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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175

남편의 휴일보내기를 지켜 보면서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린 송강호 주연의영화 [ 기생충]을 보러 나왔다.퇴근을 하고 오느라 서로 늦은 저녁시간대에 만났다.티켓을 발권기에서 받고 깨달음은 바로팝콘을 큰 사이즈로 사왔고 좌석에 앉아 스탭이 나눠준 찌라시를 열심히 읽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과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었다.영화가 시작되고, 긴장감 속에숨을 죽여가며 팝콘 소리를 최대한 나지 않게 입안에서 오물오물 녹여 먹는 모습이 웃겼다.영화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서 영화평을물었더니 좀 쇼크였다면서 정서적으로 동양인들은이해할지 몰라도 서양인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일본 영화 [어느 가족]를 보고 내가 너무 일본스럽고,일본이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일본인들의 인간상을 함축해 놓은 영화라고 평가했던 것처럼 그 나라를 어느.. 2020. 1. 14.
신정연휴 마지막날, 우리 부부의 바램 신년연휴 마지막날 우린 영화관을 찾았다.깨달음은 이제 영화를 볼 때 카라멜팝콘과 콜라가 필수품이 되었다.이 날은 아이멕스로 3D안경을 쓰고2시간넘게 보면서 한 손은 열심히 팝콘을 먹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스페인 레스토랑에 갔다.[ 오늘 영화는 생각보다 별로였지?팝콘은맛있었는데.. ][ 응,, ][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 언제하는 거야?][ 1월 10일 ] [ 빨리 보고 싶다,,무슨 내용이야? ][ 미리 말하면 재미 없잖아 ] 배우 송강호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은영화 [기생충] 개봉까지 설레인다면서송강호를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시사회나 사인회가 일본에서 혹시열리는지 알아봐달라고 했다.그렇게 영화 얘길 하다가 깨달음이 핸드폰메일을 잠시 확인하다가 시부모님 얘기를 꺼냈다. [ 당신이.. 2020. 1. 6.
새해를 또 일본에서 맞이했다 2019년 마지막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했다. 매년 그렇듯 서로 담당한 곳도 똑같고, 청소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각자의 방청소는 이틀전에 끝냈고 서로의 공동구역?을 분담해서 맡아 말끔히청소를 하고, 1년을 보내는 토시코시소바 (年越しそば)를 먹으러 집을 나섰다. 일본에서는 12월 31일, 1년을 마무리하는마지막 식사로 메밀을 먹는 풍습이 있다.메밀은 다른 면에 비해 끊어지기 쉬운데1년간의 악재를 끊고 잘라버리고 새해를맞이한다는 의미를 하고 있다.지금까지 토시코시소바는 항상 집에서 해 먹었는데 올해는 그냥 밖에서 가는 해를 보내자는 생각에서소바집으로 결정했다. 먼저, 니혼슈로 건배를 하고 올 한해를 뒤돌아보았다.특별히 나쁜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슬픈일도 없었으니 꽤 괜찮은 해가 아니였냐는 깨달.. 2020. 1. 3.
연말,,남편의 모습은 매번 똑같다 출근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 안되겠는지냉장고를 혼자서 끌어낸다.10년가까이 써왔던 냉장고가 요즘 상태가별로 좋지 않아 새 냉장고를 구입했고아침에 기사분이 오기로 했는데 작업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마련해 비워두는 것도 있고 미팅 시간이 가까워져서 서둘러야 하는 것과무엇보다 내게 미안해서 뭔가를 하려는 눈치였다. [ 깨달음, 힘들어,,그냥 둬,,][ 아니,,이렇게 해두면 빨리 끝나잖아 ]드디어 기사분에게서 전화가 오고 10분쯤 지나두 분이서 새 냉장고를 가져오셨다. 우리가 사려고 했던 모델, 아니 내가 갖고 싶었던모델은 우리집에 들어올 수 없는 사이즈여서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해야했고 거실문을 통과 할 수 있는 사이즈로 골랐다.꽤나 망설였다. 김치 냉장고를 없애고 그냥 마음에 든 사이즈를 구입할 건.. 2019. 12. 9.
올해도 이렇게 감사를 표합니다 퇴근을 하고 깨달음과 쇼핑몰에서 만났다.연하장이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내년이 무슨 띠인지도 모른채 매장으로 가서야쥐띠라는 걸 알았다.쥐 띠해를 맞이하는 신년 연하장이 즐비했고깨달음은 익숙하게 가장 일본스럽고,가장 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일러스트를신중하게 골랐다. [ 몇 장 사야 돼? ][ 몰라, 아직 ][ 작년에 몇 장 보냈지? ][ 50장은 넘었어 ][ 해외에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완전 일본냄새 풀풀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 ]연하장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받는 분들이 일본스럽다고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좋을 것 같다며 하나씩 꺼내 앞뒷면을 두루 살피는 깨달음. [ 가족들에게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100장정도 있어야하지 않아? ][ 그래, 그럼 넉넉하게 사.. 2019. 11. 13.
조용히 남편을 응원한다 10월이 다 가고 이젠 딱 두달이 남았다.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가 다른 일들이 많아 요즘들어 부쩍 외식이 늘었다.바쁜 것도 있지만 나는 아주 개인적인 일로 머리가 무겁고 깨달음은 회사에약간의 문제들이 발생해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이다.[ 오늘,,미팅이 있는데 그냥 난 빠졌어 ][ 왜? ][ 배상액을 책정한다는데 지불해야할 당사자인내가 있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그냥 금액 정해지면 통보해 달라고 했어 ][ 그랬구나...] 14년전, 깨달음 회사에 다녔던 친구겸 동료가지었던 개인주택에 말썽이 생겨서 깨달음 회사가변상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 당시, 그 친구분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하시는 베테랑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 설계가뛰어나서 그 분께 집을 지어달라고 하는 요청이끊이지 않을정도로 실력.. 2019. 11. 1.
남편의 고마운 생각을 듣다 어젯밤, 우린 서로의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지난 태풍 때, 각 방안에 설치된 환풍기에서강풍과 빗방울들이 먼지와 섞여 뿜어 나오는 바람에새벽에 둘이서 자다가 놀라 번갈아 각자의 방에 들어가 먼지가 섞인 검은 빗물을 닦느라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환풍기를 막으면 되는데 바람이 세기가 너무 강해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둘이서 졸린 눈으로 벽과 침대까지 튀어버린 검은 빗물을 닦고 시트를 바꾸느라 아침까지 왔다갔다하느라 분주했다.그 일이 있고 난후 오늘은 아침일찍 새로운 환풍기로 교환하는 작업이 있었다. 우리가 깨끗히 지우지 못한 주변의 검은 빗자국은자기네들이 어떻게 해 드릴 수 없다는 말을하시길래 알았다고 깨달음이 일하시는아저씨를 안심시켜드리고 작업하기 편하게 커튼도 떼어드렸다. 아저씨가 옛 환풍기를 뜯고.. 2019. 10. 29.
일본인들도 많이 우울하다 긴쟈에서 깨달음이 기다리겠다고 했다.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였는데 밖에서 보자는 이유가 짐작가지 않는다.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깨달음이입구쪽에 날 보고 가볍게 손을 든다.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메뉴를 내밀며먹고 싶은 거 시키라며 자기는 술 잔을 들었다.적당히 주문을 하고 건배를 하는데깨달음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나도 그냥 음식평을 하다가 변해버린 긴쟈거리, 예전에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야키도리(닭꼬치)집의 근황을 나누다 물었다. [ 오늘 여기서 미팅 있었어?][ 응 ][ 근데,,,왜 술 마시고 싶은 거야? ] [ 그냥,,,,,,]깨달음 회사에 옛직원인 니시무라 상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단다. 내가 석사과정일 때 디자인 의례를 받고 깨달음 회사를 처음 찾아갔던 날, 내게 녹차를준비해.. 2019. 10. 3.
남편이 쓴 편지를 다시 읽는다. 월요일인 오늘까지 이곳은 연휴였다.연휴 마지막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느즈막히내 방에서 나와 열려있는 깨달음 방을 내다봤더니 도면을 치는데 열중이였다.[ 깨달음, 일 해? 아침 뭐 먹을 거야? ][ 아무거나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만 한다.내 노트북에 놓인 편지,,,왠 편지가 싶어열어보니 생일축하한다는 내용이였다.9월 23일은 음력생일이여서 올해는 11월 13인데... 결혼 8년간,,매년 얘길 했건만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은9월 23일로 알고 이렇게 편지를 쓴 것같다.일본에서 대부분 음력이 아닌 양력만 생일을 지내서인지 항상 설명을 해줘도 모르겠단다. [ 깨달음,,,편지 고마워..근데 진짜 생일은11월 13일이야,,,,,이건 음력이야,,][ 그래? 난 매번 헷갈리네..그냥 9월 23일을생일로 하면.. 2019. 9. 24.
남편에게 괜시리 미안해지던 밤 [ 지금 샷포로역입니다, 택시 타고 바로 갈게요 ] 택시 안에 시계는 저녁 8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지난번에 깨달음의 수술로 인해 오지 못하고 취소했던 이자카야에 이번에는 늦여서 죄송하다는 전화를 해야했다.회사일을 마치고 공항에서 4시에 합류,5시 비행기가 느닷없이 연착되는 바람에 예약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가게에 도착하자 모든 스텝들이 아주반갑게 맞아주며 도쿄에서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들고 있는 짐들을 챙겨준다. 일단 맥주로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내가 좋아하는 성게알, 가리비, 문어, 소라 사시미를 주문했다.[ 깨달음, 당신이 좋아하는 것도 시켜 ][ 아니야, 난 맨날 먹잖아, 홋카이도 산은 맛이 전혀 다르니까 당신 입에도 잘 맞을거야 ]20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난 아직도왠만한 사시미를 거의 먹지.. 2019. 9. 18.
가끔 이런 날도 괜찮은 것 같다. 25일 월급날이면 늘 해왔던 외식이 지난주오사카에 다녀오느라 하지 못하고 오늘에서야식사를 할 수 있었다.서로가 한달간 수고했다는 격려와 또 열심히 살자는 의미에서 우린 월급날이면꼭 잊지 않고 서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갖는다.결혼초부터 했왔던 행사여서인지 이날만큼은아낌없이 칭찬하고 조금은 과하다싶을만큼따뜻한 말로 한달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건배를 하며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난 우리가 해를 거듭할 수록 더 행복해지고 있는 것 같애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 한일관계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지만우리는 그냥 지금처럼만 지내자 ]갑자기 한일관계를 왜 꺼내는가 했더니8월에 들어 홋카이도에 준공계획이였던호텔 건이 임시 중지에 들어갔다고 한다.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줄면서 .. 2019. 8. 30.
시아버지가 자식에게 미안했다는 그 기억 호텔을 나와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깨달음은오랜만에 보는 메뚜기가 신기하다면서쪼그려앉아 사진을 찍었다.핸드폰을 가까이 대면 댈수록 메뚜기는 저 멀리 도망을 쳤고 깨달음은 그 뒤를 밟으며자신이 찍고 싶은 각도를 찾느라 이리저리 움직였다.아직도 한 낮이면 기온은 32도까지 올라가고 있지만 메뚜기가 보인다는 건 가을이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는 신호였다. 요양원에서는 아침식사를 마친 두분이서우리가 오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오셨다.아버님 방으로 옮겨 두 분께 용돈을 드리고필요한 게 또 있는지 여쭤 보았다.아무것도 필요없다시며 집에는 가봤냐고 물으셨고 깨달음은 안 갔다고 이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래,,갈 필요가 없겠지..쓸만한 것들은다 뺐어? 앨범이랑 그릇같은 것, 기모노는? ][ 그릇같은 것도.. 2019. 8. 24.
남편의 발걸음이 말하고 있었다 [ 깨달음 혼자 가도 괜찮겠어? ][ 응, 간단한 거야, 복부마취만하고30분이면 끝난대, 걱정하지마][ 지난번처럼 휠체어 타지 않아? ][ 음,,안 탈 것 같은데...][ 그냥 나도 같이 가자 ][ 아니야, 그것보다 당신도 빨리 병원 가봐 ][ 응,,, ]깨달음이 지난번 몸에 넣었던 스텐트를 제거하기 위해 오늘 병원을 가는 날이다. 삽입할 때와 달리 빼낼 때는 간단하다고는하는데 걱정이 가시질 않았다.그래서 함께 가겠다고 했는데 내 눈 상태가 많이 심각해서 깨달음이 혼자 가겠다고 나를 뿌리쳤다.(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기가 거북해서거울을 봤더니 이 꼬마아이 눈처럼 눈두덩이 부풀어올라 쌍꺼플도 없어진 상태였다벌레에 물리지도 않았고 전혀 가렵지도않는데 라면 먹고 부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2019. 8. 18.
어른들도 노는 건 다 똑같다. [ 깨달음, 오늘,,우리 뭐 하지? ][ 음,,어디 가면 재밌을까? ]추석연휴(이곳은 8월15일이 추석)가 시작되고3일이 지났다. 그 3일동안 우린 서로 각자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했다.공부를 하기도 하고 책도 읽고, 잠을 자고, 취미생활을 하며 상대가무엇을 하던 전혀 터치하지 않은 시간, 독신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4일째 되는 오늘,이젠 둘이서 놀아볼까라는생각을 서로 하면서 어디서 뭘 할까,궁리를 해도 좀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연휴여서 쉬는 곳도 많고 영화관, 미술관, 쇼핑은 늘 하던 것이고 특별히 어딜 가면 휴가다움을 느낄까 둘이서 고민을 했다.[ 깨달음, 추석이니까 추석음식 만들어서그냥 집에서 먹고 쉴까? ][ 그건 한국 추석날하면 좋지 않아? 일본은추석이여도 특별히 먹는 요리가.. 2019. 8. 16.
남편을 지켜보고 있으면,,, 입구에서부터 화환이 즐비했다.깨달음 회사와 아주 가까운 거래처는 아닌데시박회를 원하는 초대장을 받았다.7월 말, 홋카이도 시박회를 깨달음의 입원으로 인해 가지 못했는데 계획에 없던 외박이 되었다.장소가 긴쟈(銀座)인만큼 분위기는 조금 남달랐다.카운터에는 호텔 관계자가 모여서 회의인 듯,술자리인듯 가볍게 술을 한잔씩 하면서시공단계와 완공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길 나누고 있었다. 각 층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오픈룸에서 들어가 센치를 확인하기도 하고깨달음은 분주했다. 난 늘 이렇게 시박회에 올 때마다 건축적인면은 몰라서 어떻게 평가를 해야할지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깨달음, 이 앙케이트 내일 체크아웃할 때 제출하면 되는 거지?][ 응, 근데 내일 아침식사를 하면서음식 메뉴의 다양성과 맛, 상태. 조합, 음.. 2019.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