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집투어58 럭셔리 크루즈 아스카Ⅱ 를 타다. 꼭 타고 싶었던 아스카Ⅱ를 드디어 타는 날,아스카Ⅱ호는 5만 톤급, 길이 241m에 달하는 국제크루즈로 일본의 대표적인 럭셔리 크루즈 선이다.럭셔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본의 전통과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실내디자인과승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취지에서 승객수에 비례할 정도로많은 승무원이 탑승해 있다.요코하마 선착장에서 기다리다룸 스타일에 맞춰 차례로 타면 되는데깨달음이 스위트룸석에 잘못 섰다가 얼른내 쪽으로 달려오더니 어쩐지 회장님 같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며 지금껏 우리가탔던 크루즈 중에서는 사이즈가 가장 작지만승객들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배에 올라 일단방에 캐리어를 던져놓고 나와서로비층에서 웰컴 드링크를 가볍게 한잔씩마시고 선내를 돌아보는데 깨달음이 자꾸만고개를 갸.. 2025. 3. 16. 한국분들께 남편이 추천하는 초밥집 2월 초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과이웃님 부부, 3월 중순에는 후배가도쿄 여행을 온다는 연락이 왔다.먼저 숙소가 어디인지를 묻고 그 근처맛집들을 찾아 링크를 몇 개 보냈다. 가성비면이나 퀄리티도 좋고 추천해도괜찮을 곳만 선별했다.모든 이들의 입맛이 각자 다르다 보니골라 먹을 수 있게 일식, 양식, 이자카야로나눠서 소개를 했는데 지금까지불만사항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일본에 오는 지인들은무조건이라고 할 만큼 초밥집을 우선으로선호하는데 내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은가나자와 마이몬스시(金沢まいもん寿司)(시부야점, 우에노점)이다.솔직히 나보다 일본인인 깨달음이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점심시간대는 웨이팅이 좀 길어지지만2시 이후는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다. 태블릿으로 한국어 주문이 가능해서일어가 불필요.. 2025. 1. 27. 크루즈 여행, 근거 없는 남편의 자신감 크루즈선을 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선박이 크면 클수록 기대가 높아지고더 흥분되는 우리는 승선하자마자익숙하게 라운지에 올라 칵테일을한 잔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얼마나 많은 음식과 음료가 실려있을까?집에서도 날마다 내려다 보는 바다인데왜 크루즈에서는 느낌이 다를까?한 강씨의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는데책 읽을 시간이 없겠는데?언제쯤이나 크루즈로 세계일주를 할까?이번에는 카지노를 한 번 해 볼까?한국인은 당신뿐인 것 같은데?피자가 맛있겠지? 이탈리아 선박이니까?텐션이 막스까지 오른 깨달음의 수다는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4층부터 19층까지 구석구석 살피고 난 뒤,수영복을 갈아입고 15층으로 내려온우리는 아이들이 많은 틈에서눈치 없는 어른들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아이들이 타는 미끄럼에 잠깐 줄을 섰다가너.. 2025. 1. 15. 효도, 인간, 그리고 스킨십 아침을 먹고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호텔을나오자마자 마침 리무진이 멈추는 걸보고 망설임없이 빈 속으로 바로 올랐다.이른 아침이었지만 좌석은 만석이었고우린 아무말없이 바로 눈을 감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다음은 호텔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내렸다.깨달음이 이번 한국행에서 계획했던 리조트 견학을 하기 위해서었다. 곳곳마다 구석구석 사진을 찍으며도대체 이렇게 큰 규모의 리조트를 짓는데누가 투자를 했는지 제일 궁금해했다. 일부만 일단 둘러보고 아침을 먹는데꼬막 미나리무침을 얼마나 맛있게먹던지 솥밥을 하나 더 주문했다.뜨거운 솥밥에 꼬막을 넣고사정없이 비벼 먹다가 미나리만 골라 먹기도하고 김치와 고추장을 섞어서자기만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배 불리 먹고 나와 다시 사진을 찍으면서이렇게 사진이나.. 2024. 10. 31. 한국에서도 나온 남편의 고질병 3박 4일 서울에 있는 동안, 깨달음은 아침식사를 뚝배기집에서 해결했다. 첫날 아침에 자기는 된장찌개를, 나에게는 김치찌개를 주문하라고 해서 두 가지 맛을 봤다. 둘째 날, 자기는 순두부를 시키고 나에게는 또 김치찌개를 시키기를 원했다. 된장, 순두부, 김치찌개를 다 먹을 요량으로 자기 입맛에 맞은 주문을 부탁했다. 그렇게 둘째 날,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서 일본어가 들렸고 그 날도 일본인으로 가득했다. 밖에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일본인이었다. 우리가 반쯤 먹어갈 때쯤 아들, 딸과 같이 온 일본인 가족 4명이 옆 테이블에 앉았고 그들은 번역기를 돌려가며 우렁 된장찌개의 우렁이 뭔지 얘기를 하다가 순두부 2개 된장찌개 2개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고 각자 먹고 있는데 깨달음이 힐.. 2023. 12. 19. 15년만에 찾은 부산은 참 좋았다 다음날, 기항지 가고시마(鹿児島)에 도착해 아침 식사를 하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발코니에 아파 보이는 갈매기? 가 힘없이 누워있었다. 내가 물을 접시에 담아 가져다주면서 깨달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무서워서 가까이 못 가겠다며 룸 서비스맨을 불렀다. 그가 다가가자 물려고 사납게 대들어 머뭇거리길래 내가 얼른 수건을 건네자 눈을 가리고 조심히 데리고 갔다. [ 뭐지? 왜 우리 발코니에 와서 쉬고 있었을까? 힘이 부쳤나.. 다친 곳은 없어 보였어..] 다리를 고쳐줬으면 복을 받을 수 있을 텐데라고 했더니 흥부와 놀부 동화를 모르는 깨달음은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桜島)에 유람선을 타서 들어가 섬 전체를 버스로 한 바퀴 돌았다. 사쿠라지마는 2000년대 들어 화산활동이.. 2023. 9. 22. 표정이 많이 밝아진 남편 아침에 간단히 커피만 한 잔 하고 요코하마(横浜)에 도착했는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심사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는데 모두가 부지런히 서둘러 왔나 보다. 깨달음은 주변을 살핀다고 나가더니 20분이 지나도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탑승자의 90프로가 일본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 홍콩, 태국, 멕시코, 미국, 프랑스, 몽골까지 각국의 여행객들이 요코하마 선착장에 모여있었다. 우리가 이번에 타는 크루즈선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포심이 확산되어 가던 2020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선박 내부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발견되었고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3,700여명중 총 705명의.. 2023. 9. 20. 후쿠오카는 먹거리 천국이다 후쿠오카 둘째 날, 전날 숙취가 남은 우린 아침부터 나가사키 짬뽕으로 시린 속을 달랬다. 마신 양으로 따지면 적었지만 맥주, 소주, 니혼슈, 와인까지 섞어먹은 탓인지 아침이 개운하지 않았다. 말없이 짬뽕 국물을 먹으면서도 깨달음은 오늘이 마지막이니 먹방을 제대로 해보자면서 뭘 먹을 건지 일단 대충 목록을 말했다. 식사를 하고 나와 쇼핑센터로 옮겨간 우린 깨달음이 새로 사고 싶다는 심플한 샌들을 사고 약간의 쇼핑을 더했다. 물가가 도쿄에 비하면 엄청 싸다면서 좀처럼 쇼핑에 관심 없는 깨달음이 적극적으로 텀블러와 메모장, 필기도구 그리고 비타민제까지 이것저것 구매했다. 그리고 전날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나카스 리버크루즈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30분 정도 후쿠오카 시내를 도는 코스로 저녁 6시 이후.. 2023. 8. 25. 남편에게 좀 특별한 생일 선물을 했다 신칸센을 타기 위해 도쿄역으로 향한 우린 이동하는 동안 먹고 마실 간식거리를 사느라 도쿄역내를 두 번이나 돌았다. 깨달음은 각 지방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도시락들이 즐비한 가게로 갔고 난 차가운 도시락을 좋아하지 않아서 갓 구워낸 빵과 샌드위치를 샀다. [ 이 도시락 따끈하게 데워먹는 거야] [ 그래? ] [ 당신도 한 입 먹으라고 내가 이거 골랐어 ] [ 그냥 당신 좋아하는 거 사라니까 ] [ 나 굴 좋아하잖아, 이 거 굴 솥밥이야, 당신도 먹고 나도 먹고 좋잖아 ] 우리가 모든 일을 잠시 중단하고 신칸센을 탄 이유는 깨달음 생일을 맞아 잠시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올해 들어 깨달음이 일을 너무 많이 한 덕분에 피곤이 쌓인 것도 있어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지 궁리하다가 온천이 어떠냐고 넌즈시.. 2023. 3. 3. 올 크리스마스는 하우스텐보스에서 호텔에 들어서자 우린 캐리어를 던져놓고는 5시부터 입장하는 티켓을 손에 움켜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올 크리스마스는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티브이에서 나오는 하우스텐보스를 보고 여기다 싶어 무작정 예약을 했다. 너무 느닷없는 계획이어서 비행기도 좌석이 거의 없었지만 어렵게 구한 티켓으로 날아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8분이었다. [ 깨달음, 근데 우리 전혀 모르잖아 ] [ 여기 지도받았으니까 그냥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돼 ] [ 가고 싶은 곳? 뭘 알아야 가지..] 호텔이 온통 크리스마스로 빨갛게 장식되어 있었지만 볼 틈도 없이 프런트에서 받은 지도를 휘익 급하게 훑었다. [ 먼저 타워를 가자, 그리고 크루징, 그다음은 관람차를 타고,, 그리고 마지막은 온천을 가면 될 것 같아 ] [ 이벤트 하는 .. 2022. 12. 23.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 홋카이도를 가기 위해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기분 탓인지 유난히 쌉쌀한 커피가 목구멍에 오래 머물렀다. 원래 카페인에 민감해 전혀 마시지 않았는데 마시기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지난번 한국에서 가족들이 내가 커피 마시는 걸 보고 낯설어했는데 이젠 난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잔다. 뒤편에 앉은 깨달음이 우유를 한 잔 가져다주면서 미팅 내용에 관한 짤막한 브리핑을 했다. 깨달음이 리조트 건설로 일본 전국의 리조트를 틈만 나면 둘러보는데 이번에는 홋카이도에 있는 호시노리조트(星野リゾート) 세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호시노리조트는 현재 일본 국내외 40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다. 럭셔리한 호텔부터 온천, 관광호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주얼 호텔까지 다양하고 개성적.. 2022. 11. 5. 무작정 떠난 오사카에서,,, 깨달음은 거실에서 조용히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아침을 준비하려고 주방으로 가는 날 힐끔 쳐다보면서 오늘도 찜통더위가 계속될 거라고 했다. 에어컨 온도를 25도로 낮추고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날이 너무 더워 되도록이면 가스레인지를 켜고 싶지 않지만 계란말이가 먹기 위해선 가스불을 켜야 했다. 예정대로라면 우린 이곳 일본이 아닌 한국에 있어야하는데 그랬으면 아침부터 을지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생선구이랑 편하게 먹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고 둘이서 이 주말에 뭘 할까 잠시 눈으로 대화를 나누다 깨달음이 가장 한국적인 곳을 가자고 했다. [ 나,,,코리아타운 안 갈 거야.. 이 허탈한 기분은 코리아타운에 가도 메워지지 않으니까..] [ 코리아타운 말고 오사카(大阪) 가자 ] [ 오사카? ] [ .. 2022. 7. 3. 도쿄에서 히로시마, 그리고 오사카까지... 아침 7시, 집을 나와 히로시마(広島)행 신칸센(新幹線)을 탔다. 좌석에 앉자 바로 깨달음은 도면을 꺼냈고 난 라디오를 들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약 4시간을 달려야 한다. 나고야(名古屋)를 가는 2시간 남짓시간도 지루했는데 3시간 49분을 가야 한다고 하니 잠을 자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눈을 감았는데 정신은 말똥말똥,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각자 사 온 도시락이며 샌드위치를 꺼내 아침을 먹느라 분주한데 음식 냄새가 앞 뒤로 풍겨서 신경이 곤두섰다. 내가 몇 번 뒤척이자 안 자는 거냐고 물었다. [ 쩝쩝 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 볼륨을 좀 더 높이지...] 음악소리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잡음들이 많아서 너무 예민한 내 감각기능과 신경계가 조금만 무뎌졌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도착하면 바로.. 2021. 12. 13. 한국에서 한달살기를 하는 의미 아침을 먹고 세탁기를 돌리고 있는데 깨달음이 날도 좋으니 바람 쐬러 가자고 했다. [ 느닷없이 웬 바람쐬러야? ] [ 바다 보고 싶다면서, 가자, 옷 입어 ]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난 외출 준비를 하고 깨달음은 신칸센을 예약했다. 목적지는 도쿄와 가까운 아타미(熱海)로 결정하고 잠깐 가서 맛있는 점심 먹으며 바다 냄새 맡고 오자는 것이였다. 빨래는 둘이서 대충 널어두고 집을 나서는데 깨달음이 콧노래를 불렀다. [ 깨달음,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 [ 그렇지, 당신 다리 다치면서 못 움직였으니까 3개월 이상 됐지. 외출한 지.. 이렇게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게 재밌다 ] [ 맞아 ] 아타미(熱海)는 온천지로 도쿄와 가까워 한국의 가족, 친구들도 찾았던 곳이며 깨달음이 설계한 호텔이 몇 군데 있어 더 친.. 2021. 9. 9. 다들 추억을 먹고 산다. 깨달음에게 요코하마(横浜)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시골 미에(三重)에서 올라와 이곳에서 대학생활을 보냈고 열정이 불타오르던 20대후반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오픈 한 곳도 바로 이 요코하마이다. 그래서 지금도 깨달음은 요코하마 찾는 걸 즐겨하고 일 관계로 만나는 거래처며 관계자들이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다. 오늘도 잠깐 미팅이 있다며 만나자길래 나갔더니 새로 생긴 케이블카, 에어 케빈을 타자고 한다. 오픈했을 때 바로 와서 타보려고 했는데 이제야 오게 됐다며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다며 신나했다. 탑승시간은 약 5분정이고 거리도 상당히 짧지만 요코하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 뷰를 생각해 설계를 한 거라며 건축가의 시선으로 평가했다. 내게 어떠냐고 묻길래 싱가포르 센토사 케이블카와 디자인이 똑같아 .. 2021. 6.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