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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204

일본에서 내 집 마련시 꼭 필요한 보험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청소를 시작했다. 9시에 우리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다. 세입자가 아닌, 리폼 관련업체가 오기로 약속이 되었다. 이 집을 세 놓기 위해서는 세입자가 사용하기 편한 상태인지, 손을 봐야할 곳은 어딘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였다. 정각, 9시 초인종이 울렸다. 두명의 스탭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작업도구를 꺼내셨다. 벽지를 다시 발라야 하는지, 수납장을 늘리는 게 좋은지, 고장난 곳은 어딘지, 구멍이 나거나 찌그러진 곳은 어딘지, 새로 교환해야 할 것들까지 깨달음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을 했고, 스탭들은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적고, 칫수를 재고, 거리를 측정하고 그랬다. 40년이 넘은 맨션이여서 근본적으로 손을 봐야할 곳이 많다면 많지만 워낙에 맨션 관리조합이 관리를.. 2015. 4. 16.
일본인들의 꽃가루 알레르기 대처법 병원엔 오늘도 환자들로 가득했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끝내고 다시 진료의자에 앉아 순번을 기다렸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머리가 멍한 상태이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재채기 소리가 들렸다. 일본인의 30%이상이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온지 10년째 되던 해부터 나도 이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아베총리도 이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 내년엔 이 알레르기의 주범인 삼나무를 대량 벌목하고 꽃가루가 적은 수종으로 바꿔야한다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에서 처방해 온 눈약, 코약을 상비하고 다니는데도 재채기, 콧물에 당해낼 길이 없다. 제철과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얘길 듣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및, 녹황색 채.. 2015. 4. 7.
남편 회사 여직원의 직장생활 깨달음 회사엔 38살의 여직원이 있다. 약 1년전부터 그녀를 그만 두게 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실력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사표를 쓰게 하면 다음 일자리 찾기가 힘들거라고 짠해서도 그만 두란 소릴 못하겠다고 매번 내게 고민을 털어 놓았었다. 그럴 때마다 난 당신 맘이 불편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고 했었다. 분명 짜르고 나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걸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기에 이제까지 말을 못하고 그냥 그 여직원을 넓은 아량으로 지켜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어제 사퇴하겠다고 그랬단다. 좀 더 큰 회사에 취직이 되었으니 이번달에 나가겠다고,,, 근무 3년 6개월간 출근시간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고 거짓으로 현장으로 출근한다면서 출근을 하지 않은 일도 다반사. 몸이 약하다며 조기퇴근을.. 2015. 3. 28.
고부간에 해서는 안 될 5가지 행동 일본도 고부간의 갈등이 은근히 심각한 편이다. 모 정보 프로그램에서 이런 고부간의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서로가 피해야할 5가지 NG행동들을 뽑았다. 카운셀러와 전문가들이 각 항목마다 필요한 조언들과 각자의 입장에 서서 속내를 털어 놓았다. 먼저 시어머니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는 5위, 뭐든지 [ 난 괜찮아] [ 난 됐어 ]라고 사양하기 무언가를 의논하고거나 제안을 하면 사양하느라고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며느리는 뭘 어떻게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하니 차라리 이것이 좋다, 싫다라고 확실히 의사표현하는 게 좋다고 한다. 4위, 연락도 없이 갑자기 집에 찾아가기. 아들집이기도 하지만 며느리가 함께 있음을 잊지 말고 미리 허락을 받는.. 2015. 3. 24.
동일본 대지진 4년, 후쿠시마의 실태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지 정확히 4년이 지났다. 오늘 이곳에서는 그 시각, 일본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는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특히.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도호쿠(東北) 3현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공영방송 NHK는 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는 등 잊혀져가고 있음을 우려하는 방송이 보도 되었다. 오후 저녁 뉴스시간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유출 증가가 늘어나는 등 오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임을 밝히고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비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20년 전 원전사고 영향으로 2세,3세까지 장애를 보이는 지금의 체르노빌.. 2015. 3. 12.
일본의 신형 영양실조와 식습관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필름을 가지고 원장실에 들어갔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어제 먹은 식단을 말해 보라 하셨다. 김치, 콩, 김, 명태조림, 식빵, 치즈, 두부조림, 토마토 파스타, 오렌지, 도너츠, 딸기, 오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길 했더니 매 끼니미다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생각하라고 하셨다.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병이 오는 것도, 병을 막는 것도 모두 음식이니 한 끼를 먹더라도 잘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치료를 마친 지난 3개월동안 나름대로 체력보강을 위한 음식들을 신경써서 먹긴 했는데 영양소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꼭 고깃집을 가야했던 육식생활은 조금 줄였고 싫어했던 야채,.. 2015. 3. 4.
일본 재류 외국인을 위한 피난처. 사이타마캔 후지미노시(埼玉県ふじみ野市)에는 일본에 재류중인 외국인을 위한 후지미노 국제문화센터가 있다. 일본에 재류중인 외국인들의 카케코미테라 (駆け込み寺)역할을 하는 센터이다. 가케코미테라 (駆け込み寺)는 에도시대에 바람난 남편이나 강제 결혼에 시달린 끝에 도망 온 여자를 도와 안전하게 숨겨주는 특권을 가졌던 절을 뜻하며 요즘은 힘들고 약한 약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피난처와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 협회 등을 통들어 뜻한다. 2013년, 법무성 통계에 의하면 일본에서 거주중인 재류외국인수는 165만 6천명을 넘어 가고 있다. 그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 일본에서 정착하기에 필요한 일반적인 생활습관, 문화, 언어, 행정처리등등 알아가고 익혀가야할 사항들, 그리고 거기서 오는 갈등, 트러블, 불편함 .. 2015. 3. 2.
일본의 장례식 답례품 초인종이 짧게 한 번 울리고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깨달음인 걸 알고 얼른 국냄비에 가스불을 켰다. 그런데 현관에서 날 부르길래 가봤더니 쇼핑백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뿌리란다. 장례식 갔다왔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소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뿌리고 거실에 들어와서는 쇼핑백을 건네주었다. 녹차와 오차쯔케 세트가 들어 있었다. 선배가 돌아가셔서 급하게 다녀왔단다. 올 들어 장례식 참가가 두 번째이다. 1월초에는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고, 오늘은 대학선배였단다. 친구 어머님 장례식 답례품으로 가져 온 것은 답례품 목록이 정리된 카다로그였다. 온천 이용권, 피부 맛사지권, 주방용품, 간단한 식품류, 아기용품, 욕실용품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결혼 답례품으로만 이런 카다로그를 사용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요즘은.. 2015. 2. 17.
한국의 방화 사건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 방화란 목적물을 소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하며, 직접 목적물에 방화하거나 매개물을 이용하여 방화하건 방화의 방법은 불문한다. 적극적인 행위에 한하지 않고 부작위에 의한 방화도 가능하다. 다만 부작위에 의한 방화가 되기 위해서는 행위정형의 동가치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 브리테니커 참조) 방화범이란 일부러 불을 질러 기물을 태우고 공공의 위험을 초래한 자를 칭하며 상습 방화범의 심리적 특징으로는 불꽃을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흥분하고, 기뻐하고, 성적쾌감까지 느끼기에 방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방화중독에 빠지기 쉬우며 대체적으로 방화범들의 직업은 소방업무의 종사자나 소방 관련업자들이 많은 통계가 있다. 지난 주, 이곳 정보방송에서는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를 주제로 한국의 대.. 2015. 1. 25.
그곳이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 집에 바로 들어올 생각이였는데 깨달음이 노래방 가자고 어깨를 툭 쳤다. 난 술을 마시지 않았고 깨달음도 그렇게 술이 취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가는 곳도 늘 정해져 있다. 미얀마인이 경영하는 가라오케가 딸린 주점이다. 이곳에 간다고 해서 늘 노래 부르기를 목적으로 가진 않는다. 마마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과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얘기가 깊어지면 상담을 들어 주기도 한다. 미얀마에 특별히 인연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나도 그렇고 깨달음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여서이다. 손님의 90프로가 미얀마인이여서 이 가게에서 우리부부는 아주 가끔 이상한 시선에 휩싸일 때도 있다. 오늘도 우리 빼놓고 모두 미얀마인이였고 여자분 두 분만 태국분이였다. 우리가 이 가게.. 2015. 1. 23.
치매예방에 좋다는 일본의 후각신경 자극법 지하 2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향들이 내 코끝으로 몰려들었다. 로즈, 허브, 라임, 라벤다, 민트, 오렌지향도 잠깐 스쳤던 것 같고,,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여마셨다. 매장이 너무 커서 어리둥절 뭘 어떻게 사야하는지 우리가 찾는 물건은 어디 있는지 몰라 한 바퀴를 헤매고 돌아다녔더니 흰 가운을 입은 아가씨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메모지를 꺼내 건냈더니 금방 알아차리고 전용 코너로 우릴 안내해 주셨다. 퇴근하고 우리가 찾아간 간 곳은 아로마 전문매장이였다. 처음이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하나씩 차근차근 아로마의 정의부터 설명해 주시는 퍈매원 아가씨. 설명을 들으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향]이라 칭할 수있는 것들의 갯수는 도대체 몇 개쯤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 2015. 1. 22.
한국의 안동마을로 불리는 일본 전통마을 12일, 성인의 날인 이곳은 오늘까지 3일 연휴이다. 우린 간단히 짐을 챙겨 1박2일 버스투어를 다녀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白川郷)을 중심으로 가나쟈와(金沢), 히다다카야마를(飛騨高山)를 도는 투어였다. 우린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냥 특별한 목적을 두지 않고 단순히 떠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 바람처럼 갔다 바람처럼 돌아오곤 한다. 이번엔 단순히 눈이 보고 싶었다. 그냥 새 하얀 눈이... 이곳 동경에선 좀처럼 함박눈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첫번째 코스는 간장라면으로 유명한 라면공장 견학을 잠시하고 그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버스는 내가 기대하고 기대하는 눈 속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우린 서로 아무말 없이 창밖을 보며 경치를 즐겼다. 두번째 도착지는 세계문화유산.. 2015. 1. 12.
사랑은 나라도 민족도 필요없다. 영화 한 편 보러 나갔다. 화가 이 중섭씨와 일본인 아내의 사랑을 그린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라는 다큐영화였다. 한국과 일본,,격동의 그 시절에 [사랑]을 키워간 부부. 결혼사진도 올려져 있고, 남편이 떠난 후에도 두 아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 온 일본인 아내(야마모토 마사코)의 일상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시대가 달라도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감동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인터뷰 장면도 전시되어 있다. 1916년 9월 16일 평남 평원군에서 태어난 화가 이 중섭. 고등보통학교 시절, 교사이던 화가 임용련, 백남순 부부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아 일본에 유학, 사립 분카가쿠잉(문화학원) 미술과에 다녔다. 그 당시 동급생이였던 일본 여성과 뜨거운 열애를 .. 2015. 1. 6.
사업번창을 위해 일본인들이 꼭 사는 물건 아사쿠사에서 열린 도리노이치 (酉の市)에 다녀왔다. 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 (酉日)에 각지의 절, 신사, 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開運招福)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로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 구마노테(熊手)라는 갈퀴를 사는 일련의 행사로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내 안전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어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 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 올해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이 말없이 단골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이곳 아사쿠사는 관광지다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가 넘쳐난다. 각 가게마다 모양, 색상, 장식들도 형형색색으로 화려하다. 갈퀴에는 금화, 벼, 매화, 도미, 대나무, 손님 부르.. 2014. 11. 24.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 201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