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외출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출근 준비를 한 깨달음이 크리스마스카드를 한 장씩 보고 있었다. [ 작년보다 좀 적지 않아? 보낼 사람 수를 줄였어? ] [ 아니, 먼저 1차로 보내는 거야..] [ 왜? ] [ 바빠서 인쇄를 다 못했어.....] [ 카드 사이즈가 다른 건 뭐야? ] [ 당신이랑 같이 골랐던 카드잖아,,] [ 어,,,사이즈가 달랐구나,, 연하장도 넣었어?] [ 응,,넣었어] [ 올 해는 제대로 도착할지 모르겠네.. 작년에 못 받으신 분들이 있다고 했지? ] [ 도중에 분실 되거나 주소 불명, 수취인 불명인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 어쩔수 없지....] 카드를 깨달음 가방에 넣고 우린 집을 나왔다. 병원에 도착한 우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며 검사를 마치면 아침식사로 ..
2015. 12. 18.
일본인 사위를 보는 엄마의 마음
[ 엄마,,,, 우리 왔어....왜 문이 열려있지?...] [ 엄마,,,,,,] [ 오메,,,인자 오냐,, 아이고 깨서방 오셨어요~~] [ 오머니,...오랜만이에요..건강하셨어요? ] [ 아이고,, 여기까지 오니라고 고생했그만,,깨서방이,,,] [ 엄마, 근데 왜 현관문 열어 놨어?] [ 아, 니기들 올 시간이 됐응께 얼른 들어오라고 열어났제..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열어 놨다~~] 식탁에 나물들이 올려져 있고 참기름 냄새... 그리고 매운탕 냄새 같은 게 집안 가득했다. 짐가방을 방에 넣고 옷을 갈아 입는데 주방에서 [탕,탕] 소리가 나니까 깨달음이 얼른 달려나갔다. 깨서방 온다고 뭘 해줄까 생각하시다가 전복이랑 생낙지 사셨단다. 내가 꼬막을 까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엄마가 퍼주..
2015. 12. 10.
해외 거주자 방문시 주의사항
[ 언니, 내가 미치겠어.. 이제와서 주말에 보자고 하면 나보고 어쩌란 소리야..] 진짜 짜증나 죽겠어. 거래처하고 미팅 있는데... 그렇게 미리 말해 주라고 했는데도 그저께 말을 하더라니깐, 일본 온다고 술 한잔 하자고,,, 진짜 환장하겠어.....] 후배가 잔뜩 볼멘 소리로 전화를 했다. 대충 무슨 내용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다. [ 누가 왔는데? ] [ 대학 동기들이야...아, 진짜 미치겠어... 미리 말 해주지 않으면 스케쥴 못 뺀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지네들 멋대로야...진짜.. 호텔도 잡지 않고 온다는데..나보고 어쩌란 소리야....] [ 그럼,,못 만나겠네...] [ 못 만나,, 이번에 우리팀이 프레젠 담당이여서 못 빠져 나가,,, 어쩔수 없지..] 일본 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9월..
2015. 12. 4.
15년전 일본 유학생의 3가지 유형
[ 뭐 허냐?, 너 어떻게 알았냐? 내가 일본 들어 온 거? ] [여보세요]도 없이 다짜고짜 자기 할 말을 먼저 꺼내는 건 대학원 선배였다. [ 몰랐어, 그냥 카톡 한 거였는데? 일본 아니였었어?] [ 아니, 일본 딱 들어 온 날 너한테 카톡이 와서 니가 알고 있었는가 해서...] [ 뭘 알아? 어디 촬영 갔다왔어? ] [ 응, 필리핀에 한 3달 있다 왔다...] [ 일 때문에 간 거야?] [응,,, 일 반,, 휴식 반,,,, ] [ 여전히 선배는 잘 나간다~~, 부럽다,,] [ 부럽긴 뭐시 부럽냐? 나는 니가 더 부럽드라 근디,,너 좋은데로 이사했드라, 역시 부자는 달라,,,] [ 뭔 소리야,,, 다 빚이야 빚...] [ 야,, 니기 집 옥상에서 나 살면 안 되냐? 달마다 야찡(월세)내기 징해 죽것다,..
2015. 11. 19.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는 남편
[ 응,,,나다,, 뭐더냐? 깨서방은 왔냐?] [ 응, 엄마, ,,지금 테레비 보고 있어 ] [ 내일 아침이 니 생일인디,,,생일 축하한다] [ 내 생일이야? 몰랐네...] [ 내일이 음력으로 9월 00일잉께 니 생일이제~] [ 그러네,,, 날짜 가는 줄도 몰랐네..] [ 아침에 꼭 미역국 끓여 먹어라~잉~] [ 미역국은 엄마가 드셔야 하는데,, 나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으니까,,,] [ 니가 크느라고 고생했제,,내가 한 것이 있간디... 아무튼, 내일 미역국도 묵고, 깨서방이랑 맛난 것이라도 사 먹어라잉~] [ 아, 글고 깨서방꺼 배즙 주문 했났응께, 나오믄 택배 보낼랑께 그런 줄 알고 있어라~~] [ 알았어, 엄마,,고마워요] 전화를 끊고 생일이여서 엄마가 전화하신거라 했더니 그러냐고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2015. 11. 7.