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깨달음287

새롭게 배운 남편의 한국어가 웃기다 올해 들어 난 약속대로 깨달음에게 되도록이면 한국어로 말을 걸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가 귀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한국어로일방적으로 말을 거는 편이고 깨달음에겐 아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틀려도 좋으니까 자꾸 말을 해보라고 했다.[ 오늘은 뭐 먹었어요? ][ 오늘은 야키도리 먹어요 ][ 먹었어요라고 과거형으로 얘기해야 돼 ]이런 식으로 틀린부분을 수정하기도 하지만대부분은 그냥 흘러보낸다.그런데, 역시나 학습효과가 2주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내가 많이 놀라고 있다.어제 라디오에서 전유나의 [ 너를 사랑하고도]가 흘러나오자[ 노래,, 술포요(슬퍼요) ]라고 했다.또 저녁을 준비하며 나물이 싱거워 소금을 더 넣어야겠다고 했더니 [ 아니라니깐~ 좋.. 2017. 2. 3.
한국 장모님을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아이고, 깨서방이네, 식사 했어요. 깨서방도 일찍 들어와서 식사했어요? ][ 네, 오모니, 내일 김장해요? ][ 오메,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쬐금만 그냥 비빌라고,,][ 천천히 하세요 ][ 음,,고맙네,,천천히 할라네 ][ 오머니,보쌈 먹고 싶어요 ][ 보쌈? 오메, 긍께 깨서방이 있으믄보쌈이고 홍어고 준비할 것인디혼자있응께 아무것도 안한디..우리 깨서방이 보쌈이 먹고싶은갑네..][ 2월달에 만나요, 그 때 보쌈 먹어요 ][ 그러세, 2월달에 내가 보쌈 맛나게 해줌세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엄마 목소리도깨달음 목소리도 즐겁게 들렸다.[ 엄마,,혼자 하시는 거야?][ 응,혼자 해야제..쬠밖에 안한께 혼자해도충분해..걱정 안해도 돼야 ][ 서울만 같아도 깨서.. 2016. 12. 13.
일본에 울려 퍼지는 김 덕수 사물놀이 집에서 전철을 타고 한 시간을 달린 뒤,고마가와 (高麗川)역에 내려 바로 택시에 올라탔다.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님이 묻는다. 고마신사(高麗神社)에 관광버스가 몇 대나들어가고 손님들도 오늘 따라 그곳을 많이 찾는데 무슨 날이냐고....지난 주, 우리는 사물놀이를 보기 위해사이타마에 있는 고마신사(高麗神社)를 찾았다.김덕수 사물놀이 팀이 30년만에다시 찾아 공연을 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택시에서 내리자 꽹과리와 장구소리가주차장에 울려 퍼졌고우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신사를 향해 달렸다.10월 마당 사이타마민단제라 적힌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모이신 분들, 관계자들이 재일동포임을 알수 있었다. 고려신사(高麗神社)는 고구려출신 약광 (若光)을 제신으로 모신 신사이다.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인들이 쫒기.. 2016. 10. 30.
한국 사물놀이에 남편이 받은 감동 이번주인 9월 24일, 25일은 제 8회일한교류축제가 히비야공원에서 열렸다.교회를 마치고 역 앞에서 만난 우리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점심으로 뭘 먹을 것인지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였지만사람들이 각 푸드코너마다 긴 줄이 서 있었고입구에 자리잡은 호떡집의 호떡은 불티나게 팔리고..옆가게 김밥집은 모두 팔려 30분후에다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뽀로로는 일본 아이들 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푸드코너 맞은편에는 한국관광안내, 한일고교생교류 등등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한복을 입어보는 코너였다. 맥주를 사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깨달음이 20분 기다려 사 온 군만두와 닭갈비.찐만두를 사고 싶었는.. 2016. 9. 26.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 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 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 기억들이 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 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 잡채? 질리지도 않아? ]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 꼬막..] [ 꼬막은 지금 못 구해,.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 알았어,.. 2016. 9. 14.
남편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 오머니,,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지금 뭐 하세요? 한국도 시원해졌어요? ] [ 오머니, 추석에 못 가서 죄송해요 ][ 시장에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죄송해요][ 오머니, 맛있는 거 많이 하세요? ][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조금만 하세요 ][ 감기 조심하시고 추석 잘 보내세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 지금 뭐 하세요? ] [ 시원해졌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바꿔달라고 해서 적어줬더니10분이 넘게 계속해서 발음과 악센트 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어때? 발음 좋아졌어? ][ 응, 좋아졌어, 전화해도 될 것 같애.. ] 엄마와 통화를 할 때 깨달음 악센트가 애매해못 알아들으실 때가 있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는깨달음이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 [.. 2016. 9. 13.
결혼생활 5년이면 남자들도 변한다 일주일째 미열과 두통으로 시달리다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갱년기 증상]이라는 받아들이고싶지 않은 진단을 받고,,,너무 우울해서 깨달음에게 전화했더니맛있는 음식 먹으면 낫는다고아주 가볍게 흘러 넘겼다.갱년기라,,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나이는 못 속인다는 어르신들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고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맑고 청명한데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한 낮엔 여전히30도를 넘나들고 있고그나마 태풍이 와서 잠시 비바람을 뿌려줬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가을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의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아썩 기분이 맑지 않는데깨달음은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싱글벙글이였다.자리에 앉아 내 몸.. 2016. 9. 10.
남편을 설레게 만든 한국 여가수 깨달음이 노트북을 한 대 샀다.태블렛이 편하다고 했던 깨달음이 노트북을 산데는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였다.내 노트북으로 한국방송을 볼 때면내가 노트북을 쓸 수 없어 자유롭게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애로사항을해결하기 위해 산 것이였다. 즉, 한국프로 전용으로 보기 위한 노트북이다.그렇게 꿈?을 이룬 깨달음은 아침식사를 할 때는 물론 휴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다. 요즘은 음악프로 이외의 정보, 시사 다큐멘터리 [생활의 달인] [한국인의 밥상] [ 다큐3일] [ VJ특공대] [3대천왕] 까지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게 즐긴다. 굳이 한국어를 못 알아 들어도괜찮을 것 같아 찾은 프로인데음식에 관한 얘기들이 많다보니영상을 보고 대충 이해를 하고 좋아한다.한가지 귀찮은 건, 각 프로에 소개 된 가게의 위치가 정.. 2016. 8. 31.
올 폭염을 이겨낸 국제커플의 한국식 식탁 막바지 더위가 이곳도 기승을 부린다.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엔 가을이 묻어있지만여전히 한낮엔 32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엊그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불더니 또 다시 늦여름 태양빛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달음은 낮에 현장 감찰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땀을 너무 쏟아서인지현지증이 난다고 했었다.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섭취( 소금사탕)으로나름 조절을 하고는 있는데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깨달음을 위해 되도록이면 기운 나는 한국 음식을 위주로 준비를 했었다.근처 슈퍼에서 산 재료들로 만든 이번주 우리집 저녁 식탁이다.두부조림, 야채셀러드, 참치전, 오징어볶음, 고추장찌개. 잔멸치와 청경채, 감자전, 나물, 두부샐러드, 보쌈, 계란찜. 버섯조림, 낫또, 문어, 감자샐러드, 불고기, 순두부찌개.. 2016. 8. 26.
내가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얼굴 상하이는 생각보다 아주 넓었다.2주전, 우린 직원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여행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현장조사를 위한출장이 목적이였다.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인해깨달음은 지금 전국 각지의 신호텔 건축에 정신이 없다.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자매호텔을 동경에 만들기 위해 조사해야할 사항도 있고 그곳 관계자와의 미팅도 필요했다.굳이 직접 와서 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깨달음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내 눈에 비친 상하이는 홍콩과 매주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언어도 그렇고 그들의 옷차림,도심의 공기까지도,, 상하이 중심가를 돌며 깨달음은 사진을 찍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고 난 옆에서 파일을 열어 보이거나 팜플렛들을 정리했다. 몇 군데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외관부터 내.. 2016. 8. 7.
국제커플도 사는 건 다 똑같다 [ 빨리 해... 어차피 오늘 해야 돼...] [ .......................... ] [ 날도 좋고, 이번주 아니면 서로 시간 없어... 난 또 세탁기 돌리고 손빨래도 해야하니까 빨리 움직이세요...옷장에서 여름 와이셔츠도 전부 꺼내야하지 않아?] [ .............................] [ 당신이 그럼 세탁 맡을 거야? 난 이것 끝나면 창문도 닦아야 해 ~] [ .......................... ] [ 오늘 안 하면 다음주는 당신 혼자 해야 돼..알아?] [ .......................... ] 몸을 비틀어 가면서 하기 싫어 몸부림을 치던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자기가 창문 청소할테니까 저녁 메뉴를 자기가 먹고 싶은 것으로 해달란다. 알았다.. 2016. 5. 23.
송년회에서 들은 남편의 참 모습 깨달음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먼저 히터를 틀고 의자에 앉아 따끈한 녹차를 마셨다. 멍하니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옆 건물에서 새소리가 들려왔다. 도심 속, 새소리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건 남의 사무실이라는 것이 더해서였을 것이다. 직원들이 나오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난 일을 시작해야만했다. 먼저, 책장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 샘플 책부터 옮기는데 어마어마할 정도로 무거웠다. 종류별로, 년도별로 나열을 하고 있을 때 남자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날 보더니 살짝 놀래는 기색을 했다. [ .......................... ] 의례적인 인사를 나눈 뒤 다른 직원들의 행방을 물었더니 모두 현장에 나갔고 야마모토상은 호텔 신축건으로 교토에 내려간지 일주일이 되었고 오늘.. 2015. 12. 28.
한국식 아침상도 은근 힘들다. 이사로 인해 환경이 변했지만 일상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조금 변한 게 있다면 깨달음이 더더욱 한국식단?을 원하는 횟수가 잣아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 식사를 좀 더 한국스타일로 먹고 싶어하거나 저녁은 여느 한국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감자탕, 양념게장, 꽃게탕,,,뭐 그런 걸 먹고 싶어했다.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재료구입이 그리 쉽지 않아 다음에 해주겠다고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식단이다. 야채샐러드, 무우장아찌, 멸치볶음, 김치, 명란구이, 콩조림, 고구마순 나물, 계란후라이, 버섯 된장국 치즈샐러드, 고구마순 나물, 김치, 콩조림, 유부조림, 정어리구이, 오뎅, 미역국. 브로콜리샐러드, 소세지볶음, 어묵, 콩조림, 멸치볶음, 다시.. 2015. 6. 10.
새 글을 올리는 블로거의 마음 바쁘다는 이유로 요즘 새 글이 자꾸 뜸해지고 있다. 글을 쓰고 12시로 예약시간을 걸어두었다. 12시가 되면 새 글이 뜰 것이고 또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겠지,,, 부족한 글이지만 새 글을 매일매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글을 올리는 거라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켠에선 요근래 자꾸만 꿈틀거리는 내 본심이 있다. 어제도 글을 올렸다가 비공개로 설정을 바꾸었다. 매일밤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비공개로 설정을 했던 건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였다. 제 블로그는 깨달음 팬이 참 많습니다. 특히, 제 글이 메인에 뜰 때마다 깨달음을 좋아해 주시는 새로운 이웃분들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깨달음 관련글을 기다리시는 분이 많이 계실거라 짐작은 하게 됩니다만, 요즘,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 2015. 4. 26.
카톡으로 배우는 남편의 한국어 깨달음이 어느날 카톡에 있는 이모디콘을 사달라고 했었다. 뭔소린가 해서 봤더니 한국어와 일본어가 나와 있는 이모디콘이였다. 이제까지 무료만 사용해서인지 240엔(한화 약 2,200원)이나 하는 걸 굳이 돈 주고 사려고 하니까 좀 아깝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짠돌이]라면서 째려보길래 그럼 당신이 구입하면 될 것이지 왜 나한테 사달라고 하니까 이런 것은 선물로 받아야 기분이 좋은 것이라고 빨리 선물로 쏘라고 옆에서 타블렛을 들고 재촉을 했었다. [ ....................... ] 괜찮아, 놀러가자, 추워, 더워, 한가해, 화장하고 있어. 밥 먹었어? 이건 뭐지? 힘내, 너무해, 카카오톡 할게 등등 여러 상황들의 표현들이 있어 재밌는 이모디콘이였다. 선물로 보내주자말자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재밌어 .. 201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