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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하며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 이곳은 다음주 일요일이 어머니 날(매해 5월 둘째 일요일)이다. 뭔가를 보내드리기 위해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늘 입버릇처럼 옷이며 뭐며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시니 우린 음식을 위주로 선택한다. 평소 좋아하셨던 것, 자주 드시는 것들을 위주로 보내드릴려고 애를 쓴다. 서랍속에 넣어 둔 지난번 전표를 챙겼다. 예전 전포와 함께 가져가면 50엔이 디스카운트 되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신주쿠 중앙 우체국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사연들을 담아 줄을 서 있었다. 소포를 보내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아서 아버님 핸드폰으로 걸었더니 통화가 된다. 생선 보냈으니 맛있게 드시고 저희가 더워지기 전에 또 한 번 놀러 가겠다고 그랬더니 우리 아버님, 늘 하시는 말투로 저승사자한테.. 2014. 5. 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연신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작업에 열중 하고 있을 때만큼은 모든 상념들을 내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펜 끝에서 자유를 느끼곤 한다.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은채, 그저 여백을 메꿔가는 단순 작업이라도 난 그냥 좋다. 디자인과를 선택, 아침 저녁으로 작품을 만들고 콤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대전으로 작품들고 다녔던 그 시절,,, 밤을 새며 만들고, 칠하고, 붙이고,,그래도 참 즐거웠고 행복했다. 좀 큰 상 하나 받으면,, 교수님들과 아침까지 술을 마셨던 기억도 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피곤하지도 않았고, 실패도 두렵지 않았다. 젊음이라는 에너지가 충만해서도 열심히 했겠지... 작업실에서 시킨 짜장면은 또 얼마.. 2014. 5. 7.
일본인이 말하는 세월호 학생들이 가만히 있었던 이유 내가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 사우나에서의 일이다. 이곳도 황금연휴여서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평소보다 회원들이 적은 날이였다. 예전부터 안면이 있던 아줌마 두 분께서 대화를 나누셨다. [ 황금연휴인데 어디 안 가?] [우리는 남편이랑 미리 갔다 왔어, 하와이~] [ 그래? 우리는 가까운 곳이라도 갈려고 하는데 한국 빼놓고는 티켓을 못구하겠더라구, 한국은 내일 티켓도 아직 많이 남았다던데....] [ 요즘 누가 한국 가겠어, 엊그제는 지하철 사고도 났다는데 도대체 요즘 한국 왜 그런거야?] [ 몰라,,, 매해 한국을 다녀도 그렇게까지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못 느꼈거든,,,, 다 정치가가 문제야,,, 이전, 대통령도 아니였는데 이번 박 대통령은 더 아닌 것 같애,, 역시 2세들은 정치가 약해~ 리더쉽도 없고,.. 2014. 5. 5.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 2014. 5. 4.
저기,,한국사람 아니세요? 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 전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터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한 후로는 깨달음과 1년에 1번 이상은 갔던 것 같은데 갈 때마다 늘 낯설은 시선을 느끼곤 했다. 엄마랑 갔던 고깃집에서 일이다. [ 저기, 여기 맥주 한 병 주세요] [뭐요?] [예? 아, 맥주 한 병 주시라고 그랬는데..] [긍께, 뭐냐고요?] [응,, 맥주요,,병맥주,,,,한 병] [아니,,, 긍께 뭔 맥주를 주냐고요? 카스여? 하이트여?] [ 예? ...............카스요...] 아줌마가 날 천천히 보시더니 [한국사람 아니여?]라고 물으셨다. 난 아줌마가 뭘 물어보시는지 전혀 몰랐다. (퍼 온 이미지) 1. 약 10년 넘게 타보지 않았던 한국 시내버스를 탔다가 2정거.. 2014. 5. 3.
너무 솔직한 것도 어리석음에 하나이다 지난, 4월 11일,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지 11시간 이상이 지났을 무렵, 여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자기 댓글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이 댓글을 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였는지,,,, 정작, 그 글의 주인공보다 동생이 더 아프고 속상했음이 느껴져 바로 글을 내렸다. 그 시각, 내 블로그 방문자 수는 벌써 4,000명이 넘어 가고 있었다. 내 글의 주제가 되는 것들은 나의 일상, 내 남편,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전부였다. 내게 있어 그들이 내 삶의 전부였기에 그들과 나눈 시간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내 기억들을 얘기하듯 써왔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미우면 밉다고,,,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 2014. 5. 2.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2014. 5. 1.
남편들의 정신 연령은 과연 몇 살인가? 이곳은 벌써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5월 6일까지 긴 휴가를 얻었는데 우린 서로 각자의 할일이 있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 일본 아줌마의 부탁도 있고 해서 잠시 코리아 타운에 갈려고 옷을 챙겨 입다가 깨달음에게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호떡집 외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가게에 계신 분들께 [세월호] 모금함에 관해 넌즈시 여쭤봤더니 잘 모르신 분들이 많았다. 이곳저곳, 대형 슈퍼를 찾아도 좀처럼 정보를 얻기 힘들다. 분명 마련되어 있을텐데...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깨달음이 대사관과 민간협회에 연락을 하는게 제일 정확하고 빠르지 않겠냐고 그런다. 이곳에 오면 작은 분향소나 모금함 장소가 있을 거라는 짧은 내 생각이 참 바보 같았음을 .. 2014. 4. 30.
일본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늘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뜻을 표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헌화대에 고개를 숙여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아베 총리는 헌화 후, 많은 분이 희생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과 한국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헌화를 한 후, 다시 한번 유족, 피해자,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찾아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옆에서 같이 뉴스를 보고 있던 깨달음이 총리 된 이후 최고로 잘한 일이라고 이번 만큼은 아베총리를 칭찬해 주고 싶단다. 나도 깨달음과 같은.. 2014. 4. 29.
해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이곳도 한국만큼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없이 취업이 힘들다, 특히 외국인이라는 신분은.... 잘 나가는 이력이 있고, 실력이 월등하다고 해도 일단 자국민을 우선으로 채용하는 게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몇 개월 전부터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후배와 나눈 카톡내용이다. 실력이 있는 후배이기에 몇 군데 면접까지는 통과가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좋은 소식은 없었다. 계속해서 일자리가 잡히지 않자 일본인인 고모부와 상담을 나눈 모양이다. 카톡을 읽어가며,,,뭐라고 대답을 못했다..가슴이 먹먹해져서,,. 이번 [세월호] 사건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며 그로 인해 파급되는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디까지 실추 되었는지 다시금 경각시켜 주는 듯해서 등꼴이 오싹했다. 비단, 이곳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이번 .. 2014. 4. 26.
한국식 애정표현이 부담스럽다는 남편. 예전부터 내 연구논문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께서 책 한 권을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제의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만져서 느끼는 동화책을 만들었으면 하셨는데 요즘은 워낙에 오감(五感 )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아서인지 특정 장애에 각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서 신간을 뒤적여봤는데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집에 있는 책들을 몇 권 펼쳐보고 만져보고,,,, 일단, 기본적으로 점자는 넣어야 하는데 실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13%밖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눈을 감고 만져보고, 손톱으로 긁어도 보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옆에서 깨달음도 손으로 만져보더니 재밌다고 나보고 당신은 엉뚱한 데가 있으니까 그 엉뚱함을 살려보란다. [ ........................ 2014. 4. 25.
가슴에 한(恨)을 품게 만드는 대한민국 오늘, 이곳도 각 방송사마다 세월호와 일본 아리아케호를 비교분석 했다. 사고 원인부터 침몰 후 대처방안까지 한국과 뭐가 달랐는지 생사를 갈랐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있었다. 너무도 공통점이 많은 두 척의 배....하지만 너무도 달랐던 선장의 대처방법.... 일본의 한 평론가가 남긴 마지막 코멘트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경제대국에 들어간 한국이 경제성장엔 성공을 했지만 그에 상응한 정신적, 문화적 성숙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기 위해선 안전의식의 개선과 운영시스템의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 사건으로 인해 위기 대처능력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어렵게 쌓아 올린 한국의 위상에 큰 흠짐을 남겼다며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시민 의식을 높여야만이 이런 .. 2014. 4. 24.
일본에서 받는 주택 융자금대출 올 초부터 우리 부부가 찾고 다녔던 집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 부동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100%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괜찮은 물건이 나왔으니 한 번 보시라고,,, 출입구도 깔끔,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더니 느낌이 좋다. (이미지 사진-야후에서 퍼 옴) 여러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입구에서부터 왠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나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편안했다. 깨달음 역시 나와 같은 느낌이였다고 한다. 구석구석 본격적인 깨달음의 조사?가 끝나고 우린 다시 부동산으로 향했다. 주택 매매를 위한 구체적인 진행절차와 주택 융자금 대출에 관한 설명과 함께 대출년도에 따른 상환금리도 계산을 했다. 각 은행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략 0.77%부터란다. 이번 주.. 2014. 4. 23.
실은 중년도 많이 아프다.. [ 메일 내용이 왜 그래?, 도대체 뭔 일이야?] [완전 자포자기던데,,,,뭐가 문제인 거야?] 중학 동창에게 보냈던 내 메일 내용이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사는 것도 귀찮고, 인간들도 귀찮고, 모든 게 싫어서... [좀 구체적으로 얘길 해 봐, 그래야 알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부부문제? 돈 문제? 아님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좀 얘길 해 봐~] 아니,, 그냥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사람들도 싫고,,,, 요즘 같아선 머리 빡빡 밀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 너처럼 사람 좋아하는 애가 어딨냐?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탈이지만.... 맨날 휴먼드라마나 다큐만 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저런 거야말로 진정한 삶의 참 모습이라고, 인간은 저래야 하네마네, 맨날 그런 얘.. 2014. 4. 22.
난 당신이 호텔에서 뭘 했는지 알고 있어. 오키나와 마지막날, 목적지까지 거리가 있어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둘렀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가볍게 커피도 한 잔하는 여유를 가질만큼 운전에 익숙해진 후배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츠라우미 수족관에 도착. 수족관 관람이 끝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가 있는 공항쪽으로 이동을 했다. 가다가 에머럴드 빛의 바다를 발견, 또 휴식을 취하고,,..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국제거리에서 간단하게 쇼핑도 하고, 저녁은 다음날 출국이 빠른 것도 있어 간단하게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들어 와, 우리부부는 1층 온천에서 노천탕을 즐겼다. 방에 들어와 호텔 근처를 산책하자고 얘기를 했는데 깨달음이 옷을 갈아입더니 침대에 누워 티브이 리모콘을 만지작 거렸다. 근처 바다라도 보고 오자고 하지 않았냐고 지금.. 201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