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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10

크리스마스날 남편과 나눈 대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해서 스케쥴을 확인한 깨달음은 삿포로에 도착해서 바로 현장으로난 호텔로 헤어져 움직였다.호텔 건설현장의 점검와 미팅. 그리고 송년회가 두 곳이나 잡혀 있는 깨달음과 원고마감이 코앞으로 닥친 나는 각자 일하는 장소가 다르기에 크리스마스를즐길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저녁은 알아서 서로 해결하자는 말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떠가는 깨달음이 차갑게 느꼈졌다. 삿포로를 같이 올 때는 일도 일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자고해서 온 건데.. 호텔에서 나는 초콜렛과 비스켓을 먹어가며남은 원고를 작성했고 깨달음은 11가 넘어서혀가 꼬인 상태로 들어와서는 직원들이현장에서 인정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2차로 언니들이 있는 크라브에 갔는데삿포로 언니들이 예뻤다는 굳이 할 필요도없는 얘기를 보고하듯이 했다.[ .. 2018.12.26
남편을 기분좋게 만든 신년카드 연말 쇼핑을 즐기고 있는데 동생에게서한국은 동지였다며 동짓죽 사진을 보내왔다.광주에서는 팥죽에 칼국수 면을 넣은 것을팥죽, 새알심을 넣은 것은 동지죽이라 부른다.깨달음이 시장에 가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꼭 먹었던 곳에서 이번에도 엄마와 함께 먹다가사진을 보낸거라고 했다.깨달음에게 한국은 팥죽 먹는 날이라고 사진을보여줬더니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금방 동지라고 알아차리고는 우리도 먹자며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일본식 팥죽이라고 해야하나 너무 달아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은 오시루코 전문점이였다. 오시루코는 건더기가 없이 팥을 갈아서 끓인 것을말하며 팥 알갱이가 남은채로 나오는 것은젠자이라고 한다. 한국은 입맛에 맞게 설탕이나 소금을 가미하지만 여긴 처음부터 상당히 달달한 상태로 나오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 보다.. 2018.12.24
한일커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민 나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내 전화기에 그녀의 이름이 떴을 대부터 왠지모를 직감이 왔었다.일본인과 결혼생활 올해 10년을 맞이하는 그녀는내 후배의 친구로 알게 된 사이다.역에서 만나 그녀의 표정은 예상대로 어두웠다.먼저 식사를 해야할 것 같아서 미리 알아둔 조용한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그녀의 걸음걸이는 모든 삶의 의욕을 상실해 버린듯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게 보였다.식사를 하며 나는 지난번 한국에서 먹었던음식들에 관한 얘기, 크리스마스, 연말,,그런아주 가벼운 얘길 꺼냈다.본주제에 들어가면 서로 밥을 먹기 힘들 것도같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묘한 침묵의 무게가 더 견디기 힘들 것만 같아서였다.그녀는 가끔 웃는 것 같다가도 바로 굳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 언니,,,나 이혼하고 싶어...]끝내 그녀.. 2018.12.14
우리와 너무 다른 일본인들의 종교개념 지난 연말, 조카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갔던 깨달음이 태어나 처음으로 교회를 갔다.크리스마스라는 이유도 있었고 동생네 가족들이 다 함께 가는 분위기다보니깨달음도 얼떨결에 같이 가게 되었다.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찬양대가특별찬송을 할 때까지는 눈이 초롱초롱했는데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자틈틈히 꾸벅꾸벅 졸았지만 깨우지 않았다. 결혼하고 난 한번도 깨달음을 전도하려고하지 않았고, 무리하게 하나님 말씀을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종교란 스스로가 자유롭게 느끼고 믿는 거라생각했고, 내 스스로가 믿음이 강한 크리스천이 못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치고 차를 한 잔하며 어땠는지 물었더니찬양대가 너무 잘해서 좋았는데말씀은 한국어여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렇게 교회를 첫 방문했던 깨달음이지난주 .. 2018.01.07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케이씨~이리 와 봐] [ 왜 불러? ] [ 빨리 와 봐 ] 깨달음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위에 옷가지를 내놓고 결혼식에 뭘 입고 가는게 좋은지 골라달라고 했다. [ 당신은 양복 입으면 돼 ] [ 당신은 뭐 입어?] [ 나도 정장 같은 거 입지..] [ 크리스마스 날은 뭐 입어? ] [ 크리스마스 날 ? 그냥 입어~ ] [ 모처럼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니까 크리스마스처럼 입어야지..] [ 다시 말하지만, 결혼식 때문에 가는 거야 크리스마스와는 아무 상관없어 ] [ 그럼, 어디에도 안 가? 뭐 먹을 건데? ] [ 몰라,,일본하고 똑같애~, 당신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아니,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한국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서 그래..] [ 교회 가서 예배 보기도 하고,.. 2017.12.25
남편이 한국을 떠올린 음식 두가지 일요일 아침부터 우린 한해 마무리 대청소를 시작했다.좀 이른감이 있긴 했지만 이번주부터서로 너무 바쁘고 특히, 다음 주말은망년회, 크리스마스가 있어 청소할 시간이 없다는 걸 서로 알고 있어서였다.오늘 하루 다 끝낼 수는 없겠지만하는데까지 천천히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난 주방을 시작으로 냉장고 정리를 시작했다. 자기 방을 먼저 하겠다던깨달음이 조용하길래 둘러봤더니방에는 없고 욕실에서 소리가 났다.문을 빼꼼히 열었더니깜짝 놀라면서 잽싸게 몸을 숨겼다. 문 뒤에 숨어서는 이렇게 외친다.[ 속옷밖에 안 입었어 !! 하지마~][ 알았어,, ][ 빤스까지 찍는 건 너무 하잖아][....................]그렇게 깨달음이 문을 꼭 닫고 청소를 하는동안동생에게서 어마어마한 크기의20키로가 넘은 소포가 도착했다.. 2016.12.21
한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 [ 소포 왔어? 뭐야? ] [ 응,,언니가 양파즙을 보내줬어]내가 테이블 밑에 두었던 소포를다시 끄집어와서는 과자가 있는 걸 보고얼굴에 화색이 돌더니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정지화면 상태로움직이지 않았다.[ 왜?][ 두 개,,, 없어...][ 뭐? ][ 과자가 두 개 밖에 없어,다 양파즙이야 ][ ............................ ][ 두 박스나 있잖아, 양파즙은 내가 부탁한 거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언니가 경동시장까지 가서한국산 쥐포를 찾았는데 없었대..당신 한국산 아니면 안 먹잖아..그래서 서운할 까봐 과자를 넣은 거야]내가 부가설명을 했지만좀처럼 미동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이소포를 보내주셨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과자,쥐포와 문어다리를 보내주신 거다.얼마나 좋아하.. 2016.12.05
해외 거주자, 그리고 가족 블로그 글을 본 우리 자매들과 카톡을 나눴다. 블로그 내용이 애매모호해서 괜히 더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전화로 통화를 하면 간단할 것을 언니, 동생 모두가 조심스러워 묻지 못하고 카톡을 했다고 한다. 동생은 내가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서 검사든 치료든 다시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많은 것 같았다. 깨달음도 한국에 가서 해 볼거냐는 얘길 한 번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싫다고 했었다. 괜히, 깨달음 혼자 두고 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해외에서 살다가 병 들어 고국 찾아 엄마, 그리고 형제,자매들에게 마음 쓰이게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같은 하늘땅에 살면 좋은 게 많을 것이다. 아프면 금방 달려와 주고 맛난 것 있으면 다 같이 모여 먹기도 하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가까이서 수.. 2015.11.12
남편이 아저씨임을 느낄 때... 코리아타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캐롤송과 K-POP이 흘러나오고 옆에 있던 깨달음은 음악에 맞춰 고개로 장단을 맞추며 걸었고 스쳐 지나는 사람들 입에선 술냄새가 풍겨나왔다. 코리아타운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을 더 들뜨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오면 명동냄새가 난다고 했던 깨달음 말이 문뜩 뇌리를 스쳤다. 후배와 만나기로 한 곳은 양념통닭집이였다.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탓인지 발걸음이 자꾸 밀린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들려오고,,,, 간단하게 주문을 하고 맥주도 한 잔씩 시켰다. [ 메리 크리스마스,,,] 일단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 후배에게 지난번에 준 오마모리.. 2014.12.26
좀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옛날 작품들을 뒤적거리고 있는 날 보고 깨달음이 금세 알아차렸다. 이웃님께 드릴 작품 찾냐고 그러면 자기가 골라 주겠단다. 사이즈는 결정했는지, 어떤 형식으로 보낼 것인지, 몇 분에게 보낼 것인지 질문이 많다. 그렇게 깨달음과 내가 고른 작품을 수정작업 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얼른 사진을 찍으며 작품에 자기 사인도 넣어 달란다. [ .......................... ] 내 작품인데 왜 당신 사인이 필요하냐고 자기가 무슨 연예인인줄 착각하고 있다고 째려봤더니 지난주말 신주쿠역에서 한국 여자분들이 자기를 한 번 쳐다보고 핸드폰 화면을 한 번 쳐다보고, 몇 번 그러더니 [케이]뭐라 그러면서 웃었단다. 그래서 자기가 깨서방인 걸 들켰다는 생각에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면서 내 블로그에선 자기가 좀 유..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