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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149

장애인을 둔 세상 엄마들은 모두 똑같다 야마다(가명) 상과 약속이 있었다.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그녀는 가끔, 아주 가끔 나와 식사하기를 원한다.시각장애인센터에서 유연히 알게 된 야마다 상은40대 중반으로 아주 밝은 성격에 활동적인 분이다.임상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아 나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누구도 그녀에게 장애 아들이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나에게만 털어놓았다.[ 케이상, 오늘은 술 한잔 하고 싶은데 ][ 그래요, 얼마든지 ][ 남편분에게 미안해서..][ 아니에요. 전혀 걱정마세요 ]이제까지 늘 런치만 했었는데 술을 한 잔하고 싶다는 것은 분명 깊은 얘기가 있을 것 같아 깨달음은 회사 출근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음식이 나오고 습관처럼 내가 사진을 찍었더니아직도 블로그하냐며 자기는 SNS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를 한번도 .. 2019.03.10
한국 설날에 우리 부부가 찾아 간 곳 한국은 설날인데 우린 특별히 갈 곳이 없었다. 매년 신정이면 떡국을 해 먹어서인지구정의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가고 있는 듯하고더 솔직해지면 냉장고에 떡국이나 만두 등,설음식에 필요한 재료들도 없었다.깨달음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이 한국의명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아침부터 가족들에게 사진(음식사진)올라온 게 없냐고친정에 아직 다 모이지 않았냐고 두어번 물었다.그리고 오후쯤 코리아타운 신오쿠오(新大久保 )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가서 뭐 하게? ][ 떡국도 없다며? 이것 저것 사야 되지 않아? ][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가보자, 설 분위기 나는지 ]설 분위기?가 뭔지 알고 얘기를 하는 건지모르겠지만 뭔가 북적거리며 들뜬 특유의 명절분위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듯 했다.약.. 2019.02.05
남편이 한국인 아내의 호칭을 다르게 부른 이유 [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그럼 뭐라고 그래 ? ][ 이름을 불러, 케이라고 부르면 되잖아? ][ 케이는 본명이 아니고 일본이름이잖아,그니까 싫어 ] 쇼핑을 끝내고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커피숍에 들어가 앉아 쉬고 있는데 깨달음은잡지책을 .. 2019.01.29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그를 바라보는 자식들 이번주 이곳은 월요일까지 3일연휴였다.연휴 마지막날 , 아침도 거르고 집을 나선깨달음에게서 후지산과 함께 샌드위치로아침을 대신했다는 카톡이 왔다.그렇게 오후까지 연락이 없다가 저녁이 되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왔다.한국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곳 일본은연말에 송년회를 하듯이 신년에는 신년회를 한다.오늘 깨달음이 나고야까지 출장을 간 것은미팅과 신년회 참석을 겸한 이동이였다. 작년에 오픈한 호텔에서 무료숙박을 하게 되었다고 신년회에 참가하러 가는 길이라며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시어머니 병원에 가 보겠다고 했다.시간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고야까지 와서보니병원에 잠시 들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알겠다고 시골에 내려가려면 저녁에 적당히 마시라고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어머님이 지.. 2019.01.18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올 해 목표 작년 연말, 송년회가 잦았던 무렵, 깨달음은이틀에 한벌꼴로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그럴 때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렇게 내 노트북에 만엔을 끼워놓았다.12시가 넘으면 30분당 5천엔씩 늘어난다는 걸알고 있기에 12시 되기전 아슬아슬 들어오곤 한다. 어느날은 새 카렌더를, 어느날은 유전자 검사찌라시와 함께 놓아두었다.결혼하고 서로가 정해두었던 벌금 약속을 지금까지 별 불만없이 잘 이행하는 깨달음이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깨달음 회사 송년회가 있던 날, 귀가가 늦여 서둘러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나에게 줄게 있다며 봉투를 건넸다.[ 왠 상여금? ][ 1년동안 고생했으니까 주는 거야 ]상당히 두꺼워서 좀 의아하기도 했고 받아도 되는지왠지 주춤거리게 되자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면서 나에.. 2019.01.09
남편이 일본인임을 재확인할 때 1월1일, 일찍 일어난 깨달음이 주방에서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오죠니를 만들고 있었다.오죠니는 일본의 떡국과 같은 것으로새해에 먹는 음식이다.결혼하고 8년동안 항상 설날이면 나는 떡국을깨달음은 오죠니를 만들어 두 그릇을올려놓고 먹는게 우리집의 관례처럼 되버렸다.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깨달음은 오죠니를 난 한국 떡국을 만들어 밥상을 차린다. [ 깨달음, 오세치 요리는 다 담았어? ][ 응, 내가 찾아보니까 쥬우바코(重箱)보다 훨씬괜찮은 찬합을 발견해서 거기에 넣었어 ]오세치 역시도 난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깨달음이 썰고 담고, 장식까지 모두 한다.오세치(おせち) 요리는 일본에서 정원 1월 1일에 먹는 음식이다. 원래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으로명절에 행해지는 연회자리에서행해지는 진수성찬을.. 2019.01.03
남편이 감기에 최고라 말하는 한국의 이것 어제도 이곳 도쿄는 최고기온이 18도,오늘은 20도였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겨울이였다가 가을으로 돌아가는묘한 날씨가 요며칠 계속 되고 있다.코트를 입었다가 더워서 다시 양복만 입고 출근하길 반복했는데 송년회가 시작되면서퇴근이 늦여지며 밤바람을 쐰 깨달음이 감기기운이 있다고 했다. 엄마가 보내주신 배즙을 따뜻하게 데워서 아침, 저녁으로 마셨지만그렇게 개운치 않았던 모양이였다.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문뜩 물었다.[ 우리 지난번 한국에서 마지막날호텔 라운지에서 키친 먹었잖아,생각나? ]그날은 해질무렵부터 종로에 나가서 돌아다녔고 만보계가 2만5천보를 찍었던 날이였다. 종로에서 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보고 흥분한 깨달음이 청계천을 청국장이랑 헷갈려 청국찬이라고 해서 둘이 배를 움켜잡고 웃었던 것도 기.. 2018.12.06
일본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하신 이유 [ 아버지, 이 시간에 뭔 일이야? 안 주무셨어?]저녁 9시, 취침시간이 훨씬 넘었는데 아버님이 전화를 하신 것이다. 옆에 있던 나는 얼른테레비 볼륨을 낮췄다.아버님이 하시는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다가어쩔수 없지 않겠냐고 너무 욱박지르지 말고화내지 말라며 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심해질거라고 아버님을 달래고 있었다.[ 아버지, 뭐 필요한 거 없어? 이번달에는 내가 바빠서 못가니까 00한테가라고 그럴게. 조금만 기다리셔 ]전화를 끊고 바로 시동생에게 문자를 보내는 깨달음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깨달음,,두 분한테 안 좋은 일 있어? ][ 응, 어머니가 식사를 해놓고 자신은 안 먹었다고 간호사를 부르고 그랬나 봐,완전히 치매에 들어왔어...][ 언제 먹은 식사를 기억 못해?] [ 오늘 저녁밥을 먹고 1시.. 2018.12.01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가지고 온 것 늦은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오기 전,깨달음은 오늘 우리가 움직여야할 동선을 체크했다.첫번째 코스는 이번에도 인사동, 20년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인사동을 안 가면 왠지 허전하다는 깨달음. 안국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기합소리와국악이 흘러나왔고 깨달음은 당연하다는 듯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을 서둘렀다.그곳엔 무술, 무예, 기공? 같은 시범을 보이는예술단들이 모여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줄서서 사진 찍는 곳에서 기웃거리던 깨달음도 얼떨결에 한장 찍었다. [ 저거, 너무 무거웠어. 나는 가짜인 줄 알았거든,근데,,진짜 인가 봐.. 전쟁 때 장군들이 사용하는 칼이겠지? ]태어나 처음 만져보는 한국 무기가 신기했는지그 분들이 펼치는 무술시범을 30분가량 찬바닥에 앉아 조용히 관람했다.그리고 우리는 인사동 뒷.. 2018.11.19
매년 변질되어 가는 일본의 할로윈 축제 일본에서는 매해 할로윈 이벤트를 성대히 하고 있다.올 22년째를 맞이하는 일본의 최대급 할로윈 이벤트가 카와사키에서 지난 27일, 28일 열렸다.이 행사는 퍼레이드식으로 진행이 되며 매해 약 12만명정도의 인파가 밀려오고 직접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은 약 2천명정도이다.이 행사날은 도로 6차선을 완전 봉쇄해 각 테마별로 대열을 만들어 차례대로 행진을 한다.그리고 다음날이면 약 80명의 보란티어가 거리의쓰레기줍기를 하며 이벤트를 마무리한다.(카와사키 퍼레이드 이미지) 하지만, 시내 각지 특히 시부야에서는 코스프레이를 한 젊은이들이 할로윈데이를 즐기느라 민폐를 끼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데 끝나지 않고 폭력화 되어가고 도촬, 치한과 폭력으로 이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 2018.10.31
일본 시부모님이 이제서야 보여주신 속내 아침, 7시 신칸센을 탄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바로 잠이 들었다. 나고야에 도착해서 버스로갈아탄 후로도 가을 탓인지, 피곤함 탓인지 알수 없지만 시댁에 도착할 때까지 둘이는 잠에 취해있었다.이 날은 마침, 마쯔리(축제)가 있던 날이여서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포장마차들이 즐비했고여기저기서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우린 아버님이 좋아하는 카스테라를 사서 바로요양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할 거라 알고 계셨던 두 분은TV소리도 죽여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셨단다.깨달음이 도쿄에서부터 가져온 선물을 풀어놓자어머님은 가져온 것들을 꼼꼼히 서랍과 냉장고에 정리하셨다.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쿠리킨톤(밤을 삶아 으깬 과자-율란)을 까서하나씩 드리며 따끈한 녹차도 챙겨드렸다. 오랜만에 드셔서 참 맛있다며 아주 조금씩조금씩.. 2018.10.23
결혼을 하고 얻은 것들 오늘은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이동하는베트남 북부지방 짱안이라는 곳을 찾았다.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우는 짱안에서 나룻배를 타고 유람을 하기 위해서였다.짱안지구는 2014년 유네스코의 문화 자연, 지리학의 3가지 기준을 갖춘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동시에 선정되었다. 논과 강이 겹겹이 보이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땀꼭과 번롱,짱안은 유명해서 닌빈의 3대 절경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옛 베트남 봉건왕조의 도읍이였기에 많은유적지가 보존되어 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부유층의 휴양지로 사랑 받았고 곳곳에 프랑스식 건축물이 눈에 띄였다. 나눗배에는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탔고5,6명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원칙적으로는4명이라고 했다. 나룻배의 가장 뒷자리는 사공 아저씨가 앉아 노를.. 2018.10.19
일본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철저히 가르치는 것 모 협회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에게는 다음주에 1살이 되는 손녀가 있다. 그녀를 만난 건 부탁받은 일도 있었지만 겸사겸사 손녀에게 줄 선물도 사고 나도 작은 걸 하나 하고 싶어서였다.그런데 미나미 상이 선물을 사러 간 곳은 아이용품 리사이클 숍이였다.좀 황당해서 여기서 살 거냐고 물었더니금새 자라는 아이에게는 새 옷이필요없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자기 첫아이 때도 모두 재활용품에서 사고이웃들에게서 물려 받은 것으로 키웠단다. 한국에서는 한 살 생일을 돌이라고 해서 좀 특별하게 축하를 해준다고 했더니 앞으로 보육원도 다녀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좋은 옷 입혀도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새 옷을 사 줄 필요가 없다며 예의 바르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게문제라며 한 살 밖에 되지 않은 손.. 2018.10.15
일본인이 결혼식장에서 부러워한 한국의 문화 깨달음 선배를 만났다.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선배는깨달음에게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알게 해주신 분이시다. 올 초에 한국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그 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느꼈던분위기들을 얘기해 주셨다.신부대기실에 선배,후배, 동료들이 와서울다가 웃다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고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라인사는 받았지만 거의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예식비가 얼마 들었는지, 축의금이 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모두 신혼부부에게 맡긴 채 자신은 다음날 일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했다고 한다.아빠 역할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 준 딸에게제일 감사했고 아직 젊은 둘다 20대이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며 잘 살고, 못 살고는 이제부터 그들의 몫이라했다.(일본 야후에서 .. 2018.10.02
일본인의 돈 계산법이 놀랍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도리 짱은 패션쇼를 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자기 옷이 어떠냐고 물었다.지난달 명동에서 여름옷 70%세일이여서3개나 샀는데 얼마처럼 보이냐고 묻는다.[ 음,,모르겠는데.....][ 한 장에 5,000원이였어.그렇게 안 보이지? ] [ 응 ][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이거 입고 나가면 다들 어디서 샀냐고 멋지다고 난리였는데, 비싸게 보이지? ][ 응,,]내 대답이 시큰둥해서인지 다시 자세히 좀 보고 옷감을 만져보라며내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미도리 짱은 돌싱녀로 이제 40대에 막 들어섰다.내게 한국어를 배우면서 친해졌고 귀엽고 애교가 많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 약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임상미술 치료를병행 하기도 했다. 오늘 그녀가 우리집에 오게 된 이유는내게 본격적인 한국요리를 하.. 201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