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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마지막 나눔이 될 것 같아요

by 일본의 케이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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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마존에서

맥주가 배달되었다.

발송인이 적혀있지 않아 도대체 누구인지

내 지인과 깨달음 지인들을 찾다가

못 찾고 송장번호로 아마존 홈피를 검색하는데

깨달음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 같더니

알아냈다며 나카무라 (中村)라고 했다.

지난달 내가 김치를 담아 친구들과 지인에게

나눔을 하고 난 뒤,  뒤늦게 깨달음이

혼자인 친구에게도 보내고 싶다고 하길래

월요일날 한국 김과 함께 챙겨 보냈던 분인

나카무라 상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오사카(大阪)에 살고 있고

 홀로 도쿄에서 지내는 기러기 아빠인데

깨달음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혼자 산지 20년이 넘어서인지

정말 늙어 보인다며 만날 때마다 

짠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해외여행 

못 가니까 각국의 맥주를 보낸 거래 ]

[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지? ]

[ 응, 그렇지 않아도 당신한테 식사대접하고

싶다고 그랬어.  원래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주말이면 아이들 보러 오사카에 갔는데

5년 전부터는 그냥 일 년에 한 번

신정 때만 간다네. 귀찮아서 ]

 남자는 어떤 이유로든 혼자 살면 홀아비처럼

초라하게 된다며 특히 나이 먹어 절대로

혼자 살면 안 된다고 갑자기 흥분했다.

[ 깨달음, 그건 그렇고 내년 거래처에 보낼

신정 선물 목록 다 결정했어? ]

[ 응, 근데 송년회를 할까 말까 걱정이야 ]

[ 올 해도 코로나 때문에 송년회를 안 하겠다는

 기업이 70%가 넘는데 당신 회사는 하려고? ]

[ 분위기는 안 하는 게 좋은데...이번에 새로

공사도 시작하고 해서 직원들 격려차원으로

송년회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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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송년회를 한다면 난 절대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더니 눈을 흘겼다.

[ 그리고 오세치( 설날에 먹는 음식- お節)도

미리 주문하면 할인하던데 올 해는

주문하지 그래? ]

[ 오세치를 나 밖에 안 먹는데

주문할 필요 없지 ]

나는 오세치를 먹지 않으니 1인용으로 나온

심플한 삼단도시락을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했던 말인데 완강하게 거부했다.

아직 한 달 하고 20일가량 남은 2021년이지만

막바지에 우린 할 일이 많이 생겼다.

12월에는 호텔 준공식이 있어 히로시마(広島)와

후쿠오카(福岡)를 다녀와야 하고

시댁도 다시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지난달, 시댁 집이 팔리면서 서류상으로

말끔히 정리되었으니 그것도 시부모님께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고 어머님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보니

다시 찾아뵐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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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에게 보내는 김치

주말이면 깨달음은 뭔가 특별한 걸 먹고 싶어 한다. 숯불갈비를 먹으러 갈까 망설이다 최근 건강다큐를 본 게 기억났는지 굽는 것보다는 삶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보쌈을 먹자고 했다. 보쌈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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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스케줄에 맞춰 이동하기 위해서는

생략할 것들이 많아서 일정들을

미리미리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 깨달음,, 올 해도 이렇게 가고 있네...

벌써 스케줄이 꽉 찼어 ]

[ 그러네... 시간이 빠르다...]

깨달음에게 좀 이르긴 하지만 올 한 해

마지막까지 바라는 게 있냐고 물었더니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올 안에는 안 듣게

 잘 버텨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2년만에 시부모님을 뵙던 날.

 4년전, 부동산에 내놓았던 시댁 집에서 연락을 받았다. 시부모님이 요양원으로 들어가신 후, 매입자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팔리게 되었다. 다음 주에 매매계약을 하고 10월 30일엔 집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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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지.. 버터 주시겠지...]

[ 내년에 좀 따뜻해지고 벚꽃이 필 때쯤이면

가시는 길도 외롭지 않을 건데..]

내가 괜한 걸 물었다는 생각에 고개만 

끄덕이다 내년에는 어떤 좋은 일을

꿈꾸냐고 화제를 바꿨다.

[ 내년에는 여행을 편하게 다니면 좋겠어 ]

[ 나도 그러면 좋겠다..]

[ 그리고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

[ 나한테 하는 소리네..]

[ 아니, 우리 둘 다 건강에 유의하자는 거지]

[ 그래..]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은 2021년, 

칸칸이 메워진 스케줄 표를 보고 있으니

아무 탈 없이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결심 같은 게 생긴다.  

 

일본 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한국에서 돌아오던 그 다음날 깨달음은 나고야에 1박2일 출장이 있었다. 업무를 보고 난 후에 시댁에 잠깐 들릴 생각이라고 했다. 돌아오는 날 아침, 깨달음에게서 소포가 두개 도착할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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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올 해도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시간이 왔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저희 블로그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새해 연하장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추석 때 깨달음이 샀던

작은 선물도 추천을 통해

함께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나 몰래 남편이 주문한 것

한국의 구정이었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매년, 구정이 되면 되도록 한국식으로 쇠려고 떡국이며 갈비, 전 등 명절 음식을 장만하곤 했지만 올 해는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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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블로그를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니 부담 갖지 마시고

내년에는 좋은 기운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 한 분도 빠짐없이

망설이지 마시고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제 블로그의 댓글은 승인제를 하고 있어

저만 볼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왠지 불안하시다면 저에게

메일 주셔도 괜찮습니다.

( colorhyun2@daum.net )

집 주소나 회사, 그리고 성함 잊지 마시고

방명록에 적어주세요. 

https://keijapan.tistory.com/guestbook

해외 거주자분들은 영어로,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주소와 성함, 모두 한글로 남겨주세요.

마감은 11월 20일까지 입니다.

그리고 이 연하장 나눔은 올 해가

아마 마지막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방명록에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주소 적어주신 모든 분들께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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