔향만이 남는다.
도쿄역으로 사라지는
유라 씨 어깨가 공기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가고 있었다.
저 속이 오죽 썩어 나고 있을까...
도쿄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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