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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287

산타크로스 기분은 바로 이런 것. 댓글들을 프린터한 A4용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읽어 갔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독일까지,,,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주셨다. 주소를,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데는 좀 용기가 필요하셨을텐데 이렇게 나를 믿고 적어주심에 대해 감사했다. 퇴근이 빨랐던 깨달음도 오늘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에 내 테이블에 얼른 앉더니 주소가 적인 종이를 훑어 보면서 동남아시아쪽 주소는 없다고 그 쪽에는 이웃님들이 안 계시냐고 물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따끈한 차를 한 잔 하면서 깨달음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한국에 계신 줄 알았던 분이 외국에 계시더라고,,, 자기 얘기 털어 놓아 주신 분도 많았다고,,, 자녀분 얘기도 있었고, 부모님 얘길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2014. 12. 12.
한국노래만이 갖고 있는 매력 하루 온 종일, 겨울 바람이 차갑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어깨가 작게만 보인다. 내 이어폰에선 김 범수의 [ 끝사랑 ]이 흘려 나오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를 모두 뒤집어 한국노래만 골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또 듣고,,,,, 그렇게 듣고 있으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달래지는 듯 했었다. 그 씨디 속엔 깨달음이 언젠가 인천공항에서 사 온 씨디도 섞여 있었다. 매장 아가씨에게 한국 노래 있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뭐라고 알 수 없는 한국어를 하면서 권해 주더라는 씨디. 한글을 못 읽어서 그냥 주는대로 받아 왔다 온 씨디에는 70,80 인터넷 검색 베스트 인기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송창식, 이은하, 남궁옥분, 정태춘,,,, 나하고는 좀 연대차이가 있는 가수분들이 많다고 아마도 매장 아가씨가 당신 얼굴을.. 2014. 12. 11.
아내는 출장 중 짐을 챙기며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도 시큰둥하다. 결혼 초, 내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해외나 지방으로 잠시 출장을 떠날 때면 깨달음도 내 스케쥴에 맞춰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그곳 관광을 즐기며 하룻밤을 더 묵곤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서로가 번거로운 것도 있고, 세미나 참석이 줄어들면서 그냥 혼자 움직이게 되었다. 이런 날은 혼자 남은 깨달음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해 두거나 하는데 오늘은 별 반응이 없었다. 뭐든지 말하라고 이번에 2박3일이니까 당신 혼자 심심할거라고 그래도 그냥 눈만 멀뚱멀뚱 뜨고 날 쳐다 보면서 감기가 다 나았는데 직원들 때문에 감기가 또 옮겨온 것 같다고 짜증난단다. 겨우 나았는데 또 머리와 목이 아프다고,,,, 내일 다시 병원 가야할 것 같다길래, 내가 없으면 더 .. 2014. 12. 4.
좀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옛날 작품들을 뒤적거리고 있는 날 보고 깨달음이 금세 알아차렸다. 이웃님께 드릴 작품 찾냐고 그러면 자기가 골라 주겠단다. 사이즈는 결정했는지, 어떤 형식으로 보낼 것인지, 몇 분에게 보낼 것인지 질문이 많다. 그렇게 깨달음과 내가 고른 작품을 수정작업 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얼른 사진을 찍으며 작품에 자기 사인도 넣어 달란다. [ .......................... ] 내 작품인데 왜 당신 사인이 필요하냐고 자기가 무슨 연예인인줄 착각하고 있다고 째려봤더니 지난주말 신주쿠역에서 한국 여자분들이 자기를 한 번 쳐다보고 핸드폰 화면을 한 번 쳐다보고, 몇 번 그러더니 [케이]뭐라 그러면서 웃었단다. 그래서 자기가 깨서방인 걸 들켰다는 생각에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면서 내 블로그에선 자기가 좀 유.. 2014. 12. 1.
인간의 본능 쇼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병원냄새는 마취제처럼 사람 기분을 쳐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옆에선 꼬마들이 뭘 먹는 듯했고, 안내데스크 쪽에선 영어와 일어가 반 반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치료가 끝나고 2개월을 맞이하는 날,,, 매달 이렇게 혈액검사를 하고 내 몸상태를 체크해야만 한다. [ 돈이고 명예고 아무짝에도 쓸데없응께, 건강에만 신경써라잉~~ 알았냐? ] 힘주며 말씀하시던 우리 엄마 얼굴이 잠시 스쳤다. 혈액검사 결과를 들고 있던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주치의의 첫 질문은 체중이 몇 키로 늘었는지였다. 아직 1키로밖에 늘지 않았다고 하자, 대뜸 무슨 음식을 좋아햐냐고 물으신다. [ .......................... ] 가리는 건 별로 없이 잘 먹는다고 대답하자, .. 2014. 11. 29.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자세 일본의 BS방송에서는 자기 나라의 전통문화및 각 지방의 볼거리, 먹거리를 다큐식으로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어릴 적 참가한 적이 있다는 축제가 소개 되었다. 일본은 사시사철 마쯔리가 넘쳐난다. 거의 매일 각 지역, 각 지방마다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쯔리는 [제사]와 [축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래 신과 죽은자의 영혼을 기리는 목적으로 매년 행해지고 있고 마쯔리에 직접 참가한다는 것은 신을 봉양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며 그 해의 풍작과 질병, 악천후로부터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 평화를 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닌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미에캔 이가시(三重県伊賀市) 관서지방 3대 가을축제의 하나로 뽑히는 우에노 텐신마쯔리 (上野天.. 2014. 11. 27.
국제커플이 살아가는 진짜 모습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 노트북 앞에 지폐가 3장 놓여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샤워를 하고 나온 깨달음이 날 힐끗 쳐다본다. 무언가 할 말이 있을 때 나오는 깨달음만의 버릇이다. 어젯밤 몇 시에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없이 출근준비를 한다. 이곳은 벌써부터 송연회가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깨달음 퇴근시간도 점점 늦여지고 있었다. 이 지폐 3장은 깨달음이 낸 벌금이다. 결혼 초, 우린 국제커플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둘만의 약속같은 걸 만들었다. 같이 살면서 서로 불편했던 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고, 서로 싫었던 부분까지도 빠짐없이 얘길 했었다. 그렇게 만든 11가지의 약속,,,,, 1. 같은 얘길 두 번 반복시키지 말기. 2. 건강을 위해 술은 하루에 5잔까지만 마시기. 3.. 2014. 11. 25.
일본에서 집구하기(연예인이 사는 타워맨션) 이른 점심을 마친 우리는 부동산 업자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지난번 토지계약이 성립되지 않은 후, 갤러리와 집을 분리해서 찾아보자는 쪽으로 방향성을 좀 바꿨다. 오늘 둘러봐야할 물건들의 서류를 받아들고 걸어 가는데 깨달음이 어느 타워맨션을 가리키며 아키야먀(추성훈) 사랑짱이 사는 곳이라고 이곳으로 이사오면 사랑짱도 만날 수 있다고 하자 부동산 업자가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연예인들을 줄줄이 나열했고 깨달음은 덩달아 알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역과의 거리, 주위환경, 전망, 평수, 예산, 매입후의 가치까지 검토는 물론, 동경만이 쓰나미에 휩쓸렸을 때, 맨션의 관리체제(입주자 보호)도 확인해야했다. 1년 가까이 이렇.. 2014. 11. 10.
황금연휴를 보내는 남편의 취미생활 이곳은 내일까지 3일 연휴이다. 이런 연휴 저녁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시보기를 하느라 깨달음이 내 노트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에 한국가고 시댁가느라 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려서 3,4편을 보고 나면 저녁시간은 아무것도 못하곤 한다. 예전에는 사랑짱 장면만 봤었는데 요즘들어선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들 성장과정을 보고 혼자 웃고 재밌어 죽는다. 두 쌍둥이들과 씨름하는 이 휘재씨를 볼 때마다 [ 오메,오메]를 연발하고 [하루]가 나오면 점점 예뻐지고 스커트가 잘 어울린다고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본다. 얘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마디씩 뱉어내는 한국어 레벨이 자기하고 맞아서인지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하면서 같이 움직이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늘은 2편 .. 2014. 11. 3.
일본에서 맞이하는 14번째 추석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에 접어들어서야 잠시 멈췄다. 깨달음과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슈퍼로 향했다. 그래도 추석인데 뭔가 준비해야하지 않겠냐고 아침을 먹으며 애길 나눴었다.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구입, 집으로 돌아오자 깨달음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 요리에 필요한 마늘을 까주겠다면서 신문을 깔고 바로 시작한다. 손에서 냄새난다고 싫어했던 일인데 오늘은 왜 해주냐고 물었더니 [추석]이니까 해야할 것 같아서란다. 난 어차피 음식을 거의 못 먹으니까 아주 소량만 만들기로 했다가 그래도 명절이니 후배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오늘도 회사 출근했다고 잠깐 들릴 수 있으면 들리겠다고 한다. 엄마가 보내주신 호박으로 나물을 만들고, 명태전, 동그랑땡, 야채조림, 잡채, 불고기전골, 미역국을 만들었다. 생각보.. 2014. 9. 8.
남편이 추석 때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유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싱글거리며 내놓은 여행 찌라시. 이곳은 다음주 8월 15일이 추석이여서 13일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도 떠나고 싶은 모양이다. 국내여행 할 것없이 아시아, 유럽도 아주 싼 가격에 나와 있다. 내가 유럽, 남미쪽을 보고 있자 깨달음이 나보고 자세히 보라고 펼친 곳이 한국행 페이지였다. 두 사람부터는 반액이고 롯데호텔에서 묵는다고 날짜 한 번 잡아 보잔다. 그렇지 않아도 8월 말에 깨달음과 잠깐 들어갈 생각이였는데 추석이 9월초라고 하니 이왕이면 추석에 가야할 것 같은데,,,,,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추석에 맞춰서 가면 좋은데 우리 서로 스케쥴이 안 맞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얼른 언니한테 카톡 보내 보라고 재촉을 한다. 카톡 보여주며.. 2014. 8. 9.
몸과 마음은 벌써 한국에 가있는 남편 오늘 저녁 작은 언니랑 나눈 카톡내용이다. 건강건진 결과 뇌혈관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깨달음에게 언니 얘기를 하며 역시 한국에 잠깐 다녀와야겠다고 그랬더니 당황한 듯 날 쳐다보더니 아무 대답이 없다. 엄마를 잠깐 뵙고, 언니도 잠시 보고 와야겠다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주말 끼워서 3박4일이라도 가야할 것 같으니 당신도 스케쥴 한 번 맞춰보라고 그랬는데도 묵묵부답이다. [ ......................... ] 그래서, 한국말로 [듣고 있어요? 깨달음씨?]라고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 깨달음씨,,,몰라요,,, ]란다. 모르긴 뭘 모르냐고 당신도 같이 갈 생각이면 빨리 얘기하라고 티켓 예약해야하니까 오늘 중으로 결정하라고 그랬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회사 결산하는 달이여서 가.. 2014. 7. 3.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남편 치료를 시작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오후 늦게 깨달음과 함께 잠시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 주치의와 개별상담을 했다. 투약중에 발생되는 증상들은 어쩔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좀 참으라고 그러시며 다음주부터 약의 양을 좀 늘려보자신다. 다른 환자분들에 비하면 아주 잘 참고 계신다고 대단한 정신력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시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피식 웃는다. [ ...................... ] 원장실을 나오며 왜 웃었냐고 물었더니 그 어떤 독한 약도 당신 앞에서 맥을 못춘다는 걸 의사도 눈치 챈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단다. 아까 주사 맞을 때도 보니까 고개도 안 돌리고 주사바늘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 남자인 자기도 주사바늘을 못 보는데 역시 당신은 달랐단다. 그러면.. 2014. 5. 24.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 2014. 5. 4.
남편이 기겁하는 한국의 민간요법 저녁식사를 하고 30분쯤 지났을 때이다. 깨달음이 속이 더부룩하다고 탄산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셨고 난 그러는가보다 하고 내 작업을 계속했다. 30분정도 또 지났을 무렵, 계속해서 속이 답답하다고 탄산음료를 하나 더 마셔야 될 것 같다고 그러길래 체한 것 같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 같다길래 내가 낫게 해주겠다고 실바늘을 꺼냈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당신도 내가 하는 것 몇 번 봤겠지만 체했을 때는 이것만큼 특효약이 없다고 피를 조금만 빼면 바로 시원하게 내려 간다고 그랬더니 자긴 절대로 못한단다. 그럼 당신이 직접 하라고 그러면 덜 아플 거라고 한 번 해보라고 바늘을 갖다 댔더니 [ 오메~~안 돼~ 안 돼~하지마세요~~!! ]라고 악을 쓰고 난리다. [ ......................... .. 201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