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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160

그녀의 자존감을 높여준 한국요리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역 개찰구에 들어서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9월이 시작된 첫주말, 여전히 한여름처럼33도를 향해가는 날씨탓에 그녀는 손수건으로연신 땀을 닦아냈다.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만나자고 몇 번이고 약속을미루고 미뤘는데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며그녀가 지난주에 전화를 했었다.런치를 같이하고 싶다고 그녀에게 난 식사는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40대후반인 메이짱은 돌싱이며 내게 그림치료 수업을 1년정도 받았었다. 3년전 이혼을 한 후로 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에 빠지면서 혼자서 한국여행을두번 다녀왔고 요리에 관심을 보여서 내가 한국요리를 이것저것 가르쳐주곤 했었다.그녀는 커피숍에 가기 전, 사고 싶은 게 많다며한국마트를 먼저 가자고 했.. 2020. 9. 6.
일본에서 일어나는 코로나 이지메의 실태 8월 15일 이곳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오봉이였다. 8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가 오늘로 끝이 났지만올 해는 코로나때문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60%이상이였고 어쩔수없는 개인 사정으로 꼭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거나 성묘를 가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휴 중반무렵, 성묘를 위해자신의 고향 아오모리에 귀성한 60대 남성의 집에 손글씨로 쓴 종이가 놓여있었고그 내용은 [이런 시기에 도쿄에서 왜 왔냐 ][알만한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어서 돌아가라]고 적힌 유인물이였다. 이 남성은 고향에 내려오기 전, 자비로 PCR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고향에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왔다는 이유로 이런 비난받아야하는 게 억울하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던 초창.. 2020. 8. 17.
코로나 이혼이 일본에서는 현실이였다 점심시간에 전화가 걸려왔다.두달여간 라인을 통해 연락을 했었는데오늘은 통화를 하고 싶어했다.[ 남편이랑 얘기가 끝났고, 이혼하기로 했어.., 재산분할이랑 자녀양육권도 정리했고,, ]이번주에 보험을 해약한다고 했다.호시노 상은 결혼 22년째이며 남편과의 사이에 다운증후근의 15살 딸을 두고 있다.코로나 전엔 꽤 자주 만나 딸의 교육에관한 얘길 나눴고 내게 미술치료도 받았는데 코로나 이후론 만나질 못했다.[ 호시노 상, 정말 도장도 찍었어요? ][ 응, 다 찍었어, 돈이 정리되면 구약소에제출만 하면 끝나! ][ 정말 마음을 굳히신 것 같네요 ][ 응, 코로나 이혼이야 ]코로나 이혼이라는 말을 해놓고는 자신도웃겼는지 소리내서 웃었다.말로만 듣던 코로나이혼을 이렇게 가까이서볼 수 있다는게 난 의아했다. 코로나로.. 2020. 7. 1.
며느리로서 지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 아침, 7시 30분, 깨달음은 샤워을 하고난 아침을 준비중인데 테이블에 올려진 깨달음 전화에 진동이 계속됐다.일찍부터 거래처는 아닌 것 같은데 끊기더니 또 울린다.누군가 싶어 봤더니 액정에 떠 있는 발신자에 시아버님 이름이 떠서 얼른 받으려는데 끊겼다. 5분쯤 지나 깨달음이 나오길래 아버님에게서 두번이나 전화를 하신 것 같다고하니까바로 전화를 건다.[ 무슨 일이야, 아버지? 응, 응,,언제? 병원에 갔어? 지금은 뭐하고 있는데? 알았어요, 지금 할게요 ]전화 내용이 좀 불안했다.전화를 끊고 시계를 쳐다보며 뭔가 골똘히생각하는가 싶더니 어딘가로 문자를 보냈다.[ 깨달음,,뭔 일이야? ] 아침에 어머님이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코피가 났는데 간호사가 없어 바로 치료를 못했고 계속 누워만 계시려는어머님이 걱.. 2020. 6. 2.
요즘 일본인들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먹는 이것 오늘도 마트에는 낫또가 품절이였다.오후시간이긴 했지만 다 팔렸을리가 없는데 최근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유난히발효식품들에 품절이 잦다는 것과대대적으로 발효식품임을 크게 어필하는 코너가 생긴 것이다.코로나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높여야한다는 생각은 이곳 일본인도 같아서 챙겨 먹으려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특히 지난주부터는 쯔게모노( 소금이나 간장에 절인 채소류)코너에 김치가 꽤나 빠져 나가 있는 걸 보았다. 원래 일본에서 김치의 수요가 가장 많을 때는시기적으로 겨울이다. 내가 김치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에 의해 알게 된 사실인데 겨울이면 각 가정에서 따끈한 나베요리를많이 한다. 그 나베요리중 남녀노소가 가장 좋아하는 나베가 바로 기무치나베(김치찌개,전골)이기때문이다.그런데 왠일인지 요즘 김치가 아주 잘 팔.. 2020. 4. 30.
시부모님이 매일 전화를 하신다.. [ 아버지.. 오늘도 무슨 일 있었어? ][ 아니, 케이짱이 보내준 과자가 도착해서전화했다. 케이짱한테 고맙다고 대신전해주거라 ][ 응, 알았어 ][ 코로나 때문에 회사도 힘들지? ][ 응, 어제도 얘기했잖아, 직원들은 다집에서 근무한다고,,][ 너도 외출을 안 해야하지 않냐? ][ 그런데,,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3일에하루정도는 가 봐야돼. 아버지. 과자는 한꺼번에 다 드시지 말고 엄마랑 나눠 드셔, 알았지? ][ 응, 알았다.조심하고,,언제 보러 올 수 있겠냐? ][ 아버지,,면회가 안 된다니깐, 코로나 때문에 면회사절이라고 했잖아,,]깨달음 말투에 성의가 전혀 묻어있지 않은 것같아서 내가 듣고 있다가 눈치를 줬다. 아버님이 매일 전화를 하신다.먼저,우리가 일주일에 두번씩 보내드리는 과일, 과자등 소.. 2020. 4. 16.
참 많이 변해버린 일본, 그리고 일본인 이곳은 금요일부터 연휴였지만우린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3일동안집에만 있었다.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미술관을 찾고 쇼핑을 했는데 이렇게 휴일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만 간다.둘다 느긋하게 일어난 토요일 오후,, 금요일은 식사시간 이외에 서로의 방에서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냈었다.깨달음은 하루종일 도면체크를 했고 나는 저녁까지 자격증 시험대비를 위한공부를 했다. 그렇게 금요일은 자신들의 시간들로 충전을 했고 토요일은 뭘할까 궁리를 하다가 날도 좋으니 이불 빨래와겨울옷 정리를 하기로 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불과 침대커버를 교환하고세탁기를 돌려놓고는 오랜만에 사우나를 하고 싶다며 욕조에 물을 받았다.2주에 한번씩 한국의 찜질방 같은 암반욕을 하러다녔는데 그것도 못한지 벌써 2달째이다보니땀을 .. 2020. 3. 24.
한국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일본 일요일 아침, 온라인 예배를 보고우린 차분히 주문해 두었던 서랍장을정리했다. 코로나 19로 이곳 일본도 초,중,고가 임시휴교를 하고 있을정도로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라면과 대량으로 구입한김을 새롭게 정리를 하고 나서 남은 시간은뭘 할건지 둘이서 잠시 고민하다가 늘 그렇듯 청소를 하기로했다. 깨달음이 거실 통유리창을 닦을 때, 나는 방안 구석구석 걸레질을 했다.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났지만 오전시간은꽤 남아 있어 옷을 갈아입고 점심에 먹을 피자나 빵을 사러 외출을 했다.대형마트의 빵코너와 인스턴트 식품쪽에의외로 제품들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여서 마트를 한 바퀴 둘러봤더니 티슈와 두루말이 화장지 코너가 텅텅비어 있었다.[ 깨달음, 봐 봐,,하나도 없어,,다들사재기 하는 게 정말인가 봐,,.. 2020. 3. 3.
남편이 요즘 하고 있는 고민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반찬거리를만들고 있는데 깨달음이 주방쪽에 서서쭈뼜쭈뼛 했다.[ 왜? 뭐 할 말 있어? ][ 응,,,혹시 창란젓 남은 거 있어? ][ 왜? ][ 오늘 학교 가잖아,,요시다 만나러...]오늘 깨달음은 동창모임을 겸한 모교 방문이 있는 날이였다. 건축과 교수로 재직중인 친구가 2명 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상의할 것도있고 특히 새 직원을 들이려는데 아무래도 괜찮은 학생들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 청란젓 주고 싶어서? 요시다상에게 ? ][ 응,,]알겠다고 시간에 맞춰 만들어주겠다고 그랬더니요시다 상을 포함해 또 다른 3명에게도 주고 싶은데그만큼 창란젓이 있냐고 또 물었다.[ 그니까 네명분이 필요하다는 거지? ][ 응,,,,,][ 알았어..그리고 지난번에 한국에서 보내온깡통김.. 2020. 2. 22.
일본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몸에 배인 것들 딜러는 서류에 필요한 사항들과기재내용들을 차근차근 설명했다.처음부터 차를 살 계획은 없었다.결혼을 하고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살던 곳에서도우린 굳이 차가 필요치 않았다.교통이 편리한 위치적인 것도 있었고 둘이서 그렇게 차를 가지고 장거리를 이동을 할 일도 그닥 없었고 드라이브를 즐길 생각도 별로없었다. 그런데 우린 차를 구입해야만했던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했으니 딜러에게 아주 편하고 괜찮은 고객이였을 것이다. [ 차를 너무 안 타셔서,,걱정이였어요 ][ 그니까요,,남편이 면허가 있으면 좀 더탔을련지 모르는데..막상 차가 있어도쓸 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 그래도 너무 새 거여서 괜히 제가아깝네요,,좋은 차여서 그냥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2020. 1. 23.
내 주변 일본인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송년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을 마무리하는의미로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나카무라 상, 이마다 상, 요시오카 상은보란티어협회에서 알게 된 분들이다.지금까지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또 한가지, 세 분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나카무라 상은 유튜브를 보고 김치나 나물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한국음식을좋아한다고 했다.올 한해도 수고했다는 격려의 건배를 하고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오자 블로그용 사진을 좀 찍겠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내가 블로그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아주 흥미로워했다. 블로그를 한지 7,8년이 되어간다고 했더니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해왔냐면서 한우물을파는 스타일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며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얘기.. 2019. 12. 12.
시아버님이 하신다는 이별연습 아침 6시, 잠결에 바스락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신문까지 챙겨들고 모든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 손을 흔든다.[ 일어났어? 갔다올게 ][ 응, 어머님 아버님께 안부 전해 줘 ][ 알았어. 내일 늦게 돌아올 거야 ][ 음, 조심해 ]나고야 출장을 가는 길에 시댁에 간다고 했다.나도 같이 가면 좋았을텐데 나는 요즘 할일이 많다. 정신없이 오전시간을 보내고 간단히 점심을먹는데 깨달음에게서 현장사진과함께된장나베우동을 보내왔다.월요단식을 하고나서부터 식단에 신경을많이 쓰고 있는데 워낙에 면을 좋아하는깨달음이 나고야의 명물인 된장우동을뿌리치지 못하고 먹게 되었다며 맛은 좋은데괜한 죄책감이 들더라고 했다.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4시가 넘어 버스를 탔다는 깨달음은 많이 피곤해 했다. 한숨 자라고 했더니 도면체크를해야.. 2019. 10. 14.
일본인들도 많이 우울하다 긴쟈에서 깨달음이 기다리겠다고 했다.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였는데 밖에서 보자는 이유가 짐작가지 않는다.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깨달음이입구쪽에 날 보고 가볍게 손을 든다.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메뉴를 내밀며먹고 싶은 거 시키라며 자기는 술 잔을 들었다.적당히 주문을 하고 건배를 하는데깨달음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나도 그냥 음식평을 하다가 변해버린 긴쟈거리, 예전에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야키도리(닭꼬치)집의 근황을 나누다 물었다. [ 오늘 여기서 미팅 있었어?][ 응 ][ 근데,,,왜 술 마시고 싶은 거야? ] [ 그냥,,,,,,]깨달음 회사에 옛직원인 니시무라 상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단다. 내가 석사과정일 때 디자인 의례를 받고 깨달음 회사를 처음 찾아갔던 날, 내게 녹차를준비해.. 2019. 10. 3.
그녀가 덜 아팠으면 한다 그녀의 집 근처로 내가 움직였다.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집을 나서면서도 그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미술치료를 하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하며몇 달 간 연락이 없다가 불쑥 아무일 없던 것처럼 연락을 해오는 그녀.자신은 집을 좋아할 뿐 히키코모리가 아니라는말을 매번 만날 때마다 각인시키고 싶어했다.커피숍 앞 신호등에서 마주친 그녀는 염려했던 것 보다 밝아 보였다. 언제나 자신이 느닷없이 전화를 해도항상 밝게 받아주고 만나고 싶다고 해도 꼭 자기 만남에 응해주는 내가 좋다며 오늘도 고맙다는 인사로 고개를 조아린다.[ 좋은 일 있었어요? 얼굴이 좋아보이는데요? ]대답은 없고 피식피식 웃는다.30대 후반인 그녀는 대학을 졸업과 동시, 작은 제조회사에 취직을 하고 5년쯤 다.. 2019. 9. 16.
시어머님은 건강하셨다 요양원에 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 생선조림과샐러드, 반찬류를 샀다. 시부모님이 지금 계시는 요양원이 첫번째 계셨던 곳보다 먹는 게 부실하다고 하셨던 말씀에 조금이나마 만족감을 드리기위해 매달 정기적으로요양원에 배달되는 제철음식, 제철과일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고 과자나 빵같은 간식거리는 한달에 두번씩 보내드리는데 늘 부족할 거라는 생각에 이렇게 마트에 오게 되면 사드리고 싶은 것,드셨으면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요양원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아침 식사를 마치고방으로 돌아가시려던 참이여서 우린 두 분을 모시고 아버님 방으로 갔다.먼저 반찬들과 과자를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고 있으니까 두 분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많다고 좋아하셨는데그 때 어머님이 당신이 좋아하는 과자, 사탕, 초코쿠키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셨고.. 201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