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2014. 3. 21.
일본 지하철에 붙은 포스터를 보며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발견한 낯선 포스터,,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나가는데 가슴이 싸~하게 아파왔다. 당신의 엄마는 아니지만 힘들면 전화 주세요. 가슴이 터질듯 아플 때, 눈 앞이 컴컴할 때, 더 이상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을 때, 나는 당신의 누군가는 아니지만 그냥, 당신의얘기를 들어 줄게요. 직역을 해도, 의역을 해도 참 슬픈 문구이다. 자살방지, 동경캠페인으로 각 지하철 역에 붙여 놓은 포스터였다. 이 달 3월은 자살대책 강화기간이였다. 일본은 4년 연속년간 자살인구 3만명 돌파라는 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루 74,5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고, 자살 미수도 그 10배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의 자살자는 주변의 5-7명에게 심각한 심리적 휴유증을 안겨주며 매해 200만명이 ..
2014. 3. 18.
블로그를 하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
난, 고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지나간 하루를 뒤돌아 보며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반성하는 식에 내용들이 전부였지만 짧게나마 몇 마디 적고나면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에 시작했던 일기였다.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늘 써 왔던 일기식이 제일 편했고, 늘 하던대로 글을 써 나갔다. 그래서인지 내 블로그 내용들은 극히 개인적이고 아주 소소한 얘기들이 전부이다. 부부,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간에 오갔던 삶의 이야기들 밖에 나오질 않는다. 해외생활이란 걸 하고 있지만 워낙에 내가 정치, 경제, 외교에 관한 내용은 문외한인 것도 있고 별 관심도 없어 다루지를 못한다. 그저, 내가 가까이서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한, 그리고 함께 했던 이들과의 얘기를 위주로 쓰고 있다. 그런데 1년전부터 내가 올린..
201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