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자카야10

남편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수요일, 깨달음 회사에서 환영식이 있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을 위한 자리였는데 코로나로 몇 번 연기를 하다가 괜찮겠다 싶어 열린 환영식이었다. 난 공교롭게 시간을 못 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회사 근처 이자카야에서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금요일, 환영식의 주인공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옆자리에 앉았던 여직원은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미리 잡힌 미팅은 다른 직원에게 대처시키고 깨달음도 함께 참석하느라 주말도 회사에서 보냈다. 환영식에 참석했던 모든 이들이 코로나 검사를 했고 새 직원과 여직원이 양성, 그 외 깨달음과 다른 분들은 다행히 음성이었다. 물론 나도 바로 검사를 하고 아무 일 없이 지나는가 싶었는데 깨달음이 목이 아프다더니 급기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 2022. 7. 12.
일본인들이 송년회를 싫어하는 이유 이곳은 어제 근로감사의 날로 휴일이었다. 바쁜 깨달음은 아침 일찍 회사를 갔고 난 관상용새우들이 너무 번식을 많이 해서 수조에 넘쳐나길래 치비 몇 마리만 남겨두고 모두 잡아 아쿠아센터를 다녀왔다. 점장님은 언제나 내가 가져오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신기해한다. 이렇게 번식을 잘 시키는? 일반인은 드물다며 뭘 키워도 잘 된다고 칭찬을 하신다. [ 지금 몰리(열대어 종류)도 새끼 12마리나 낳았어요. 키워서 또 가져올게요 ] [ 정말 대단하시네 ] [ 그래도 해수는 실패했잖아요,,,] [ 해수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시면 잘하실 것 같은데요..] [ 그냥,, 지금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깨달음이 일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서 만났다. [ 오늘 일은 끝.. 2021. 11. 25.
남편과 한국의 교양프로를 보다가 ,,, 코로나로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 된 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2월 7일이면 해제될 거라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2월 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리 부부는 요즘 유튜브를 통해 한국 재래시장 투어를 하고 있다. 광주에 내려가면 필수코스처럼 항상 갔던 말바우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린 장날의 모습들을 보며 한국을 느끼고 있다. 또한, 한국 프로도 열심히 보고 있고 특히, 깨달음이 즐겨보는 음식, 요리 관련 프로는 과거 편까지 되돌려 가며 보고 있다. 허영만의 백반 기행, 한국인의 밥상,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전국의 맛집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둘러 볼 수 있어 깨달음은 좋단다. 오늘도 밀린 저번 주 편부터 보고 있는데 출연자 둘이서 남은 떡볶이 국물에 김밥을 찍어 먹는 .. 2021. 1. 29.
미식가 남편이 불편할 때가 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깨달음은 심각한 표정으로 하나씩 맛을 보며 짜다, 달다가 아닌 풍미가 어떻고, 뒷맛이 어떻다는 요리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천천히 음미한 후에 꼭 내게 3가지를 질문한다. [ 당신은 몇 점? ] [ 다시 올 거야? ] [ 뭐가 문제라 생각해? ] 그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를 말한다. 5점 만점에 1점, 2점, 2,5점, 3점, 3,5점, 4점, 4.5점으로 나눠서 엄지손의 각도로 표현한다. [ 이 가게는 2점이야? ] [ 응,원래 1점주려고 했는데 마지막 파에야가 먹을만해서 2점으로 했어 ] [ 당신이 무슨 미슈랭 심사원이야? 매번 어딜가나 점수를 주는 건 좀 그래. 원래 미슈랭( Michelin) 은 비공개로 수차례 방문해서그 .. 2020. 2. 11.
남편에게 괜시리 미안해지던 밤 [ 지금 샷포로역입니다, 택시 타고 바로 갈게요 ] 택시 안에 시계는 저녁 8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지난번에 깨달음의 수술로 인해 오지 못하고 취소했던 이자카야에 이번에는 늦여서 죄송하다는 전화를 해야했다.회사일을 마치고 공항에서 4시에 합류,5시 비행기가 느닷없이 연착되는 바람에 예약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가게에 도착하자 모든 스텝들이 아주반갑게 맞아주며 도쿄에서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들고 있는 짐들을 챙겨준다. 일단 맥주로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내가 좋아하는 성게알, 가리비, 문어, 소라 사시미를 주문했다.[ 깨달음, 당신이 좋아하는 것도 시켜 ][ 아니야, 난 맨날 먹잖아, 홋카이도 산은 맛이 전혀 다르니까 당신 입에도 잘 맞을거야 ]20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난 아직도왠만한 사시미를 거의 먹지.. 2019. 9. 18.
일본 가정에서 월동대비로 꼭 준비하는 필수품 쾌청한 가을하늘이였다. 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고 우린 자전거를 타고 집 주변을 달렸다. 새로 생긴 레스토랑도 있고 문 닫은 소바집도 있고 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해가고 늙어가고 있었다. 한시간쯤 달리다 공원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했다. 간간히 이름모를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꼬마들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다 깨달음에게 내가 물었다. [ 이번에 한국 가서 뭘 먹을 건지 당신이 미리 생각 해 둬, 그러면 내가 장소랑 예약여부도 알아볼게, 뭐 먹고 싶어? ] [ 음,,,,청국장,,,] [....................................... ] [ 당신 좋아하는 강남에 갈비집.. 2018. 10. 29.
한국에서 장사하길 원하는 일본 아줌마의 사연 나를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유키 상은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용준을 좋아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만 활동했던 한국 남성그룹의 한 맴버를 응원하며 3년이상 정성을 쏟다가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모임에 들어간 유키 상은 날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국 연예계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유키 상은 요즘 코리아타운에 가면 10대 20대가 장악을 하고 있어 아줌마들이 들어갈 틈이없어졌다며 한류팬들의 세대교차를 썩 반가워하지 않았다. [ 거기 치킨 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돼. .맛집들을 얘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지난번 치즈 핫도그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아줌마는 나뿐이고, 중고생 딸들이랑 같이 온 30대 엄마들이 몇 명 있었다니깐 .. 2018. 8. 9.
현지인만 간다는 하코다테 이자카야 삿포로에 도착한 우린 각자 짐을 챙겨다른 전철역으로 향했다.깨달음은 새로 신축할 호텔부지 확인과 미팅이있어 가야했고 나는 그 시간동안쇼핑을 하기 위해 헤어진 것이다.도쿄, 오사카, 교토의 호텔건축이 무사히끝나고 이번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새로운 비지니스 호텔을 지어야했다.깨달음은 일 때문이지만 나는여름휴가를 겸해서 같이 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3시간정도 각자 볼 일을보고 난 후 다시 합류한 우리는 호텔에서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을 즐겼다.다음날, 특급을 타고 하코다테에 도착,깨달음이 이곳에서 사는 대학동창에게 미리 전화를 했다.다양한 사케(일본 정종)와 안주거리가 괜찮은 이자카야를 추전해 주라는 내용이였다.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보고 해질무렵쯤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 2017. 7. 25.
일본 이자카야가 한국에서 인기인 이유 BS[ 지금 세계는]이라는 정보방송에서 일본의 술문화를 조금씩 적용하고 있는 한국 술문화의 과거와 현재가 소개 되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일본 맥주의 수출액이 2005년 2억엔에서 작년엔 35억엔으로 해년마다 점점 늘어가고 있는 현황이였다. 먼저, 한국 술문화의 기본부터 알아보는 코너에서는 일단 빨리 마시고 취하고 보자는 성향이 짙다는 의견들이 나왔고 그런 술문화가 자리잡게 된 주된 요인 중의 하나로 1982년 야간금지령이 있던 후부터 빨리 마시고 빨리 집에 가야했기에 짧은 시간안에 빨리 취하기 위해서 술을 섞어마시는 [폭탄주]라는 술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실제로 [폭탄주] 제조법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7년부터 한국에서 붐을 일으킨 일본의 이자카야의 방향성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 2015. 4. 11.
한국을 떠올리게하는 일본 이자카야 수업이 끝나고 깨달음과 합류한 곳은 내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날까지 다녔던 이자카야였다. 오후6시를 막 지난 시간인데도 빈 좌석은 예약해 둔 우리 좌석뿐이였다. [ 이랏샤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던 마마가 날 잠깐 쳐다보시더니 뭔가 얘기를 하시려다가 안쪽 테이블에서 마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그쪽으로 가신다. 깨달음은 생맥주를 난 쥬스를, 그리고 몇가지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고 건배를 하자 깨달음이 자기 맥주잔을 내밀며 한 모금 해보란다. 치료가 끝나면 예전처럼 술술 술이 잘 넘어갈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질 못했다. 내가 고개를 저었더니 바로 잔을 거둔다. 카운터 안에서는 마마가 분주히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계셨고 여기저기서 [ 오카아상~] [ 오카아상~]을 부른다. 이곳에 오시는 손님들은 마.. 201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